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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언어/시- Poema

바이올린의 흐느낌에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6.

가을날

바이올린의

흐느낌

단조로운

울적함에

마음 아파라

 

종이 울리면

가슴이 메어

파리해진

지나간 날을

되돌아 보며

눈물 짓노라

그래서 나는

모진 바람에

떠날려가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낙엽

같아라

 

- 가을 노래- 베르레느-

 

불어 낭독은 => http://youtu.be/24PSA8vo-F0, 베르레느의 원시 이해 분위기는 다음 영상을 보세요. http://youtu.be/Lqx18yFFzdM

 

나는 고등학교 시절 베르레느의가을 노래 푸욱 빠졌었다.  언어의 마력에 빠져서 불어를 배우고자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기 때문에 불어를 배우지는 못했다.  

 

황진이의 한시를 기억하듯, 아직도 귀에 쟁쟁한 베를레느(Paul Verlaine 1844-1896) 시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시는 2 대전에서 나치를 물리치고 승리하는 가장 결정적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쓰였던 하나의 통신 수단 암호로 쓰였다.  그래서 우리들에겐 연합군의 상륙작전을 알리는 암호로써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에게 울려 퍼졌다는 사실에 더욱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  

 

바람에 저항하지도 못하는 풀처럼 방황하던 파리지앤 시인 베르레느가 방황의 노래가 행동하는 전쟁의 승부수로 재탄생되었을 우리는 언어의 놀라운 힘을 체험할 것이다.  불안으로 자포자기에 빠질 듯한 레지스탕스들에게 베르레느의 시는 위안이 되었을 모른다.  그러나 편으로 전쟁의 슬픔이 승리의 기쁨으로 변화되는 순간, 우리는 언어로써 미래의 비전을 보고 함께 행동할 있는 것이다.  죽음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과 같이, 생명력은 끈질기다.  우리의 생명력을 이어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 아니겠는가?  소통과 대화. 사람과 동물의 구별점은 언어에 있다고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주장했다.

 

2 대전에서 나치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린 연합군의 상륙작전을 개시하는 시그널은 마지막 잎새에 이는 바람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하나의 시이었다.  상륙작전을 개시하는 순간 프랑스 저항운동의 운명은 삶과 죽음의 순간과도 같았을 것이다.  총알받이에 많은 병사들이 낙엽처럼 흩날려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저항선을 누군가는 뚫어주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있다.  희생을 최소한 하기 위해서는 레지스탕스가 연합군 공수부대 후방 침투전을 도와 주어야 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도움이 절실했다.  레지스탕스는 승리의 비전을 믿고서 암흑 속에서 연합군이 상륙할 있도록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죽음을 무릅쓰는 행동을 개시하였을 것이다.  나치에 짓밟힌 조국 프랑스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연합군과 힘을 합하여야만 했던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에게 슬픔은 기쁨의 전주곡이었으리라.

 

2 대전에서 견고한 나치의 저항선이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허물어지듯이, 이제 기득권 세력의 마지막 저항은 무너지고 것이다.  전쟁은 사이렌이고 사이렌은 언어의 힘으로 울려 퍼진다. 대치 전선에서 침묵의 정적을 깨고 파고 드는 예리한 칼날과도 같은 가슴 속의 외침은 세상의 작은 풀꽃들을 깨우치리라.

 

가슴에 사무치게 들려오던 에디 삐아프의 버전으로 들어보자.

 

작자의 의도하고는 상관없이,[1] 하나의 시가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하나의 시가 전쟁의 승리를 결정짓는 시그널이 된다는 .

 

가을 노래 영어 번역

Autumn Song, By Paul Verlaine, Translation by Eli Siegel[2]

 

The long sighs

Of the violins

Of autumn

Hurt my heart

With a languor

Of sameness.

 

All stifling

And pale, when

The hour sounds,

I remember

Days of once

And I weep.

 

And I let myself go

With the evil wind

Which carries me

Here, beyond,

Like the leaf

Which has died.



[1] “air and autumn and oneself are closely alike. Unless vague grief is seen as trimness, I think the intent of Verlaine has not succeeded. The poem has the finger of autumn mournfulness touching a human finger and becoming like it.”

[2] http://www.aestheticrealism.net/poetry/Autumn-Verlaine.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