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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프랑스·이태리·유럽)

사랑은 흑사병 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by 추홍희블로그 2009. 1. 9.

‘제7의 봉인’

 

사랑은 흑사병 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중세 유럽 14 세기.  십자군 원정에 지친 기사와 기사보조가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다. 흑사병이라는 무서운 죽음의 전염병이 전유럽을 휩쓸고 있었던 때다.  죽음에 대한 의문으로 죽음의 사자와 죽음을 담보로 체스 게임을 벌이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겪는 삶과 죽음 하나님의 존재와 그 시현을 전달하는 영화로  1957년 칸느 상 수상작이며  베리만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알려진 흑백영화이다.
 
 ‘제7의 봉인’  이란 말은 천년왕국   7교회 등 상징적인 표현으로 가득한 성경의 계시록에 나오는 말이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  그러나 누구나 피할려고 하는 것 또한 이 죽음이다.  그래서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영화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흑사병이 창궐한 유럽 중세 시대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한 기사의 인생에서체험한 사건들로 그 의문 ( 보다 적극적으로는 ‘삶과 죽음’ ‘신의 존재’의 문제)을 풀어가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이다.

 

영화의 첫 대사가  요한계시록 말씀을 인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영화의 첫 장면은  파도치는 바닷가 위로 독수리가 땅을 향해 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히말리야 산맥에서 죽음의 시체 위를 나는 까마귀 같은 모습으로.   독수리가 죽음을 극복하는 승리의 상징의 새이겠지만  흑백 영화에서 독수리가 바다 위를 날으는 장면은 히말리야 산맥에서 죽은 시체 위를 나르는 까마귀 같이 보이며 암울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서 찾아오는 모든 죽음에는 천둥번개를 몰고 오는 어두운 먹 구름 이 꼭 따라 온다.  
‘신이 우리를 벌 주고 있다 . 우리 모두는 흑사병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영화 장면 가운데 나오는 대사를 잠깐 소개한다.

 

‘우리 인생은 무서운 공포와 같은 것이다 .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인생은 무의미한 탐구이었다. 그러나 이제 죽음을 앞두고 (흑사병에 걸린 자신을 안다) 그래서 사망의 집행 유예를 받은 내 남은 인생에서 그래도 의미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찾아내고자 한다’ .

 

"Then life is a senseless terror. My whole life has been a meaningless search, but I want to use my respite [from death] for on-e significant action."

 
그리고 십자군 원정은 무모했다고 고백한다.

( "Our crusade was so stupid that on-ly an idealist could have thought it out.") 
 
이 영화 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  ‘사랑은 흑사병보다 무서운 것이다’ 가 나오는 장면을 다시 생각해 본다 .
 
이 장면은 대장장이 남편의 아내가 악극단 배우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갔다 .  이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서 시름을 앓고 복수를 하고자 하는 대장장이 남편에게 배운 지식인인  기사가 충고하는 말에 나온다. 기사가 대장장이에게 말한다 .
 
‘신이 우리를 벌 주고 있는 거야 . 우리 모두는 흑사병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우리 인생은 무서운 공포와 같은 것이다 .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인생은 무의미한 탐구이었다. 그러나 이제 죽음을 앞두고 그래서 사망의 집행 유예를 받은 내 남은 인생에서 그래도 의미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찾아내고자 한다’ .
 
“십자군  원정은 무모했던거야!”.


 “그녀는 이제 이미 떠났어 . 이제 그만 잊어 버리고 행복하게나!”
 
“사랑은 탐욕이란 말의 다른 말일 뿐이야 .”
 
“ 탐욕 이상으로 이 세상은 가득해 .  사기가  판치고  거짓이  판치고  속임수가 비등하는 것이 이 세상이야.”
 
“ 아내가 도망간 것에  어찌됐든 가슴이 아플 거야.”

 

“사랑은 모든 질병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다 .” (Love is the blackest of all plagues.”) 
 
 “만약 사랑 때문에 죽는다면 그래도 어떤 기쁨이란 것도 있을 순 있겠지 .  하지만 그것도 일순간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 아니겠나!” . 
  
“아니에요, 내 사랑은 결코  한 순간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  네 그것도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야.”
 
“ 세상에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은 매우 불쌍한 바보 천치같은 사람이겠지 .”
 
완전하지 못한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은 완전할 수가 없어.  그러므로 사랑은 가장 불완전한 것이야.  사랑은 그야 말로 가장   불완전한 것을 말해 주는 것 아니겠나!” 
 
 가장 무서운 질병인 사랑에서 살아남는 것은 사랑으로 부터 도망치는 것 . 모든 것은 지나갈 것 뿐이니 잊어 버리라는 것 .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은 미친 바보천치 같은 짓이라는 충고의 말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숭고한 것이라기 보다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온갖 탐욕과 거짓과 속임수에 놀아나는 암흑이기도 하는 것이기에 남녀간의 사랑에 자기만은 영원하다는 등의 생각으로 울고 불고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다.

 

또 가장 어두운 시각이 동트기 전이라는 우리 속담 처럼 모든 어둠은 물러가기 마련이니 사랑에 상심하며 죽는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한 번 걸리면 모두가 죽어가는 그 무서운 흑사병도 잠시 지나갈 것 뿐인데 사랑은 흑사병 보다 더 무서운 것이지만 그것 마저 잠시 지나갈 것이니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선이다는 충고이다. 
 
 대장장이는 현자인 기사의 말이 옳다고 믿고서 기사를 따라 나서  흑사병을 피해 산속으로 가고자 기사일행을 따라 나선다. 
  
죽음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일단 도망쳐야 다시 훗날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  흑사병도 구름이 걷히는 듯 날이 새면 결국 달라질 날씨임을 안다면 죽음에 맞써 싸울 것이 아니라 사망의 골짜기에선 죽음을 피할 가장 효과적인 상책은 그곳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악극단 가족 3사람이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이유는 기사가 죽음을 앞두고 장기판을 엎어버리는 비이성적 (왜냐하면 계약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기에) 행동을 함으로써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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