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유언이란?
유언이란
유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유언정 쓰는 내용이나 절차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병철 삼성 회장도 유언장을 쓰지 않았는데! 그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 대개는 유언장을 쓸 필요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쓰지 않을 것이다. 유언장 기본양식이나 내용을 어떻게 쓸 줄 몰라서 안 쓰는 것은 아닐 테고, 대개는 최소한 말로써 남기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여길 테고, 또 남은 관계자나 자식들이 어련히 잘 알아서 처리해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일지 모른다. 앞으로 살날이 창창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미리 죽음을 가정하여 무슨 말을 남긴다는 것도 문화적으로 썩 내키지 않을 테고, 아무튼 여러 가자 요인들이 있는 것 같다.
재산 상속을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 얼마를 결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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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재산 상속문제이다. 그런데 자식들이 많거나, 삼성회장처럼 재산이 많은 경우 미리 유언을 했다가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세상에서 비밀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또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오래 살기 된 장수사회로 인해서 미리 유언을 한 경우라도 새로운 사정이 생기게 마련이고 따라서 다시 유언장을 작성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재산 분쟁은 살아서도 문제요, 죽어서도 문제라고 하지 않는가? “재벌은 핏줄이 원수”고 서민은 “돈이 웬수”라고 하는데, 정작 돈이 원수인 사람들은 싸울 상속재산이 없어서 분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형편이 대다수이다. 법적 분쟁은 소수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사실에 가깝다..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 장례 방법
그러나 사람의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이 죽으면 누구든지 어떤 형태로든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미리 유언장을 써놓는 경우 이런 죄책감을 경감해 주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재산분쟁이 없는 일반인들이 죽음을 맞이하여 속상해 하고 분쟁 아닌 다툼을 하는 경우는 장례식 방법 등의 절차적인 문제에 서 나오는 것 같다. 장례식을 (유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 기타) 어떤 종교적 의례를 택할 것인가의 장례식 절차 그리고 장례 방법에 포함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별도로 나눠질 수 있는 문제로써 시신을 어떤 방법으로 모실 것인가의 문제 즉 매장, 화장, 납골, 산골, 수목장 중에서 어떻게 모실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다툼은 재산상속이 문제가 결부된 경우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의식을 집전하는 관련 종교기관은 집전 사례비들이 걸려 있고 또 장례회사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결국 돈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상속자들이 많은 대가족인 경우 각자 종교가 다르거나 생각들이 일치하지 않으면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다.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 인간의 존엄성과 완전성
사전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는 망인에 대한 추모 성격 즉 인간의 존엄성과 완전성에 윤리도덕적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또 장기 기증 등의 시신 처리 문제 등의 사소한 문제 그리고 장례식에서의 종교 차이에서 오는 (재산분쟁이 아닌) 감정적인 다툼을 사전에 막아 주는데 효과가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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