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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Culture Studies/나라야마 부시코

유언이란 무엇인가

by 추홍희블로그 2015. 8. 11.

18장 유언이란?

 

유언이란

 

유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유언정 쓰는 내용이나 절차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병철 삼성 회장도 유언장을 쓰지 않았는데! 그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 대개는 유언장을 쓸 필요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쓰지 않을 것이다. 유언장 기본양식이나 내용을 어떻게 쓸 줄 몰라서 안 쓰는 것은 아닐 테고, 대개는 최소한 말로써 남기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여길 테고, 또 남은 관계자나 자식들이 어련히 잘 알아서 처리해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일지 모른다.  앞으로 살날이 창창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미리 죽음을 가정하여 무슨 말을 남긴다는 것도 문화적으로 썩 내키지 않을 테고, 아무튼 여러 가자 요인들이 있는 것 같다.

 

재산 상속을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 얼마를 결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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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재산 상속문제이다.  그런데 자식들이 많거나, 삼성회장처럼 재산이 많은 경우 미리 유언을 했다가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세상에서 비밀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또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오래 살기 된 장수사회로 인해서 미리 유언을 한 경우라도 새로운 사정이 생기게 마련이고 따라서 다시 유언장을 작성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재산 분쟁은 살아서도 문제요, 죽어서도 문제라고 하지 않는가?  재벌은 핏줄이 원수고 서민은돈이 웬수라고 하는데, 정작 돈이 원수인 사람들은 싸울 상속재산이 없어서 분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형편이 대다수이다.  법적 분쟁은 소수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사실에 가깝다..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 장례 방법

 

그러나 사람의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이 죽으면 누구든지 어떤 형태로든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미리 유언장을 써놓는 경우 이런 죄책감을 경감해 주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재산분쟁이 없는 일반인들이 죽음을 맞이하여 속상해 하고 분쟁 아닌 다툼을 하는 경우는 장례식 방법 등의 절차적인 문제에 서 나오는 것 같다.  장례식을 (유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 기타) 어떤 종교적 의례를 택할 것인가의 장례식 절차 그리고 장례 방법에 포함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별도로 나눠질 수 있는 문제로써 시신을 어떤 방법으로 모실 것인가의 문제 즉 매장, 화장, 납골, 산골, 수목장 중에서 어떻게 모실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다툼은 재산상속이 문제가 결부된 경우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의식을 집전하는 관련 종교기관은 집전 사례비들이 걸려 있고 또 장례회사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결국 돈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상속자들이 많은 대가족인 경우 각자 종교가 다르거나 생각들이 일치하지 않으면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다.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 인간의 존엄성과 완전성

 

사전 유언장을 남기는 의미는 망인에 대한 추모 성격 즉 인간의 존엄성과 완전성에 윤리도덕적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또 장기 기증 등의 시신 처리 문제 등의 사소한 문제 그리고 장례식에서의 종교 차이에서 오는 (재산분쟁이 아닌) 감정적인 다툼을 사전에 막아 주는데 효과가 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