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재산을 가진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이 말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대가 200년이 지났고 또 지금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요사이 세상에서는 제인 오스틴과 같은 공통된 생각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가정주부라는 아내의 모습은 제인 오스틴이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달라진 현재이다. 그리고 남자가 직장이 있고 돈이 있어야만 결혼을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왜냐면 이제는 여자가 직장을 다니고 돈 많은 여자도 훨씬 많고 경제적인 독립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인 오스틴이 대담하게 첫 문장에서 내린 “공통된 생각”에 모두가 수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도 결혼이 보편적인 제도로 남아 있는 현재 지금도 “남자는 돈이 많아야 여자가 붙는다”는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제인 오스틴의 첫
문장만큼 유명한 또 다른 소설의 첫 문장은 톨스톨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나온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가 엇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All happy families are like one another;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잘 생긴 미모에 돈 많은 귀족과 결혼해 번듯한 아이까지 낳은 “안나 카레니나”는 세상 기준으로 보면 어느 누구 하나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이었다. 그러나 부와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 여자의 불행은 안나 카레니나에 국한된 이야기일까? 한 여자 한 시대에 한정된 특수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자기의 욕망을 실현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톨스톨이 소설이라고 보는데 톨스톨이는 “안나 카레니나” 나 “전쟁과 평화”같은 소설에서 알다시피, 권력과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의 현실적 본질을 너무나 잘 파악해 낸 대문호이었다.
인간의 역사와 본질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톨스톨이는 현실적인 인간 모습 중에 또 하나 “돈은 만惡의 근원 이다”라고 규정한 “위조 지폐”라는 소설이 있다. 이 톨스톨이의 소설을 영화를 만든 로버트 브레송의 불란서 영화 “L’Argent (Money)” 이다.
“돈은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라고 톨스톨이는 이미 1백년 전에 말했다. “돈 이란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이다. 누구나 상관없이 몰인격화하고 노예관계에서 해방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단지 다를 뿐이다. Money is a new form of slavery, which differs form the old only in being impersonal, and in freeing people from all the human relations of the slave.”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아, 인간의 현실적 삶의 문제와 역사를 너무나 잘 조명했던
톨스톨이가 말년에 이르러 돈은 만악의 근원이란 결론을 내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톨스톨이가 “돈은 만惡의 근원”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돈이란 한 번 잘못 결부되면 자기의 본의와는 상관없이 말려 들게 된다”는 점에 의해서도 그렇다.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사기 사건은 자기 한 사람에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죄없는 선의의 피해자가 너무나 크게 상처를 입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간파하였기 때문이다.
“돈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에서는 왜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세상의 잘못된 사조에 물이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단 옷감 천에 빨간 색깔이 전체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검은 머리에 노란 맥주병 색깔로 물들이는 머리 염색을 안해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머리에 물이 너무나 많이 들어 았기 때문에 무엇이 나쁘고 무엇이 좋은지 조차 판단을 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Necessity긴급피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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