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고통-불륜이 사회적으로 관용되는 이유
사회적으로 관용되는 불륜이 자신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느끼는이유
불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클린턴 대통령이 아르바이트 여대생과 오럴섹스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 탄핵 소동까지 갔던 나라가 미국이다. 유럽에 비해 미국인들이 교회출석율이 훨씬 높은데 그렇다고 해서 종교적 또는 성적 도덕성도 미국이 유럽보다 높다고 볼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미국이고 배우자의 불륜을 이혼의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3분의 1일이 혼외자식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프랑스 부부 중 많은 부부들이 법적 결혼 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적인 동거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이혼율이 미국보다 낮게 나온다고 볼 수 있겠다.
사람들의 성적 관대성에 대한 태도가 국가마다 조금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랑문제는 불륜이란 현상은 문화차이를 불문하고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통계는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불륜이란 인간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일상다반사적이라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마치 대형사건인 것처럼 보다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하나를 들자면, “불륜이 사회적으로는 통용되나 자기에게만은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윤리의식의 혼동이라고 본다.
불륜은 동네길목마다 존재하는 “러브 호텔”의 존재 수 만큼이나 별 것 아닌 것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별로 큰 일이 아닌 일상다반사적인 현상으로 인정하면서도 만약 자신의 배우자가 불륜 해당자이라면 참을 수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불륜을 사회적으로는 관용되는 사건으로 보면서 막상 불륜이 자기 자신에게 닥친 특정한 사건으로 다가 온다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사건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Socially tolerated, individually unbearable”)
다시 말해 나의 배우자가 불륜을 하지 않는 것에 위안을 받기보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것은 내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 확실하기에 불륜사건에 대해서 투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투사라는 방어기재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불륜”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일상사적 현상이라고 해도 자신이 직접 당사자가 되는 경우에는 참을 수 없는 고통” (“Socially tolerated, individually unbearable”) 으로 느끼는 이중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자신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륜사건의 당사자에게 투사하여 비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으로 모는 사회적 현상은 우리 삶의 방어기재의 하나일 것이다.
제아무리 사회적으로는 필요한 시설일지라도 혐오시설이라면 자기집마당앞에는 설치해서는 아니된다는 님비의 마인드나 내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위장전입이건 불법호화과외수업이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부수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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