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본 영화 Mademoiselle Chambon “미스 샹봉”. 불륜 영화이다. 그런데 이 프랑스 영화에선 섹스 장면은 딱 한 번 나온다. 사랑 장면이 많이 나오는 프랑스 영화의 장르를 무색하게 할 정도인 것 같다.
그만큼 불륜은 “자제 (restraint)”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자제감은 상류층 문화층 독신 여성이 못배운 하류층 노동자 계층을 못받아들인다는 것 그런 의미가 아니다. “메디슨카운티 다리”의 메릴 스트립이 마지막 인터섹션에서 기다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가지 않고 아들과 남편이 있는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미스 샹봉”에서는 노동자인 남자가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그녀에게 가지 않고 다시 아내와 두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다시 돌아간다.
암튼 불륜관계라면 서로 미치도록 하고 싶은 섹스 ㅋㅋㅋ가 이 영화에선 딱 한 뿐이라는 것이 절제된 “자제”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여자에겐 섹스의 의미가 “이별의 선물”이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것 같이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한 번 등장할 뿐이다.
"언제 떠나세요?"
"내일 아침 10시에요"
"나도 당신 따라 당신과 함께 떠날꺼요"
그러나 기다리는 남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남자의 말을 믿지 말라~~~~~~~~~~~~~~~~~~
미스 샹봉
영화에서 섹스 장면은 딱 한번 나온다. 그러나 관객은 숨을 죽이며 “의식의 흐름”을 내면에서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육체적 감정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엘가”의 바이올린의 곡이 우리 인간의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의 슬픔 그대로 표현하는 것 만큼 서로가 극도의 “자제”를 보여주고 있다.
배우자에게 없는 “그무엇”을 느낄 때 “바람”을 피우게 된다고 말한다. 자기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길 바라는 “반대성에의 이끌림 (opposite attractions)”이라는 결혼은 파토나기 쉽다는 것이 요사이 심리학 이론인데.
암튼 교육받고 상류문화를 가진 상류층출신 대리교사인 미스 샹봉이 가방끈이 짧은 노동자계층 집짓는 빌더 목수괴 계층과 문화의 벽을 뛰어넘는 사랑과 감정으로 이둘의 결혼생활이 가능할까?
암튼 노동자계층과 지식인층이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연결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다. 이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바이올린 음악이다. 이 감정은 언어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감정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이 된다. 그래서 때론 전기에 감전되는 것처럼 정전기현상처럼 불꽃을 튀기게 만들기도 한다.
이게 불륜의 화학방정식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극도로 “자제함”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불륜영화의 통속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실망이 갈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고통은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동경” “그리움”이 아닐까? 자신의 부족한 것을 상대방으로 부터 채울 수 없는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일까?
암튼 남녀관계는 만나도 괴롭고 헤어져도 괴롭다.
pain~~~~~~~~~~~"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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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영화의 주제가가 너무 멋진데
제기랄~~~ 내가 불어를 못배운 한을 또다시 여기서 느끼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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