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아줌마라고 함부로 무시하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밥 한 공기라고 마련해 준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몸빼 바지로 둘러대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여편네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솥뚜껑운전수의 자존심도 다 버리고
이제 아웃도어 걸치고 등산화 신고
청계산 오르는 저 여편네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이상은 제가 안도현 시“너에게 묻는다”를 패러디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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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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