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프리스틀리는 누구인가?
필연주의 경험론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은 영국의 신학자, 화학자, 정치철학자인 조지프 프리스틀리이었다. 프리스틀리의 “The Doctrine of Philosophical Necessity Illustrated”(1777년)에서 펄친 주장을 보자. 인간은 기계적이고 법칙적으로 움직이는 자연 세계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인과론 causation’에 지배를 받고 있어서 자유 의지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인간 세계 또한 우주질서 법칙인 인과론이 작동하는데 인간에게 있어서 동기 motive가 결과를 낳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선행하는 연결고리로써 정신을 개조하지 않으면 새로운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인간은 자유로운 사고, 탐구 정신, 의견 교환을 통해서 올바른 지식을 축적시켜 나갈 수 있고 또 이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수정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프리스틀리는 언어는 다양성이라는 특성에 의해서 발전하는데 언어는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여겼고, 따라서 후세 세대에게 역사와 언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리스틀리는 성경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혁신적인 사회를 열어갈 기초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성경의 언어는 비유법을 많이 쓰고 있으므로 축자적 문자 해석에 머무르면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리스틀리는 산업 혁명을 개척한 특출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정치 종교 역사 교육 기술 화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버밍햄 보름달 협회 The Lunar Society of Birmingham”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 발명자 제임스 와트,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의 조부이자 뛰어난 의학자이었던 에라스무스 다윈, 산소를 발견한 화학자 프리스틀리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특출난 인물 14인은
매달 보름달이 뜨는 날에 함께 모여 맥주와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정치 종교 기술 사업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심도
깊게 토론하는 사교 모임 단체 “버밍햄 보름달 협회 The Lunar
Society of Birmingham”을 결성하였다. 미국의 국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여기의 준회원으로
활동하였다. Luna는 라틴어로
달을 뜻한다. 혁명적인 발상과
사고방식을 지녔던 이들 소수 선각자들은 보름달이 뜬 날 학구적인 토론 모임을 개최하였다. 이들은 “과학이나 문화는 공식적인
교육보다는 오히려 대화를 서로 교환하는 가운데서 얻어지는 것으로써 달빛이 밝은 밤에 이웃들과 모임을 갖는 것이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여겼다.
루나 협회가 갖고 있던 기본적인 인식은 “좋은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 그 이상의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있는데 최소한 물질적인 풍요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삶이 불가능하다 the
good life is more than material decency, but the good life must be based on
material decency”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시 지배기득권계층이었던 국교도는 이들을 미친 사람들(미치광이를 영어로 “Lunatic”이라고 부른다) 로 규정하였다.
급기야 프랑스 혁명 발발 2년 후인 1791년 7월14일 이들의 정기회합 때에 난동을 피우고 프리스틀리의 실험실과
교회 등을 불태워 버렸다. 이러한
난동의 결과 프리스틀리는 어쩔 수 없이 17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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