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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수필/산보자의 명상록

나무 아래서

by 추홍희블로그 2015. 8. 1.


억울하게 당할 때 “산천초목이 슬피 운다”고 말하는데 “하늘은 알고 있다”는 의미의 결백을 강조하는 의미의 다른 표현으로 “나무 아래서 맹세한다”는 말이 있다.  대륙에서는 특히 스페인 바스크 민족은 나무를 신성시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나무를 신성시헤 왔고 서낭당을 지키는 보호수로 숭배해 왔다.   불교신자들의 탑돌이처럼 나무 둘레를 도는 서낭제를 지내오고 있는 전통 민속이 있기도 하다.  부처님이 보리수 나무 아래서 득도한 예 또 숲의 나라들인 대륙국가뿐만 아니라 유대민족도 나무를 숭배해 왔다.  판관기(4:5)의 기록 “종려나무 아래서 under palm tree”는 성경에 손을 얹고 진실만을 말한다는 진실 증언 맹세를 상징하는 말이다.  큰 나무는 사람들의 행동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 기록에 이 나무의 증언으로 거짓말이 탄로나고 무고의 징벌을 받게 되었다는 거직 장로들의 얘기가 있다.  이를 잘 표현해 준 르네상스 시대 그림의 보자.


젠틸렌스키 (1610년 그림), "Susanna and the Elders"


성경에서 전하는 수산나 스토리


수잔은 유대인이었고 그녀의 남편과 지인관계이었던 두 유대 장로가 드나들다 미모의 수잔에게 성욕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몰래 정원에 숨어있다 목욕하는 스잔을 겁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비명 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달려 나와 성추행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두 명의 장로는 적반하장격으로 오히려 수잔을 무고하여 그녀가 젊은 남자하고 관계하는 것을 보고 그를 잡으려다 놓쳤으니 외간 남자하고 놀아난 유부녀 수잔을 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재판이 열리자 수잔은 묵비권을 행사하였는데 묵비권으로는 무고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재판관은 그 때 배심원 중에 다니엘이라는 젊고 용기 있는 청년을 변호사로 지명하여 진실을 밝혀보라고 했다.  다니엘은 두 명의 증인을 서로 분리해서 심문했다.  사전에 두 증인이 서로 입을 맞춰 증언을 조작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중 명의 증언에게 똑 같은 심문을 제기했다.  “수잔과 남자가 관계를 맺은 나무가 무슨 나무이었죠?” 이렇게 주질문을 던졌는데 두 중인의 말이 서로 달랐다.  증인들이 서로 다른 나무를 지목했다는 것은 그들은 증언은 허위라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반대심문을 할 필요조차 없이 그들의 허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만 것이다.  이렇듯 “나무 아래서”란 말은 하늘=하나님과 동등한 의미를 갖게 되는 신성한 진실의 맹세를 뜻한다.  


이 밝혀지자 백성들은 분노했다. 그들은 처형되었고 다니엘은 명판관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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