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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Culture Studies/나라야마 부시코

청개구리가 강가로 간 까닦은

by 추홍희블로그 2015. 8. 11.

우리나라 전래 동화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도 재미있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코너에서 청개구리 우화를 게재하고 있다.[1]  그리고 청와 전설의 교훈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 “청개구리 이야기는 우리에게 효도의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교훈으로 남기는 전래동화입니다. … 불효를 하면 반드시 나중에는 후회를 하게 된답니다.”

 

청개구리 전래 우화

 

옛날옛날, 어느 작은 연못에 엄마 청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의 말을 듣지 않고 무엇이든 거꾸로 해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곤 했답니다. … 말을 듣지 않는 아들 청개구리 때문에 엄마 청개구리는 매일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아들 청개구리는 어느 하루도 엄마 청개구리의 말을 듣는 날 없이 반대로만 행동하여 속을 썩였답니다.  어느 날, 아들 청개구리만을 걱정하며 속상해 하던 엄마 청개구리는 결국 병이 나서 쓰러져 버렸습니다.  죽음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된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나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구나.  내가 죽으면 꼭 냇가에 묻어주려무나. I don’t have much longer to live, When I die,…  엄마 청개구리는 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사실 엄마 청개구리는 항상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반대로만 했던 아들 청개구리가 이번에도 말을 듣지 않고 냇가에 묻어 달라고 하면, 산에 묻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엄마 청개구리가 죽자, 아들 청개구리는 매우 슬퍼하며 그 동안 저질렀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엄마 청개구리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신 거야. 아들 청개구리는 후회했지만, 이미 엄마는 숨을 거두고 난 뒤였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유언]를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말대로 엄마 청개구리를 냇가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엄마의 무덤이 냇물에 떠내려 가지 않을까 크게 소리 내어 울었답니다.  그래서 청개구리들은 지금도 비가 오면 항상 큰 소리로 개굴개굴 하고 울어대는 것이랍니다.”

 

청개구리 우화 영어 번역 글[2][3][4]

 

청개구리 우화에 대한 비평을 하나 덧붙인다.  대개 사람들은 자연사라는 죽음의 개념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모든 죽음에는 어떤 원인이 있다고 여긴다.  죽음의 인과론에 따라 죽음에는 죽음을 불러온 어떤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은 창세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의 원죄 이야기에도 보인다.  죽음은 죄의 결과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어린 아들 청개구리의 “내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신 거야.,He blamed himself for her death and he was sorry for all the heartache he had caused her.라는 독백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 remorse and guilt을 갖고 있다는 말인데, 이것은 어린이들은 기대와 행동의 차이점을 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또 어린이는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다.  어린이가 부모의 죽음에 자책감을 갖게 되면 처벌 punishment in retribution의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어른은 이런 자책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전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저승사자가 잡아간다고 표현하고, 망자가 어떤 잘못을 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와 같이 죽음은 처벌과 심판의 대상으로 보는 인과응보론의 입장을 견지해온 것 같다. 

 

여러모로 청개구리 우화는 현대적 시각으로는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  청개구리 전설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의도와 표현의 불일치에서 오는 법률해석의 문제에 해당할 것 같다.  오늘날 말로 하는 약속 promise”에 대해 법정 분쟁으로 비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나 (우리나라같이 당사자소송주의가 아닌 경우 입증책임의 어려움 때문에), 만약 문서 증거로 남아 있는 경우에도 장례 문제는 법정 분쟁으로 해결되기 쉽지 않다.  예컨대 2008년 대법원 선고 유언 분쟁 사례에서와 같이 해석의 문제라기 보다는 법 집행성의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  장례의식은 푸코가 밝힌 대로, 국가의 생체권력 bio-power 이론의 측면과 위생 관리의 측면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국가정책상 국가의 관심은 사망률과 같은 통계의 수치에 있고, 죽음이란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강제력이 사적 자치 영역인 장례에까지 개입되기를 꺼려할 것이다.  국가는 전쟁시 전사자의 경우에도 장례비를 부담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5]을 고려하면 더욱 수긍된다.  비용측면에서도 국가가 개인의 장례 방법의 문제까지 직접 개입할 이유가 없다.



[1] http://children.president.go.kr/our/fantasy_view/21/5.

[2] “Long ago, the green frog lived with his widowed mother in a small pond.  The green frog never listened to his mother, and when she told him to do something, he always did the opposite.  If his mother told him to play in the hills, he went to the river.  If she told him to go up, he went down.  If she told him left, he went right. If she told him this, he did that.  The mother frog worried about what she would do with her son—he caused her so much distress and embarrassment.  “Why can’t he be like other frogs?” she said to herself.  “Why can’t he respect his elders and do what he’s told?” She worried about what would happen to him when she was gone.  She knew she would have to do something to break his bad habits.  Day after day, week after week, the mother frog scolded the green frog and tried to teach him the proper way to behave, but he continued to ignore her and did just as he wished.  The mother frog was growing old, and she worried so much that eventually she became sick.  But even then the green frog did not change his ways.  Finally, when the mother frog knew she was going to die, she called her son to her side.  She wanted a proper burial on the mountain, and since she knew that the green frog would do the opposite of what she told him, she chose her words carefully.  “I don’t have much longer to live,” she said. “When I die, do not to bury me on the mountainside.  You must bury me on the bank of the river.”  The green frog looked at her forlornly with his head bowed.  Promise me,” said the mother frog.“  You must promise.”  I promise,” said the green frog.  Four days later, the mother frog died and the green frog was terribly sad.  He blamed himself for her death and he was sorry for all the heartache he had caused her.  He knew it was too late to undo all of his past misdeeds, but he could become a good frog for her now.  He resolved finally to listen to his mother’s instructions.  “I always did the opposite of what she told me when she was alive,” he said to himself, “but now I will do exactly as she told me.”  So, even knowing that it was unwise, the green frog buried his mother by the river.  And when it rained, he stood watch, praying to heaven that the water would not rise.  But when the monsoon rains came that summer, the river rose higher and higher—it flowed over its banks and washed his mother’s grave away.  The green frog sat in the pouring rain by the river bank, crying and crying for his mother.  And that is why, to this day, the green frogs cry when it rains.”

[3] 영어 번역 글의 자료는 세종 문화회에서 출처를 아래와 같이 명기하고 있다.  http://www.sejongsociety.org/korean_theme/korean_folk_tales/green_frog.html  "Korean Folk Tales; in the old, old days, when tigers smoked tobacco pipes", Translated by Heinz Insu Fenkl, Published by Bo-Leaf Books.  필자가 설명하고 있는 동서양만의 문화적 차이점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청개구리의 전설 등의 여러 근거에 의해 저작권의 침해에 대한 우려 없이 여기에 그대로 인용한다. 

[4] 밑줄 강조는 필자가 한 것임.

[5] 우리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에도 전사자의 가족이 장례비용을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으면 전쟁터 땅에다 시신을 묻고 말았다.  미국에서는 장례회사가 “관 장사 한다”는 속어 표현이 있는데 광활한 영토 때문에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따라서 시신 보존 염습 기술이 발전하였고 또 외부에 보이는 관 장식(우리나라 전통 장례식에서의 상여의 화려함으로 빈부의 차이를 나타낸 것과 같이 관의 종류에 따라서 비용차이가 크다)을 중요시하는 장례문화가 발전되어 왔다.  미국은 방송화면에서 관을 노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