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사고의 연상 작용
1.1. 프라이밍 효과
‘prime’은 최고라는 뜻이고 또 기독교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6시를 뜻한다. 이와 같이 ‘프라임’은 흔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이고 이와 같이 무엇을 촉발시킨다는 의미의 ‘점화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사실 무엇을 ‘알고 있다’는 지식이라는 의미는 무엇과 무엇이 서로 연관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연상과 분별 능력, 추리력, 상상력을 말하므로 연상과 지식은 유사동의어에 가깝다.[1]
“프라이밍 효과”를 “연상 효과”라고 번역하는데 이는 “연상주의 associationism”, “the association of ideas” (영국의 17-18세기 철학자 홉스, 로크, 흄, 하틀리, 밀, 베인 등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중시하는 경험론) 철학을 참작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람들의 사고의 연상 경향을 “점화 효과”라고도 번역하는데 불을 댕기면 심지가 탄다는 것, 점화는 불꽃을 튀기는 것으로 다음의 예정된 수순을 촉발(스파크 spark)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프라이밍 효과”는 잠재된 기억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심리학 이론 (implicit memory effect) 즉 사람들은 종종 마음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에 지배되는 경향을 의미에서 “연상 효과”가 보다 적절한 표현같다.[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카네만이 밝히듯이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연상 작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 카네만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이, w _ _ h 와 s _ _ p 여기에서 빈칸을 채워 단어를 적어내라고 물으면 어떤 단어를 말할까? 사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텐데 그건 각자의 특수한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죄를 지은 사람이 자기 지은 죄를 씻고 싶어하는 “맥베드 부인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w _ _ h 와 s _ _ p 에서 빈칸을 채우는 단어를 적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wash soup라고 말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앞에다 똑 같은 예에서 “먹다 eat”라는 단어를 추가해 놓고 난 후 w _ _ h 와 s _ _ p 에서 빈칸을 채우는 단어를 적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대개는 “I wish to have a soup 수프를 먹고 싶다”라는 상황이 떠올라 가장 먼저 “wish soup”라고 말할 것 같다. 이처럼 시각적으로 먼저 제시된 단어가 나중에 제시된 단어의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라고 카네만은 개념화했다.
“바틀비 스토리”에서 화자는 바틀비의 기이한 행동들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카네만의 “전망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항상 합리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들이 착각하고 편견에 빠지는 이유와 그 인지적 편향 cognitive biases 구조를 밝힌 “전망 이론 prospect theory”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네만은 “Thinking, Fast and Slow”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단어가 기억을 떠올리고, 기억은 감정을 유발하며, 감정은 다시 얼굴 표정과 일반적인 흥분과 회피 경향 같은 다른 반응들을 일으킨다. 표정과 회피 동작은 그들이 연결되어 있는 감정을 강화하고, 그 감정들은 다시 그에 어울리는 생각들을 강화한다.” “사람들의 몸은 실제 일어나는 일에 보여주는 반응을 축소 복제하듯 반응하고,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감정적 반응과 신체적 위축이 일어난다.” 이러한 사건들을 불러오는 기본적 구조는 생각의 연상 작용 association of ideas에 기초한다. 사람들은 두뇌뿐 아니라 몸으로 생각하고,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여러 생각들이 사람들의 의식적 사고 속에서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잇따라 발생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바틀비 스토리”에서 구토와 소화불량에 관한 직원들 묘사, 프리스틀리의 필연성의 철학, “수신자 불명 우편물 Dead Letter”를 부연 설명 하는 에필로그 등 여러 부분에서 사고의 연상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틀비를 키케로 석고 흉상(석고는 모조 미술품을 그대로 본뜨는 데 쓰여지는 것에 알 수 있듯이 키케로 본인이 아니라 그의 모방 복제품이다)에 빗대는 것에서 키케로가 귀족 가문의 배경 없이 지배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한 ‘새 인물’이라는 개념과 낯선 새 땅의 이민자로 들어온 새 인물 new man인 바틀비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서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자각 수준은 사람의 뇌에서 활성화된 복잡한 연결망 network이 작용한다. 카네만은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결 작용을 ‘연상적 활성화 associative activation’라는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연상주의 associationism’는 ‘사고의 결합 이론’, ‘생각의 연결 고리 이론 association of ideas’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고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데에는 내면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바틀비 스토리”에서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전혀 의식하지 못한 장소나 시간 또는 사건들에서도 어떤 의미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한 우주법칙의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서 17-18세기 영국의 경험철학자들은 사고의 결합과 그 순차적 연결 과정을 설명해 내는 어떤 규칙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것을 깊이 연구했다. 흄의 “인간 이성에 관한 연구”,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에서 연상주의를 설명하였다.
1.2. 사고의 연상 이론 association of ideas
1.2.1. “결사의 자유”가 중요한 까닭
사회를 이루고 사람 사이에 기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메커니즘은 사람은 자기 결정 의사 능력을 가졌고, 각자의 ‘동의 consent’에 의하여 사회를 이룬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수학 용어에 ‘결합 법칙 associative law’이 있고 집합론이 중요한 수학이론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영미인들의 사고방식을 특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단어 하나가 ‘어소시에이션 associations’이다. 복수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결성한 조합 모임체를 지칭하는 어소시에이션은 그 모임체를 이루는 한 개인 한 개인과는 구별되는 별개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써 여기에는 동호인 클럽, 협동조합, 동업자 관계, 연합 단체, 회사 법인, 기업 집단 등 조직 단체를 포괄하는 단어이다.
영미인들은 개인들간에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임과 협회 조직을 만들고 발전해 왔다.[3] 교회 조직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거의 모든 직업 분야는 거의 단체 조직화되어 있다. 변호사 사무소 명칭을 예컨대 “*** Associates & Co”으로 쓰는 경우가 흔히 보인다. 변호사 의사 기술자 등 전문가 직업군은 길드 조합 단체를 통하지 않고는 존재하기 힘들다. 농업협동조합뿐만 아니라 경영자 단체 등 농공상인을 통틀어 사회의 직업 단위는 길드 조합 단체 조직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사람은 이불 하나를 기울려고 해도 혼자서는 기울 수가 없고 여러 명이 동시에 힘을 거들어야 가능했다. 인간 사회에서 새로운 발전은 독자적인 혼자의 힘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합 단체를 결성하여 서로 이익을 향유하고 또 ‘파이’ 전체를 더욱 키워서 이익을 분배하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지 않았을까? 한 사람의 사고 작용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타인에게서 영향을 받는 주고 받는 관계 ‘기브-앤-테이크 give-and-take’ 과정에 해당한다. 어떠한 사람의 활동은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되어 있다. 인간은 타고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상호의존적이고 이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4] 사람들은 서로의 이해와 발전을 위하여 즉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타인과 유대관계를 맺고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다. ‘결사의 자유 freedom of association’는 국민의 기본권에 속한다. 유럽인권협약 11조을 참조하라.[5]
한편 대륙법 국가에서는 개인을 국가의 관리 대상체에 해당하는 존재로 인식하여, 국가는 개인들이 단체를 조직하는 것을 오히려 막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대륙법제에서는 조합이나 회사 같은 단체를 규율하는 법이론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했다. 국민은 국가의 직접적인 통제 대상으로 여김으로써 국가는 개인이 단체화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리라. 연속성을 갖는 단체에 대한 존중이나 그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보니 국가 권력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하고 큰 단체인 정당마저도 진중하게 오래도록 연속되는 정도가 낮고 대신 쉽게 모였다가 쉽게 흩어지는 모래알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단체는 삶의 유한성의 개인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한 연속성을 가질 수가 있다. 영미국의 정당이나 회사는 단체들은 개인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오래 지속되고 끊임없이 발전되어 왔음을 상기하라. 같은 정치적 이념에 기반하는 정당 단체마저 쉽게 사라지고 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영미국의 사고방식과는 크게 차이가 남을 알려준다. 사회공동체와 국가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면 어찌 영미국같이 세계를 제패할 정도로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가 있겠는가?
1.2.2. “동업하면 망한다”는 사고 의식이 팽배해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조합이나 결사 단체를 결성하여 ‘더 큰 파이’를 만들어가는 조직화 또는 동업자 단체 의식은 열악하고 빈곤한 편이다. 대륙법제에서 회사법은 통일적인 상법의 틀에서 제정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때는 가장 최근인 2013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의 ‘동업 의식’은 영미법 국가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나는데 이는 설립된 조합이나 회사 법인의 수가 영미국에 비해 적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낮은 동업자 의식에 대해서 극단적인 일화를 들어보자.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인을 말로만 흉내 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고 연설을 한 적은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동업하면 망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반면 영미인들은 “동업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생각이 지배한다. 왜냐하면 흄이 말한대로 인간은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 관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합작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서로 발전할 수 있다. 생각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들이 연접하고 이어져야 한다. 오늘날 대형 병원이나 대학 기관에서의 연구 현황이 말해주듯이 작은 연구 실험도 개인 혼자서는 진행해나가기가 어렵다. 소수적 천재들의 진리 발견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두었다고 다른 사람들의 연결과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NASA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달나라 우주 여행은 영원히 불가능하였으리라. 지식 분야에서 동호인 조직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여가 추구 또한 사람들의 결합 단체 united에 의존한다.[6] “버밍업 루나 협회”가 없었다면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기업은 실리콘 밸리가 그러하듯이 사람들간의 생각과 지식을 합치지 못하면 발전하기 힘들다. 사실 월 스트리트의 비약적인 발전은 ‘트러스트’ 제도에 기반하였다.[7] 마이크로소프의 빌 게이츠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동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문가들(의사나 변호사 등)마저도 동업보다 개인 개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와 같이 결사 단체에 대한 이해가 열악한 이유 중 하나는 ‘사고의 결합’ 철학 체계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흄이 말한대로 인간 사고의 연계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그 가치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1.3. 생각의 연결 고리 이론
자연 현상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내리고 비 갠 후에 무지개가 뜨듯이 사건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생각에 꼬리를 물고 다니는 것처럼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는다. 인간의 행동 또한 마찬가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일에도 자연 법칙처럼 어떤 일이 일어나면 거기에는 어떤 원인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쉽게 여길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라고 보고 또 이러한 생각은 옥구슬을 매단 고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의 행동이 나타나면 줄줄이 사탕처럼 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경우 그 일을 일으키는 어떤 분명한 원인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고방식이 프리스틀리 필연주의 철학의 기본적인 구조다. 모든 사건과 생각은 어떤 것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는 다른 것을 연상시킨다. 지식의 체계성도 이러한 연결고리에 의존한다.[8] 필연주의 철학은 생각의 연결 고리 이론 연상주의와 맞닿아 있다.
영국의 17-18세기 경험철학자들은 사람들의 생각은 결합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데는 그 원인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파고들었다. 뉴튼은 사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파고 들어 갔고 거기에서 중력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국의 경험철학자들은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별개로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도 몸처럼 “실체적인 physical” 것으로 인식하였다.
[1] 일본어의 표현을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知っている, 心得る, 知らす, 存じる, 分かる, 知る.
[2] 맥락효과: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들을 처리하는 기본지침이 되어 전반적인 맥락을 제공하는 것.
[3] 노직이 바라본 유토피아의 구조는 각자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뤄진 결사 단체이다. 각 개인은 ‘자유 연합’의 공동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삶’의 이상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존재이고, 결사 단체는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자발적 선택의 성격이 부각된다.
[4] 경제학의 원조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조합 단체에 대한 이론을 피력한 부분을 상기해 보면, 영미인의 주류적 사고방식의 기초는 동양인의 ‘천상천하유아독존’ 사고방식과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5] 결사의 자유권은 국가 기관에 의한 일체의 간섭 없이 정치적 의견을 형성하며, 또 정보를 취득하고 전달할 자유를 포함한다. 유럽 인권 협약 The 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 11조 (집회 및 결사의 자유) 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이에 가입하는 권리를 포함하여 평화적인 집회 및 다른 사람과의 결사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가진다. ② 이 권리의 행사에 대하여는 법률에 의하여 규정되고, 국가 안보 또는 공공의 안전, 무질서 및 범죄의 방지, 보건 및 도덕의 보호, 또는 다른 사람의 권리 및 자유의 보호를 위하여 민주사회에서 필요한 것 이외의 어떠한 제한도 가해져서는 아니된다. 이 조항은 국가의 군대, 경찰 또는 행정부의 구성원이 이러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대하여 합법적인 제한을 부과하는 것을 막지 아니한다.”
[6] 한 예로 영국의 프로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 대기업간의 기업결합으로 독과점의 폐해를 커지자 1890년 셔먼 Sherman 의원이 발의한 독과점금지법 anti-trust이 제정되었다.
[8] 규칙이 없는 것 같지만 무질서 속에 규칙이 있다. 예컨대 우리말은 쇠파리, 잠자리, 나비라는 말은 (**리, **리가 같은 접미사인 것 빼고는) 서로 어떤 연관성이 전혀 없다. 그런데 같은 뜻을 나타내는 영어를 보자. horse-fly, dragon-fly, butter-fly, butter-fly. ~~fly가 붙어서 fly 날라 다니는 것으로 상관성이 쉽게 나타난다. 말과 소에 달라 붙는 쇠파리, 잠자리는 눈이 유난히 크고 불거져 나온 용같이 생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고, 나비는 하양나비 호랑나비가 많아서 나비 색깔이 버터색 같아서 butter-fly라고 붙였을 수도 있겠지만 나비는 불나방처럼 머리부터 들이대고 파고드는 모습에서 버터플라이라고 이름 붙였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보이지 않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말에도 쇠파리는 소에 달라 붙는 파리, 잠자리는 가만히 제자리에 돌고 있는 모습에서 잠자리, 나비는 이리 저리 날라 다니는 것(날 비 飛자 음운탈락현상일 수도 있겠지만)을 말하는 것을 보면 어떤 규칙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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