전체 글1449 해안가 하얀 절벽 위에 서서 해안가 하얀 절벽 위에 서서 바다가 오늘 밤은 고요하네. 밀물이 들어찬 바다에, 달빛이 아름답게 비치네. 영국 해협 건너 편 프랑스 해안에는 불빛이 깜박거리다 사라지네. 영국 해안 절벽은 잔잔한 해안선을 끼고 돌며 하얀 색으로 크게 빛나며 우뚝 솟아나 있네. 창가로 나와라, 밤 공.. 2015. 8. 16. 새앙쥐에게 전하는 말 새앙쥐에게 전하는 말 겁에 질러 웅크리고 있는 자그막하고 날샌 짐승아 네 가슴 속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는 거니! 넌 그렇게 날쌘 몸짓으로 허둥지둥 서둘러서 뛰쳐나갈 필요가 없잖니! 난 널 뛰어서 뒤쫓아가 피로 물든 쟁기질을 하지 않으련다! 사람의 횡포가 자연이 서로 교류하는 것.. 2015. 8. 16.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사람들은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홀연히 나타난 혜성으로부터 눈을 뗄 수 있을 텐가? 사람들은 때때로 울리는 종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한 분신을 떠나 보내.. 2015. 8. 16.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 2015. 8. 16. 그리운 바다 만리포 1 그리운 바다 만리포 1 저녁 여섯 시 어느 서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지는 법인데 유독 만리포에서만 해가 진다고 부산 떠는지? 저녁 여섯 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만리포에서만 해가 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만.. 2015. 8. 16. 바다와 위고 바다와 위고 *[1] 사진은 빅토르 위고의 침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 노을 건지 섬 사이트 캡쳐 http://www.visitguernsey.com/victor-hugo <La Lune, 1867년 5월 19일> [1] 우리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들이 바다에 나갈 때- 배를 타러 가거나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서든-우리들이 왔던 원천으로 다.. 2015. 8. 16. 길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에 가면,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 2015. 8. 16.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 靑山兮要我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The blue forest has taught me to liv.. 2015. 8. 16. 12월 대설이면 내년 풍년이 들 기쁜 소식이라네 12월 대설이면 내년 풍년이 들 기쁜 소식이라네 산 위의 어두운 구름조차 어제 밤 사이엔 몰랐는데 아침에 창문 열고 보니 정원이 온통 눈으로 덮였네. 집안의 걸어 다니는 섬돌에도 흰 눈이 쌓였으니 한적한 집안에 부귀로 가득하고 대박 나겠네. 不覺山雲暗(불각산운암) 開窗雪滿園(.. 2015. 8. 16.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수많은 별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저 별들은 저 들판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쌓이네. 부러지는 큰 나무같이 펑펑 쏟아지네. 매서운 겨울 강풍에! 운명의 예감처럼 우리들의 비틀거리는 발길은 하얀 세계의 한 휴게소로 향하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신 새벽에!-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 2015. 8. 16. 시간이 흐르고 나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여러분 이 말을 꼭 기억하세요. 키스는 언제나 키스이지만 후회는 그저 후회일 뿐이라는 것. 세상의 근본은 결코 변치 않아요. 세월이 가면 깨닫게 될 거요. 연인들이 서로 속삭일 땐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죠. 서로 그 말을 믿을 거에요, 미래에 어떻게 되든지 상관.. 2015. 8. 16. 사랑의 추억을 위한 협주곡 사랑의 추억을 위한 협주곡 라일락 꽃잎을 헤아리며. 찻잔 속의 찻잎을 그리며 꿀벌의 나는 궤적을 그리다. 밤하늘의 별똥별을 쳐다보던 옛 추억의 환상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버린 추억이여! 종이여 울려라! 다정히 손잡고 거닐던 비밀스런 추억들이 가을 포도주보다 더 달콤한 순수한 .. 2015. 8. 16. 인생여로 人生旅路 시골길엔 소달구지 다녔지. 황소울음 무우무우 달구지는 덜컹덜컹 주인장은 이럇이럇 여행길은 느릿느릿 시골역엔 증기차가 다녔지. 기차소리 칙칙푹푹 간이역은 스톱스톱 사람들은 생글생글 여행길은 느릿느릿 서울길엔 BMW가 다니네. 버스소리 빠방빠방 지하철은 쌔앵쌔앵 .. 2015. 8. 16.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서리 내린 아침 숲 속의 마지막 잎새는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사랑은 별똥별처럼 아래로 향한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눈 오는 저녁 호수가의 마지막 잎새는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사랑은 연어떼처럼 제자리 찾아간다는 것.. 2015. 8. 16.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순천만 (2013.10.5) .. 2015. 8. 16. 가을비 가을비 이 비 그치면 내마음 산마루 언덕에 서러운 단풍잎이 짙어오것다 노오란 은행잎 가로수길 맑은 하늘 소쩍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타오를 오색 단풍 애인들 짝하여 서로 나서고 먼산에 타오르는 단풍과 같이 땅에선 또 서리가 피어오르것다 *[1] [1] 이 수백의 .. 2015. 8. 16. 이 세상은 나의 것!-칼로 굴을 까듯이 이 세상은 나의 것!-칼로 굴을 까듯이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이 세상에는 굴이 널려 있다. “이 세상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열어가야 한다는 것. 이 세상은 칼로 까는 굴과 같은 것” 사진 NYT. *[1] [1] "The world's mine oyster. Which I with sword will open... 2015. 8. 16. 올림피아의 슬픔 올림피아의 슬픔 암담한 들은 아니었다, 음울한 하늘은 아니었다. 아니, 아침 해는 빛나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에 누워 있는 대지에. 공기는 향기로, 목장은 초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찍이 정열이 그렇듯, 마음에 상처 입었던 여기에 내가 다시 찾아왔을 때! 가을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2015. 8. 16. 빠삐용 빠삐용 Papillon 봄과 함께 태어나 장미와 더불어 죽으며, 서풍의 날개를 타고 청명한 하늘 속을 헤엄치네. 갓핀 꽃들의 가슴 위에 나풀거리며 향기, 빛과 하늘에 도취되어 젊고 힘이 있을 때, 날개의 가루를 흔들어 뿌리며 지상에서 탈출하여 은하수로 가쁜히 날아가네. 운명에 매혹된 나비.. 2015. 8. 16. 나비 나비 나비처럼 자유로운 세상엔 격심한 고통이 밀려와 들판 사이를 거닐었네. 그때 나는 보았네 희고 짙은 빨간 빛을 하고 불어오는 푸른 바람에 타고 나는 나비를. 아 그대여 어린 시절 세상은 아침 이슬처럼 선명하고 하늘은 곧 닿을 것 같던 그 때 나는 마지막으로 보았네 그대의 아름.. 2015. 8. 16. 가을 햇살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코스모스 가을 햇살에 빨갛게 물든 코스모스가 쓸쓸히 부는 가을 바람에 하늘거리고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지신 어머니께선 앞마당에서 힘없이 기침하시네 툇마루에서 옛날 앨범을 펼치시고는 어린 시절 내 추억이야기 떠올리시며 몇 번이고 똑같은 말씀을 들려주시네 혼잣말하듯 매우.. 2015. 8.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