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위기를 겪고나서 행복을 찾는 이유-U-bend 행복 이론
연륜
소크라테스는 역사상 지혜의 달인자 중 최고에 속한다.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지혜의 최고 고수가 되었는지에 대한 단서를 그의 제자 플라톤이 쓴 “공화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노인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노인들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을 먼저 지나왔다. 그러므로 앞으로 겪게될 삶이 어떠할 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
역사는 삶의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삶에 있어서 경험의 가치를 크게 존중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때 행복을 느끼고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즉 행복의 조건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매우 활발하다. 최근 활발한 뇌신경연구의 fMRI 기법을 통해서 더욱 많은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떻게 행복을 인식하게 되는지를 살펴 봄으로서 행복의 여러 조건들과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해주듯이,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얻게되는 지혜의 가치를 다시 소중하게 느낄 필요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델러웨이 부인”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피터 윌시는 모자를 들고 리젠트 파크를 빠져나오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나이 들어가는 데서 얻는 보상이란 열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렬하지만 드디어 삶에 최고의 향취를 가미해 줄 수 있는 힘. 살아온 경험을 포착하여 천천히 빛 속에서 돌이켜 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라고.” 생을 자살로 마감했던 버지니아 울프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삶의 경험적 진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인생7막
세익스피어는 그의 희곡 “좋을대로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이 세상은 하나의 연극무대요, 우리 인간 남녀는 무대위의 배우에 불과하다”고 말하였는데 그의 인생7막론을 보면, 우리 사람들은 어머니 젖을 먹는 유아기, 학교가기 싫어하는 배움의 아동기, 연인의 미세한 부분까지 찬미하는 사랑에 빠진 연인기, 명예를 위해서 죽음도 불사르는 싸우기좋아하는 군인기, 기름진음식먹고 세상바른말 잘하는 정의(justice)기, 입과 다리에 힘빠지는 노인기, 그리고 이빨빠지고 눈도희미해지고 먹지도 못해 모든 것이 잊혀지는 제2유아기 즉 세상에서 깡그리 사라질 노망기- 이렇게 인생7막으로 전개된다고 인생 흐름을 말한다.
핵심생산인구(prime age worker)
“인생 7막”론적 인식이 견고한 경제학에서 “핵심생산인구” 지표를 중요시하고 있다. 설명을 위하여, 신문기사(조선일보 오늘자)를 옮겨본다.
“핵심생산인구(prime age worker)”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25~49세에 해당하는 인구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 핵심생산인구는 1953만8000명을 기록, 지난 2005년(1990만5000명)에 비해 36만7000명 줄었다. 핵심생산인구가 감소한 것은 1949년 인구 총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핵심생산인구의 감소는 경제 침체는 물론 나라 살림, 가계와 개인, 제도 등 사회 전반에 나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한다. 중산층과 빈곤층의 버팀목이 돼야 할 사회보장제도까지 흔들리면서 '100세 시대'의 노후까지 불안해질 수 있다. "핵심생산인구가 줄면 경제 성장이 더뎌지면서 가계 소득과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동이 투입돼야 하는데 생산인구가 줄어들면 자본 투입만으로는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DI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한 나라의 자본과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했을 경우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 2006~2010년 4.6%에서 2021~2030년에는 2.7%, 2041~2050년에는 1.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쪼그라든다는 뜻이다.”
나이와 행복과의 상관 관계
그러나 인생을 단선적으로 보는 이러한 기존 생각이 사람들의 행복도에도 상관성이 클까? 생산 노동 활동의 중요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80살이 가까이 된 오늘날, 노령인구에 대해서 기존의 단선적인 생각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없을 것이다. 노령인구 문제를 접근하는 하나의 시각전환으로써 나이가 행복의 요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U곡선 행복 이론
지금까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늙어지면 어히려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는 통계 조사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와 행복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이론으로서 “U벤드 이론”이라고 부른다. 지난 해 연말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발표된 내용이다. http://www.economist.com/node/17722567
“Why, beyond middle age, people get happier as they get older”이 기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개 성인생활은 희망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중년위기”라는 말이 있듯이 30-40대 겪는 중년위기를 겪을때까지 인생 성공을 오르기 위해서 행복은 그반대로 힘든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가장 힘든 시기인 중년위기를 다지고 나면 다시 인생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대체적인 과정을 밝혀주는 통계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08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제안하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와 센이 참가한 위원회의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경제 성장 지표인 GDP성장이 국민의 행복도하고는 비례하지 않으며, GDP경제성장지표가 국가의 복지상태를 나타내주지 못하는 큰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잘 지적해 내면서 초GDP의 새로운 대안지표 개발을 독려하였다.
행복의 조건
모두가 행복을 꿈꾸고 바라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요인들일까?
크게 4가지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그 4가지는 남녀성별차이, 개인성격차이, 외부환경조건,나이다.
통계조사를 보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행복함을 더 많이 느낀다. 물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우울증을 훨씬 더 많이 겪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은 육아와 출산등 호르몬 작용에 따를 수가 있다. 그리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직장생활을 덜 많이 노동환경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죄의식이 크고 불안과 화를 잘 내는 신경질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개인성격차가 행복함을 느끼는 정도에 영향을 준다.
외부환경, 즉 혼인관계나 고등교육을 받은 정도, 소득수준, 건강 등 외부조건에 따라 행복도를 달라진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 더 행복함을 느끼는 정도가 많고, 직업이 없는 사람이 불행도가 높다는 사실은 통계로 입증된다.
40-50대가 가장 행복함을 느끼기 어려운 시절이다. 평균적으로 46-47세에 인생 밑바닥을 친다. 행복경제학으로 잘 알려진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블랑크플라워와 영국 워익대 교수 오스월드가 세계각 72개국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 인생이 밑바닥을 치는 평균 나이는 47세다.
영국의 노동성 노동력통계조사에서도 같은 결론을 얻었다. 재산, 직업, 자녀유무등 이런 조건을 별도로 치더라도 유사한 결론이 나왔다. 이런 통계결과가 말해주는 의미는 행복은 외부조건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변화에 크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보다 많은 것을 바라고 그것을 얻으려고 투쟁한다면 불행감이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비해 얻은 것이 작다면 그렇다. 반면에 욕구를 줄이고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행복함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산성도 크다. 노령인구가 국민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지금까지의 기존관념에 대해서 “U벤드 이론”은 반박한다. 새로운 생각을 하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상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대략 요약해 보왔다. “U곡선 행복 이론”은 젊은층은 동의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은 50십부터”라는 옛말이 무의미한 뜻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평균 수명이 80세에 가까워진 오늘날이다. 기대수명이 40-50살 때에 이루어진 경제적 사고로는 현실경제를 잘 설명할 수도 있다. 노동생산성과 노령인구 문제를 새롭게 검토해 보아야 함은 당연하다. 새로운 경제현실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글을 이렇게 짧게 결론을 낼려고 하니까 어딘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행복”이란 거창한 주제를 들고 찾아봤는데 아직도 “행복”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개념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자곡선행복이론을 좀더 다른 각도에서 부연설명해 보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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