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저 별들은
저 들판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쌓이네.
부러지는 큰 나무같이 펑펑 쏟아지네.
매서운 겨울 강풍에!
운명의 예감처럼
우리들의 비틀거리는 발길은
하얀 세계의 한 휴게소로 향하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신 새벽에!-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저 별들은 마치 하얀 눈처럼
미네르바의 수정 눈동자처럼 빛나네.
투시의 능력이 없으면서도!
*[1]로버트 프로스트의 이 시의 이미지를 쉽게 알 수 있게끔 보여주는 나사의 천체 사진을 한 번 본다면 이해가 쉽게 되리라. 시인이 밤하늘 별들의 세계를 하얀 눈발이 펑펑 쏟아지듯이 그려낸 것을 현대의 최신 망원경으로 보면 사실 그대로이지 않나 싶다. 시인의 눈은 진실을 찾는 눈이라고 말하는 것이 틀림이 없다고 느껴진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수많은 별들의 시에 나타난 생각들을 더 자세하게 나타내 주는 그의 “속박과 자유”시 후단을 카피해 오면 다음과 같다.
“'생각'은 별 사이 어둠을 헤치고 날아
밤새도록 시리우스 별자리에 앉아 있다가
동이 트면 날아왔던 길을 따라
뜨겁게 달아오른 깃털 냄새 뿌리며
태양을 지나 이 땅의 집으로 돌아온다
'생각'이 천상에서 얻는 것은 그것뿐.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은 먼 길 떠나 딴 별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 찾지만 ‘사랑’은 매인 채로
제자리에 머물러 모든 걸 소유한다고.”
밤하늘 우주 천체를 쳐다보면, 은하수 별들이 하얀 눈처럼 펑펑 쏟아질 것 같다. 자만의 모습을 버리고 하얀 눈밭으로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진은 NASA 발표.
[1] Stars
How countlessly they congregate
O'er our tumultuous snow,
Which flows in shapes as tall as trees
When wintry winds do blow!--
As if with keenness for our fate,
Our faltering few steps on
To white rest, and a place of rest
Invisible at dawn,--
And yet with neither love nor hate,
Those stars like some snow-white
Minerva's snow-white marble eyes
Without the gift of 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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