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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글·Youtube

about a boy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7.

기억력은 믿을 수가 없다.  환청을 듣고 환시를 보고 환각을 맡고 환상 속에서 상상하고 망상하거나 아니면 뇌 자체가 스스로 속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억은 결코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사진과 일기장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이 정말 위대한 사람이란 것은 단 하나로 충분하다.  전장터에서 일기를 썼다는 것.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거짓말쟁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손에 쥘 수 있는 아나로그 사진과 일기장 밖에 없는 것 같다.


과거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를 다시금 절감하였다.


===== 


아이가  학교 연주회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였는데  연주 모습 보고 다들 칭찬을 하였다.  
울애가 무대에서 내려와 내게 한다는 말 "아빠, 내가 수줍어 할 줄 알았어?  아빤 내가 어캐 잘 해 낼 줄 생각했어?" 이랗게 물으며 자기는 shy 하지 않고 틀리지 않고 잘해냈다는 것에 내가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부모로썬 무대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해낼지 걱정한 것을 안 모양이다.   그러나 내 염려하고는 달리 침착하게 2곡을 연주해냈다.   장영주 같은 대가가 된다면!!! 어린애의 당당한 연주  모습을 보고 나니 지난 댄싱 경연처럼 역시 "아이는 어른의 눈으로는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되새긴다. 

바이올린  레슨 보낸 보람이 있는 듯 한데 이런 심정이 부모의 행복 아닐까 한다.

 

어린이 연주회 때문에 오늘 함께 생각나는 영화가 “About a boy”이다.

기생 오래비 같이 얍살하게 생긴 모습과  바람둥이 같은 행동에 믿을성이 없는 헤픈 남자 휴 그란트,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남자배우는 아니지만 (같이 잘 생겨서 질투심에 싫어한다고 치자.)  뭇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휴 그란트가 주연으로 나오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와 독신남성의 고독을 다루는 영화가 "ABOUT A BOY"이다.   휴 그란트의 브랜드인 여자 꼬시는  흥미 위주 오락 영화가 아닌 현실을 (사회복지적 측면)을 반영하는 사회복지철학적 교육적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로버타 플락의 이노래가 주제가처럼  크라이막스에서 나온다.  감미롭게 죽여주는 것이 무엇일까?  마약이라는 뜻은 히피족부터  즐겨 사용했지만 꼭 마약만은 아닐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로버타 플락 시절처럼 마약을 암시하고 있다.

 

이 영화는 현대판 싱글 문제 한부모가정 문제를 다루는데 마약에 물이 든 홀어머니에게서 가르치지 않아도 엄마 따라 배워서 부른 이 노래를 어린 주인공이 초등학교 학예회에서 일부러 부른다.  어린이가 불러야 하는 노래 대신 어른의 노래를 부른다면  왕따 당하기를 자초하는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자살하는 꼴의 이노래를 결국 부른다.  그러나 이것을 알면서도 어린애의 이노래에 기타 반주 넣는 휴 그란트.  로버트 플락의 노래가 영화의 주제가 처럼 이렇게 나온다.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Telling me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I heard he sang a good song 
I heard he had a style
And so I came to see him to listen for a while
And there he was, this young boy a stranger to my eyes
I felt all flushed with fever embarrassed by the crowd
I felt he found my letters and read each one out loud
I prayed that he would finish 
But he just kept right on
He sang as if he knew me in all my dark despair
And then he looked right though me as if I wasn't there 
And he just kept on singing
Singing clear and strong


그는 손가락으로 나의 고통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내 인생을 가사로 만들어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로 나를 부드럽게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내 인생전부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노래로 나를 부드럽게 사로잡았습니다
그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니 
그는 독특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노래를 들으려고 잠깐 들렀죠 
바로 거기에, 나에게는 낯이 익지 않은 소년이 있었습니다
난 너무나 많은 군중에 당황하여 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내가 보낸 쪽지를 집어 들고는 한 줄 한 줄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나는 제발 그만해 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읽었지요
그는 마치 나의 암울한 절망까지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선 내 쪽으로 뚫어지게 보았죠 마치 내가 그곳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는 계속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는 너무 청명하고 강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