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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월스트리트변호사 스토리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by 추홍희블로그 2022. 9. 19.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이 책을 펴내면서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를 읽고 나서 역자는 도대체 작가는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어야 좋은 글 한편을 창작해 낼 수 있을까?’, ‘글 한편을 쓰는데 얼마만큼 시대정신, 역사에 대한 지식과 통찰, 삶의 경험이 요구될까?’-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멜빌의 이 단편은 화자가 월 스트리트 변호사이고,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개 법에 대한 어려운 글은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난해하기로 소문난 멜빌의 글을 번역하고 주해함으로써 도대체 번역자는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어야 좋은 번역 작품 한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자문에 자답하여 좋은 번역의 모델로써 남기고 싶은 야심찬 기대를 갖고서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역자의 능력이 기대와는 다르게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하여 꿩 대신 닭을 그린 것은 아닌지, 혹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부친 격은 아닌지 또는 화룡점정 대신 화사첨족은 아닌지 그런 질책의 두려움 때문에 예기치 못한 여러 어려움에 봉착하고 말았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고, 큰 그릇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대기만성이라는 노자도덕경의 경구를 새기며 멜빌 단편 번역작을 세상에 내놓는다.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왜 새로운 번역판이 필요한가?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멜빌의 단편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 Street”을 번역한 책으로써, 멜빌의 소설은 다수의 출판사에서 기존에 출간되었는데 왜 <바틀리 스토리>를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하게 되었는가?  새로운 책의 출간은 어떤 독창적이고 새로움의 필요성에서 나올 것이다.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한 평자의 표현대로, "월 스트리트 변호사의 이야기", "법에 대한 이야기", “로 스토리(law story)”이고, 사실 영미판례법 국가의 로스쿨에서 회자되는(膾炙人口) 작품 중 으뜸에 해당된다.   그런데 멜빌의 글은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한 표현들이 많이 들어 있고, 또 변호사 법조인 시각, 법적 측면에서 정확하게 해석하고 번역한 경우는 기존의 번역서 중에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로 스토리(law story)"에 걸맞게 법조인 역자의 보다 정확한 번역이 불가피하게 요구되었다.  기존의 번역 중에서 오역이나 부족한 부분은 보다 좋은 번역으로 만들고, 좋은 것은 더 좋은 번역으로 만들어 하나의 원천적인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시도하였다.  더욱이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법률가의 입장에서 상세한 주해를 달고 번역한 책으로써 최초의 시도라고 사료된다.  이 책은 대륙법 제도와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미법철학적 내용에 대해서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해설하고자 노력하여 독자들이 영미국인의 사고와 문화의 원형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번역 Translation이란 무엇인가?

 

좋은 내용과 진실성을 지닌 책은 정보와 지식의 보고이자 마음의 양식이고 깨달음의 기쁨과 삶의 지침을 준다.  그런데 좋은 책이 다른 언어로 되어 있어서 보통사람들이 이해하는데 곤란함을 겪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번역의 개념에 대해서는 킹제임스성경 번역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서문에서 표현한 문장만큼 더 적절하게 비유할 수 있는 말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번역이란 햇빛이 들도록 창문을 여는 것이고, 알맹이를 먹기 위해 껍질을 까는 것이며, 지성소를 들여다 보기 위해 휘장을 여는 것이며, 야곱이 라반의 양떼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서 우물가의 돌을 들어내 치워야 하듯이 사람들이 샘물을 길러 올릴 수 있도록 우물 덮개를 여는 것과 같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일상 언어로 된 번역이 없다면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은 마치 샘이 깊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두레박이나 다른 떠올릴 수단이 없어 마냥 서 있는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1]

 

 

이 글을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젊었을 때부터, 그저 편안하고 쉽게 살아가는 삶이 최고의 인생이라는 신념을 확고하게 줄곧 견지해 왔다.  그리하여, 나는 다들 알다시피 활력이 넘치고, 또 때론, 심지어 분격하기도 하는, 긴장의 연속인 직업에 속하고 있긴 해도 그런 격렬함으로 인해서 나의 평화가 깨뜨려지는 경우를 겪어보지 않았다.  나는 어려운 배심원 재판을 맡거나, 대중의 찬사를 불러 일으킨 적이 없는 그런 야심 없는 변호사 부류에 속하고, 더욱이 아늑한 휴양지같이 차분하고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돈 많은 부자들의 채권, 담보증권, 부동산 매매 업무를 주로 맡으며 안정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모두는 나를 아주 안전한 사람이라고 여긴다.-(79쪽)

 

내가 어쩌다 이 필경사를 만나서 겪은 이런 고난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 예정되어 있었으며, 바틀비는 전지전능한 신의 섭리에 따른 어떤 신비한 목적-따라서 나 같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일개 미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일이지만-을 띠고 내게 배치되었을 거라는 이론이 설득력 있게 조금씩 와 닿기 시작했다. -(160)

 

마침내 나는 이것을 보고, 이것을 느끼는 거다.  바로 내 삶의 예정된 목적을 이제 꿰뚫어보게 된 것 바로 이것 말이다. At least I see it, I feel it; I penetrate to the predestinated purpose of my life.-(160)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글쎄다.  나는 그저 신성한 강제명령-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너희는 서로를 사랑하라”는 신약의 말씀을 상기했을 뿐이다.  그렇다.  나를 구해 준 것은 아담의 자손인 예수님의 바로 이 말씀이었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고차원적인 해석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선은 불확실성이 따르는 미래의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결정을 할 때에는 낙관주의보다 비관주의에 따라야 하고 또 미리 조심하고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원칙인 ‘삶의 지혜의 원칙’과 ‘보수성의 원칙’에 따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보호해주는 뛰어난 안전장치가 된다.  사람들은 질투심 때문에, 또한 노여움 때문에, 또한 증오 때문에, 또한 이기심 때문에, 또한 영적으로 교만한 마음 때문에 살인죄를 저질러왔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극악무도한 살인죄를 저질렀다는 말은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다.  -(158쪽)

 

 

“바틀비의 기이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좋게 해석함으로써 애써 간과해 버리거나 무심코 넘겨버린 것, 감옥의 간수나 사식업자들까지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의 선한 행동에 기대었던 모든 임시적인 조치들은 전부 실패한 것으로 결론난다.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긴급 구호 물자마저 “수신자 불명 우편물 처리소”로 귀결되는 현실을 보면서 모든 ‘임시적 구제조치’들은 바라는 대로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 세상에서 임시방편은 한계가 크다는 것인가?  그런데 이러한 인간사회의 문제점을 언제 깨닫게 되었는가?  수신자 불명 우편물’처럼, 너무 늦게 깨닫게 된다.  They were too late.-만시지탄-이것이 우리 인간사의 고통이고 현실이다.  이런 인간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프리스틀리의 필연주의 철학에서는 인간사회의 문제점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며 상황개선론을 주장한다.-(197)

 

 

 

 

본문 속의 한 문장소개

 

 

“아, 바틀비! , 인간이여!   

Ah, Bartleby!  Ah, humanity!”

 

 

(각주.  아포스트로피 apostrophe 수사적 표현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아포스트로피 수사적 표현은 거론된 사람(바틀비)은 이제 죽고 없다.  여기에 현재 없는 사람을 두고서 한 말을 쓸 때 사용된다. 아아, 비록 그는 갔지만, 인간의 삶은 죽고 나서 깨닫는 것!  만시지탄.  사람의 일은 항상 일이 지나고 나야 알 수 있다는 것.  모멘토 모리 Memento mori 뒤돌아 보아라! 당신도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한낱 인간임을 기억하라! Look behind you! Remember that you are but a man!"   

보편적인 인간성(common humanity).  Humanity”의 뜻은 인간다움, 인간성, 인간본성 등 다양하다.  인류(humankind) 인간종족(human species) 인간족속(human race) 인간(mankind) 사람(man) 개인들(individuals) 등으로 상호 교환되는 단어이다.  조지 엘리어트 Eliot는 약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강조하는 인류애, 박애주의, 인도주의를 강조한 “휴머니즘 종교(religion of humanity)”의 열렬한 지지자이었다.  인간이 신이라 부른 모든 것은 실제로는 인간의 필요성과 욕망이 만들어낸 이념적 산물 즉 인간은 자기 형상대로 신을 창조하였는데, 최고의 법칙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고, 사랑이 인간을 결합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인간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도덕적 지적 능력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타인에 대한 사랑, 이해, 동정심, 희생을 강조했다.) 

 

 

월 스트리트 변호사 이야기

A Story of Wall Street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이 책의 주요 독자 대상

ü  판사 검사 변호사 법조인 로스쿨 예비법조인

ü  창조 경제와 복지 담당 정부 관료

ü  번역가

ü  영미문학 전공 영어영문학과 대학생

ü  사회 복지사, 복지 담당 공무원

ü  자선 단체 관계자

ü  걷어차버린 사다리 밑에서 좌절하는 젊은이

ü  나는 누구인가?”의 의문이 들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가 드는 사람

ü  변화와 개혁을 실천하고자 하는 정치신인 (novus homo)

ü  복지 국가를 건설하려는 사람

ü  사람의 속내를 파악하기가 힘들고 의도와 표현을 혼동하는 사람

ü  삶과 죽음의 의미, 세상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 분

ü  착하고 정이 많은 사람

ü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중고등학생

 

ü   

월 스트리트 변호사 이야기A Story of Wall Street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이 책의 주요 내용 구성과 일러두기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로 스토리(law story)

 

1.             이 책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멜빌의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을 번역하고, 멜빌의 글의 배경과 의미를 주로 법률가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해설한 책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멜빌이 언급한 법정소송 사건들의 내막을 설명한 글, “바틀비와 월 스트리트 관계, 월 스트리트 변화와 발전의 기초, 필연주의와 연상주의, 자선(charity)에 대한 의미, 영미법 국가의 법제도와 법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멜빌의 글을 영미국의 경험주의 필연주의 법철학 그리고 법률가의 입장에서 주해를 달고 번역한 책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사료된다.

 

들뢰즈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독본으로 삼아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전개했는데, 역자의 이 책의 작업은 그것에는 결코 비견할 수 없겠지만, 대륙법 제도와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미법철학적 내용을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해설하고자 노력하여 독자들이 영미국인의 사고와 문화의 원형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월 스트리트에 관한 이야기, ‘ word’로 시작해서 최후의 심판자인 (law)’으로 끝나는 (law 단어를 거꾸로 쓰면 wall이 된다) ‘알파요 오메가인 언어와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2]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의 번역은 영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된 그 원형(prototype)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  대영제국과 팍스 아메리카나를 건설한 영미국인의 사고방식과 법문화의 핵심[3]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대학생, 금융인, 법조인, 직장인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흄의 의견을 인용해 보자. “전체 인류의 삶을 그 시초부터 있는 그대로 오늘날에 되살려 재평가해 보는 것 즉 당대의 구경꾼들의 판단을 크게 혼란시켰던 모든 가식들을 제거해 버리고 난 뒤 나타나는 진정한 인간의 본 모습을 알아내는 것보다 더 멋지고 더 다양하고 더 흥미로운 일이 다른 어떤 곳에 있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오감을 통해서든 아니면 상상력을 통해서든 이보다 더한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4]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 한 예로, 미국인들의 본질적인 신념은 인간이 스스로의 구원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humans must consent to their own salvation)”는 것에 있는데[5]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영미국의 법철학적 개념을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발견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는 칼빈주의 전통이 강한 대륙법 국가의 제도와 문화와 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같다.  팍스 아메리카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재 영미국인의 생각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일은 현실적 삶의 요청이자 인문학적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

♦ 필연주의 doctrine of philosophical necessity

 

2.             자본주의 월 스트리트 아이콘인 빌 게이츠와 한국의 최고 권력자의 의미 작용에 대해서 본질적 이해를 높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의미가 있는 일에 해당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우리는 좋던 싫던 신문 방송과 SNS 매체를 통해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리의 삶과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본과 권력의 작동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자신의 이념과 철학적 기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기본적인 구조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올바른 결론이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들의 행동 동기를 유발하고 촉구하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전혀 의식하지 못한사건들마저 어떤 의미가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사람들이 착각하고 편견에 빠지는 이유와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es) 구조를 밝힌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네만은 “Thinking, Fast and Slow”(2011)책에서 말한다: “단어가 기억을 떠올리고, 기억은 감정을 유발하며, 감정은 다시 얼굴 표정과 일반적인 흥분과 회피 경향같은 다른 반응들을 일으킨다.  표정과 회피 동작은 그들이 연결되어 있는 감정을 강화하고, 그 감정들은 다시 그에 어울리는 생각들을 강화시킨다.”

 

사람들은 두뇌뿐 아니라 몸으로 생각하고,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여러 생각들이 사람들의 의식적 사고 속에서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잇따라 발생된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이러한 정신적 사건들을 불러오는 기본적 구조는 생각의 연상 작용(association of ideas)에 기초한다.

 

우리들은 SNS 카톡, 밴드, 페이스북, 블로그, 링크딘, 인스타, 메신저, 게임, 이메일 구글링 등으로 길을 걸을 때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인터넷으로부터 갑자기 단절된다면, 그것은 자유일까? 아니면 죽음일까?  영미경험철학자들의 기본적인 사고체계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믿음 faith, 소망 hope, 사랑 charity”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사회의 본질적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들의 일상적 생활에의 의미와 영향을 주는 개념들인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필연주의(doctrine of philosophical necessity), 연상주의(association of ideas), 황금률(Golden Rule) 등의 개념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자선과 기부 문화의 전통과 뿌리

 

3.             이 책은 영미국의 자선과 기부 문화의 전통에 대해서 자본주의 경제학의 태두인 아담 스미스의 견해를 소개하고, 영국과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멜빌의 견해를 소개하는데 법과 문학을 접목하여 설명하는 시도는 자선과 기부 문화의 확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 스트리트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빌 게이츠의 자선 활동의 모습을 설명함으로써 한국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정치경제 사회문화의 확신적 모델의 정립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담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 본성에는 자기애(self-love)와 자기 이익 추구(self-interest)의 경향이 들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타인들의 삶에 대한 본원적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한다면 행복할 수 없다는 관계적인 감정[6]을 갖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분명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 원리들이 존재한다.  인간은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밖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하는 그런 원리들 말이다. … 이러한 감정은 비록 감수성이 매우 예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 본성의 다른 원초적 감정과 마찬가지로 꼭 착하고 배려심 높은 사람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7]



[2] 신학, 철학, 심리학 등 다른 학문 분야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화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언어의 의미는 다양성을 갖고 있어-semantic pluralism,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3] 동의와 합의는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란 모든 공권력은 법의 지배를 엄격하게 따르고 또 어떠한 폭력이나 자의성을 배격하고 또 자유와 평등과 다수의사 원칙에 따른 국민의 자기 결정권에 기반하는 질서를 말한다.  이 질서의 기본 원칙으로는 최소한 다음의 요소들이 포함된다: 헌법에 구체화된 기본적 인권의 존중, 무엇보다 생명권과 인격의 자유 형성권, 국민 주권, 권력 분립, 정부의 책임성, 법에 따른 행정, 사법부 독립, 복수 정당의 원리와 모든 정당의 기회 평등과 헌법 범위내에서 야당의 구성권과 활동권.”독일연방헌법재판소, BVerfGE 2, 1 (1952) at 12.

[4] “Hume, “Of The Study Of History” in “Essays and Treatises on several subjects” (1758).

[5]칼빈주의는 신학적 지향점이지 교단이나 단체가 아니다. 청교도 역시 칼빈주의자들이었다. 장로교는 스코틀랜드 칼빈주의자들에서 나왔다. … 그러나 19세기 개신교는 인간이 스스로의 구원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는 반칼빈주의 신념으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인들의 매우 본질적인 신념이다.”뉴욕타임즈, 2014.1.4.

[6]the chief part of human happiness arises from the consciousness of being beloved.”Smith,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Ch V.Of the selfish Passions.

[7] Smith,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I.I.Ch1.Of Symp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