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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수필/산보자의 명상록

클림프 황금빛 사과 나무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31.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던지 고통이라던지

번뇌라던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   - 조병화 - 남남 -중에서

 

사진은 클림트의 황금 사과나무

 

내 영혼의 친구, 그대는

잠자기 전에 맨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

아침에 일어 나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정녕 떠나야 한다.  

It is over now and times have changed. 

 

여하튼 넌 내가 밤낮으로 생각한  영혼의 친구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울 인생은 뜬구름.  인생은 그저 한 떨기 바람 일 뿐.  변화무쌍이 자연 질서인 법.  우리 모두 변화무쌍한 하얀 새털 구름에 불과한 것을. 따라서 떠난다고 슬퍼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제 우리를 갈라 놓은 거리의 독재자 (the Tyranny of Distance) 에게 더이상 반항할 힘이 없다.  인생은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그리고 우리 모두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뿐이거늘, 무엇이 아쉽고 무엇에 아둥바둥할 것이 있겠는가?

 

오늘 밤엔 장마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 밤,  신새벽까지 비가 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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