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증가와 삶의 만족도에 관한 관계-이스털린 패러독스
이스털린 패러독스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명제는 꼭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정확하게 사실을 알지 못하고 남의 말에 의존하는 것 하나의 이유이리라. 그러므로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라는 사실의 발견을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명한 케인즈의 말과 같이, 팩트가 달라지면 그것을 인정하고 정확한 팩트에 의존헤서 자신의 기존 의견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용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소득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급격한 소득 증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만족도는 그에 따라서 증가하지 못했고 오히려 정체되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앞선 선진국의 패턴을 보면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1963년부터 2006년 사이에 평균소득이 15,121달러에서 37,674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삶의 평균적 만족도는 같은 기간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일본도 1950년대 이후 평균소득이 6배 이상 증가했지만 일본인들의 평균적 삶의 만족도는 그만큼 따라서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이런 사실은 소득 수준과 삶의 만족도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교과서적으로 배운 지식과는 배치된다. 우리들은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행복해진다고 믿어서 누구든지 더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해 왔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해 왔다. 그런데 소득이 증가해도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알고 있는 지식이나 믿음이 무언가 또는 어디에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남이야 상관없이 최소한의 물질이 풍요롭게 살 수 있다면 행복해 질 줄 알았는데 만약 돈을 벌만큼 벌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이라는 사실이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경험, 기대 또는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행복도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인 평가의 문제이기에 일정 정도 이상의 소득수준에서는 절대적인 수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소득의 증가가 삶의 행복도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경제학자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연구자가 미국의 USC 경제학과 이스털런 교수이고 이런 경제 현상을 그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 역설”이라고 부른다. “상대적 소득 Relative income”이란 말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소득과 비교해 본 자신의 소득이라는 뜻으로 “절대적 소득 absolute income”의 규모 보다 상대적 소득 개념이 더 중요하다고 이스털린은 주장한다.
우리들은 이스털린 패러독스의 경제 현상에 대해서 보다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나드 쇼우의 역설적 표현을 다시 기억해 보자. 돈 청년 때 모두가 결혼하고 집 가지고 그런데 왜 젊었을 때보다 행복한 사람은 한 명이라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누가 반박할 수 있을 텐가?
후진국이었던 우리들은 선진국 미국과 일본을 따라 가고 있는 형편인데, 그들의 길을 살펴보면 평균소득이 증가했음에도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더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게 좀더 돈이 있었더라면 내 삶은 달라졌을 텐데!!”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선 깨우쳐야 비로소 행복한 삶의 걸음이 시작되지 않을까? 시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새로운 길로 접어들기 힘들 것이다. 기껏해봐야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에 불과한 기존의 잘못된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옳은 생각의 편에 있는 마차로 바꿔 타는 것이다.
이스털린 교수의 논문 읽기=> 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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