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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언어/시- Poema

안개 속에서, 홀로 선 단독자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7.

안개 속에서 


안개 낀 숲 속을 걸으면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숲은 외로이 서있고, 바위도 홀로 서 있고 

나무들도 서로를 모르고 따로 서있다. 

모두가 홀로 떨어져 있다. 


예전에는 친구들로 북적거렸고

그땐 내 인생의 서광이 비치던 시절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안개 자욱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구나!


사람들이 마지막 이별할 땐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조용하게

사라진다는 그런 어둠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의 깊이를 모른 것이 분명하다!


안개 낀 숲 속을 걸으면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 홀로 선 단독자이다.


In The Fog


It's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A lonely bush, a lonely stone,

No tree can see the other one,

And one is all alone.

The world was full of friends back then,

As life was light to me;

But now the fog has come,

And no one can I see.

Truly, no one is wise,

Who does not know the dark

Which inevitably and silently

Does from others him part.

It's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Life is loneliness

No Man knows the other one,

And one is all alone.


[Hermann Hesse]


숲 속을 거닐면서 헤서의 싯구가 떠올랐다.


어둠을 모르고 산 나는, 헤세의 경구와 같이, 어리석은 자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