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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글·Youtube

동굴속에 빛이 비추어지면

by 추홍희블로그 2015. 8. 10.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정보 통제”에 다름 아니다.   현대인은 "정보의 비대칭성"에 희생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정보의 조작, 통제, 왜곡의 구조적 문제는 개인으로서는 저항하거나 감내할 수가 없을 정도로 무겁고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는 이러한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매트릭스”에서는 개인의 “무지몽매함”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플라톤 같은 구도자의 득도와 같은 길을 제시하는데, 사실 인간으로서 어느 누구 하나 득도한 사람이 있었는가?  겨우 깨우칠만한 하면 곧 죽게 되는 우리 인간의 유한운명성을 감안한다면 말이 깨우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의 성격이 아닌 것 같다.  대부분 교육자들은 깨우치는 “지식”의 힘을 설파하지만 “The Reader 에서 시사하듯이 보통사람들인 우리들은 지식의 한계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다가온다.  천체 우주의 신비를 풀어낸 천재과학자 뉴튼이나 아인슈타인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아니던가?  하물며 일개미물인 우리들이 어떻게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단 말인가? 


제 아무리 깨우친 지식을 함께 나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한계성은 매우 커서 그런 진리를 깨닫기가 쉽지 않다.  진실은 “위기”의 순간에서 나타나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하는데 어느 누가 생명을 내팽개치고 진실에 따라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겠는가?  “잠 깨! Wake up!"라고 외쳐본들, 그래서 깨어난들 세상이 달라진단 말인가?


영화 “메트릭스”의 첫 시작 장면은 컴퓨터 앞에서 잠깐 졸고 있는 네오는 환청이 들려온다.  “잠 깨 ! 네오.” ㅊ네오처첨 졸고 있는 당신은 잠에서 깨어났는가?   매트릭스의 영화의 철학적 기초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Plato’s Cave”이다.   그리고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과 인간의 고통은 인간자신의 “무지몽매”함에 있다는 불교와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을 그 종교적 기초로 하고 있다.  “당신은 깨어 났는가?”  

 

플라톤의 죄수의 동굴의 비유가 말하듯이 깨어난다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석가모니의 깨우침이 어떻게 컴퓨터 클릭 하나로 이루어질 줄 알았는가?  인간의 무지와 몽매함은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깨우쳐지지 않는다.

잠깐만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보자.  플라톤이 말하길 인간은 태어 나면서부터 컴컴한 동굴 속에서 뒤를 볼 수 없도록 머리가 고정된 죄수와 같아서 죄수의 뒤에는 등불 같은 장치가 있어서 그림자가 비추어진다. 죄수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화의 스크린처럼 그림자를 보면서 자라나기에 이 그림자를 실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 마디로 실체가 아닌 허깨비(허상)을 보고 살아왔기에 자신의 본 모습을 알지 못하는 동굴 세계의 죄수처럼 바보멍청이처럼 살아 가는 것이 우리 인간들 세상이라는 것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깨어날까?  죄수 하나를 등불의 강한 빛을 보게 하여 동굴 밖을 내보내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너무 빛이 강렬하여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것이며 그러나 차츰 익숙해서 태양의 세계가 진실한 세계라고 깨우칠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자신의 틀 밖의 새로운 진리의 깨우침을 알고 온 죄수에게 아직도 동굴 속에 사는 죄수들은 어떻게 대할까?  죽어도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조롱을 당하고 말 것이다.  자기 자신이 깨우친 죄수처럼 되지 않는 한.


 절에 들어가 스님을 만나면 대체로 첫 마디가 “야 이놈! 지금까지 그렇게 거짓으로 살아 왔느냐!” 하고 야단치게 마련이다.  “야 이놈아 네가 지금까지 헛것을 보고 살아온 것이야!”   


불완전한 인간세상을 어떻게 깨우칠 것인가?

매트릭스 영화가 암시하듯이 물질세계는 정신과 마음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가능할 수가 있다.  이게 부처님이 가르침이요 예수님의 진리이다.  

“잠 깨! 

"Wake up!"

 


그런데 사실 문제의 핵심은 세상은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고, 그림자의 허상에 얽매여 온 인생들은 동굴너머의 진실을 알려주어도 믿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자고이래로 “약자는 늘 정의와 평등을 바라고, 강자는 이중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가?  강자가 살아남고 강자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세상 법칙인데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약자는 강자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은 자명한 결론이 아닌가?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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