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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언어/시- Poema

우헐장제초색다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6.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洞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派 (별루년년첨록파)


이 비 그치면 긴 언덕에 풀빛이 더욱 짙어 오것네.

남쪽 항구로 그댈 떠나보내니 슬픈 노래가 절로 솟구치네.

저기 말없는 대동강 물이 마를 날이 없겠네.

이별의 눈물이 강물에 해마다 더해지니 푸른 물결이 더욱 거세지것네.


고려말 정지상의 한시 <송인> 입니다.


그리고 이수백의 "봄비"를 패로디하여 


저는 다음과 같이 "가을비"를 써봅니다.


가을비

 

이 비 그치면

내마음 산마루 언덕에

서러운 단풍잎이 짙어오것다

 

 노오란 은행잎 가로수길

 맑은 하늘

 소쩍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타오를 오색 단풍

 애인들 짝하여 서로 나서고

 

 먼산에 타오르는

 단풍과 같이

 땅에선 또 서리가 피어오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