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상과 그의 아내”
“은행가와 그의 아내”
지난 글에 이어서 그림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16-7세기 당시 네덜란드는 번영을 구가하며 세상의 중심국가이었다.
네덜란드 상업의 중심지 암스테르담에 세계 최초로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것은 네덜란드가 당시 세계 최고의 상업중심 국가이었기 때문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 스피노자도 원래는 포르투갈 유태인이었으나 당시 세계 중심인 네덜란드로 이민 (스페인에서 유태인 추방사건으로)을 온 것이었다. 스피노자의 철학을 보면 네덜란드는 중세신학에서 자연과학으로 이미 중심이동을 이룬 것을 보여준다. 현재도 네덜란드는 서구 국가중에서 마리화나 흡연을 범죄시하지 않으며 세계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등 진보적인 나라에 속한다.
이런 네덜란드는 풍차와 튜우립의 나라라고 우리에게 낭만적으로 친숙하게 알려진 나라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교과서에 강둑을 막은 소년의 일화가 실려있어서 더욱 소년같이 순수한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튜우립의 광풍”으로 잘 알려진대로, 가장 먼저 투기와 거품경제의 폭발을 경험한 나라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인간 탐욕의 근원적 폐해를 잘 보여준 가장 경제적 동물의 나라라고 여긴다.
“튜우립 광풍” 글 보기
http://blog.daum.net/blacksilk/13375516
영어 표현에서 “더치 페이(Dutch pay)”라는 말이 있듯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돈맛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아는 민족이다. “더치 페이”라는 말은 친구사이하고 같이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각자 몫은 각자 계산한다는 뿜파이 계산원칙을 말한다. 서로 주고 받는 정이 없는, 정말 지독한 인간들이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영국사람들은 네달란드인을 경멸적으로 본 것이다. 물론 양국가간에 전쟁을 경험한 앙숙간이기에 더욱 그런 경멸적인 표현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사이가 너무 돈만 따지는 경제적 동물이라면 삶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네덜란드는 해양무역국가이다. 여행중에 가 본적이 있는 암스테르담의 창녀촌이 유명한 것도 바로 항구도시의 특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나라 심청전에서 서해를 건널 때 사람을 수장하여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 나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뱃사람들은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료 선원들을 죽일 수 있다는 아주 엄격한 생사의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다. 심하게 얘기해서 인육을 먹는 동물적 살인 본능을 가진 사람들이 뱃사람들이라는 거다.
미국 월가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를 “사람들의 피같은 돈을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비난하는데 증권회사의 효시는 바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의 뱃사람들이라는 점을 알면 이해할 것이다.
골드만 삭스 흡혈귀 글보기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741245
뉴욕 월가의 은행증권쟁이들이 흡혈귀라고 비난 받는 이유는, 2008년 리만 부라다스 파산의 교훈이 생생이 말해주듯, 파산의 위험에 처할 때 경쟁 상대방을 먼저 죽여야 자기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그렇게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간들인 뱃사람들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Necessity 글 보기 http://blog.daum.net/blacksilk/11942922
거친 풍랑을 헤치며 살아남는 뱃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무엇일까?
그 동기 하나는 해적들처럼 대박을 건져서 고대광실에 집을 짓고 하인들을 데리고 떵떵거리며 잘 살아 보려는 부의 축적 욕구이다.
뱃사람들은 요사이 말처럼 로또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뱃사람들은 막장인생이라는 탄광촌 사람들과는 금을 캐서 대박을 쫓는다는 점에서 같은 성격을 지녔다. 금광을 캐는 곳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붐비고 달려 드는 곳이다. 그래서 총으로 질서유지를 한다. 그러나 뱃사람들은 자신들 사이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법이 있다. 탄광촌 노동자들은 족쇄를 차고 힘들게 일을 하고 나면 밤에 술 한잔 하는 것으로 하루 고된 일을 잊을 수 있는 사람들인 반면 뱃사람들은 끝없는 바다 가운데서 겪은 고독과 풍랑을 동시에 이겨내야 한다.
뱃사람과 탄광촌 광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한 번 상상해 보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미녀와 야수”를 보면 부자가 한 번 더 항해를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파산하는 바람에 모든 부를 잃고 사랑하는 딸마저 빗쟁이에게 팔려가게 된다. “미녀와 야수” 동화 배경은 대항해시대이었다.
뱃사람들은 생명을 담보로 거칠고 먼 항해를 갔다 오면 대박인생이 터진다는 것을 알고서 배를 탄다.
뱃사람들은 언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잔인한 것이다. 뱃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구에 도착하면 그저 돈으로 성을 사고파는 창녀하고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섹스 본능을 해결한다. 뱃사람들은 사람들의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경험칙으로서 배우는 사람들이다.
월가사람들은, 피츠젤라드가 “위대한 갯츠비”에서 잘 보여주듯이, 뱃사람들의 생존법칙을 그대로 계승하여 성공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꾸미는 사람들이다. 잔인하게 살인마저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다. 월가 사람들은 뱃사람들의 전통처럼, 향락을 위해서 여자를 돈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위대한 갯츠비” 글 보기
http://blog.daum.net/blacksilk/13376045
“범죄 있는 곳에 여자 있다”는 말이 있다. 돈이 몰려드는 곳에는 범죄가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헤로도토스가 증거하듯 세계 최초로 동전화폐를 주조하며 문명을 꽃 피우던 “리디아”나라에서는 경제가 발달한 대가로 그 폐해도 만만찮았다. 리디아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몸을 파는 나라이었다. 돈 있는 곳에 부패와 타락이 있고 부패와 타락이 있는 곳에 범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돈과 범죄 있는 곳에 여자가 있다.
돈 있는 곳에 여자가 있다.
글 보기 http://blog.daum.net/blacksilk/13376092
지난 글에서 위 명제를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서 설명하고 내 스스로 질문을 던졌는데 이번 글에서 그 근거를 설명하겠다.
네덜란드는 16-17세기에 세계 중심이 될 정도로 크게 번창했다.
다음 설명하는 그림을 보면 더욱 잘 알게될 것이다.
“환전상과 그의 아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환전상은 은행의 고유업무이다. 돈을 사고 팔면서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다. 돈을 바꿔주면서 이자놀이도 하고 다른 나라 화폐를 그나라 화폐로 바꿔주면서 수수료를 먹기도 한다. 환전상은 돈을 만지는 직업이기에 이들의 역활은 국가 세금을 거두는 세리와 관세공무원, 돈을 주조하는 대장장이, 땅을 가지고 있어서 땅세를 내야하는 대지주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환전상”은 현재도 은행의 고유업무중에 하나이므로 “은행가”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은행은 자본주의의 핵심중의 핵심이다. 따라서 나는 “은행가와 그의 아내”라고 부르겠다.
“은행가와 그의 아내”라는 그림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퀸틴 마시(Quentin Massys)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Marinus van Reymerswaele가 그린 그림이다.
25년 시간적 경과가 있는 그림들인데, 오늘날 저작권법 개념에 따른다면 모방에 해당되어 저작권 시비가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유사점이 많은 그림이다.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1731년 처음 제정된 저작권법 이전이기에 그런 시비가 붙을 이유가 전혀 없다.
Quentin Massys의 그림
먼저 퀸틴 마시(Quentin Massys) 그림을 보자. 이 그림은 1514년 그린 작품으로 현재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이다.
이 그림을 보면 환전상이 동전화폐를 저울로 달고 있는 사이에 돈을 쳐다보고 있는 아내의 묘한 눈초리가 가장 인상적이다. 여자의 눈에서 나오는 탐욕의 눈빛을 볼 수 있는가? 풍자그림이 아닌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은행가의 직업을 그대로 보여주는 순수한 사실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면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예술사에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관계로 화가의 표현이면의 동기나 묘사 목적등은 캐들어갈 능력이 없다. 미술에 대한 이해는 대학때 장학금을 받을 목적 하나로 학점을 높이는데 유리한(학점을 잘 준다는 소문에 따라 선택했다) 미술사 과목 하나를 듣어본 적 밖에 없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과 고흐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 그림 전시회 구경등을 조금 했을 뿐이다.
다시 그림을 보면, 테이블에는 각종 동전 화폐가 널려 있고 저울이 있다. 환전상이 업무상 쓰는 도구들이 널려 있다.
환전상은 금동전화폐를 저울로 정확히 재고 있는 모습이다. 왜 무게를 재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서양 은행에서 동전을 빨리 셀 때 개수로 세는 것이 아니라 저울로 재는 방법, 그리고 화폐가치 하락을 단행하는 이유를 설명한 글 보기 국가가 인플레를 불러 일으키는 이유
http://blog.daum.net/blacksilk/13376078
이 글을 읽어보면, 왜 동전에 새겨진 대로 돈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별도로 저울로 정확히 재는 그 이유를 알 수 것이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이 동전에 함유된 금 함유 성분비를 낮추게 되면 돈의 액면가치보다 돈실제 가치가 낮아진다. 술에 물을 탄 것을 희석시킨다고 하는데 그처럼 돈값어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돈의 무게를 정확히 저울로 재는 것이다. 동전을 한데 모아서 다시 주조를 하게 된다. 돈의 갯수보다 돈의 무게가 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이 달러위기를 맞이하게 되자 금본위제를 해체한 이유을 이해하게 되는가?.
다시 말하지만, 돈의 무게가 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환전상이 저울을 정확히 달고 있는 눈초리를 보면 이해가 쉽게 갈 것이다. “돈이면 두 눈에 쌍불을 켠다”는 우리 속담이 이제 이해되는가!
그러면 옆에서 남편이 하는 일을 돕고 있는 아내의 눈초리는 아떤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가? 미술평론가들이 말하듯, 탐욕의 눈초리 모습은 쉽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럼 아내가 펼친 성경을 보자. 성경 기도서가 환전상의 업무 수행에 도움을 주고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돈을 보고서 탐욕적인 눈초리를 나타낸다고 보더라도, 당시 가장 발달한 네덜란드의 번창한 경제상황을 볼 때 이미 이때는 기독교 전통 윤리가 자본주의 경제 발전에 어떤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경을 읽으면서 함께 돈을 번다는 것이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오늘날 “멀티”를 이해하면 쉽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메신저를 깔고 즉시 응답하는 것이 본 업무수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신세대일꾼들을 보면 그렇다.
다음으로 그림의 테이블 가장 자리에 놓여있는 오목거울에 비친 창문옆 사람의 모습이 관심거리다. 터반을 쓰고 있는 이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혹자는 창문을 통해 보는 도둑이라고도 한다. 또 환전상이 저울을 정확히 다는지를 거울을 통해서 망을 보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렇게 보면 손님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탐욕에 눈이 어두워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환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기의 금은보석이 얼마마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금은보석상을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이런 생각을 이해할 것이다. 금은보석상은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손님 앞에서 바로 저울을 달고 금 성분을 알려주는 일을 해준다. 그러나 금은보석상이 일단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간다면 손님은 덜컹 불안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꿔치기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금은방 밀수꾼들은 금은보석을 바꿔치기 수법으로 큰 돈을 번다. 예를 들어서 잠깐 한 마디 한다면, 어느 영부인이 발까락에 다이아몬드를 숨겨왔다고 선거 때 마타도어가 있었는데, 내 자신도 오래 전에 김포공항을 드러올 때 비싼 카메라와 시계를 세관에 맡겨 두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금은방 밀수꾼들은 나갈 때 신고한 물건은 수량으로 표시한다. 금은보석 실제 값어치가 아니라 금은보석이 얼마인지 갯수로 신고를 하기 때문에 진정한 값어치는 세관도 모른다. 물론 세관을 통과하는 물품가격은 실거래가격이어야 한다. 그러나 법그대로 금은보석상 밀수꾼들이 따른다면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 수가 있겠는가? 이들에게 법은 법이고 실제는 실제이다. 현실에는 루프홀이 많고 또는 비지니스에는 부패와 타락이 개입하기도 한다.
금은보석상이 외국 나갈 때는 싼 금은보석으로 가지고 나갔다가, 외국에서 들어올 때는 비싼 고가의 금은보석으로 바꿔치기해서 들여온다. 따라서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금은보석의 값어치는 천지차가 나게 된다. 이렇게 비자금을 계상하는 방법은 고전적인 수법에 속한다. 바로 금은보석상이 왜 밀수로 큰 돈을 벌었는지를 이해가 되는가? 물론 고가 카메라처럼 일련번호를 메겨서 이런 루프홀을 방지하고는 있지만 그건 내같은 일반인들을 통제하는 효과만이 있을 뿐이다. 밀수꾼들은 세관과 짜고 하므로 그런 탈법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림 해석이란 보는 사람의 이념성향에 따라서 또는 그림을 이해하는 지식에 따라서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 “예술은 제 눈에 안경”이라고 각자 보는 눈에 따라 다르게 해석감상할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우리나라 김홍도나 신윤복 장승업이 국가가 관리하는 화원에 속한 것처럼, 네덜란드 화가들도 당시 화가 길드 조직에 속한 전문가집단이었다. 따라서 여느 전문가집단과 같이 집단 조직의 이해관계가 스며들 수 있다. 따라서 당시 화가들의 그림 속성을 이해한다면 더욱 진실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화가들은 주로 부자집 사람들의 초상화나 그들이 주문하는 대로의 그림를 그려주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이다. 그러나 화가도 최소한 창의적인 표현 집단인 만큼 예술가로써 기본적 생각이 개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민중들에게 인기를 끈 장르가 판소리등 풍자와 해학적인 비판적인 장르인 것처럼, 문학이나 미술등 예술작품은 작가들에게 최소한 비판적인 성격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Marinus van Reymerswaele
다음은1539년 Marinus van Reymerswaele 그림이다. 이그림은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Prado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Reymerswaele의 그림은 앞선 마시의 그림보다 25년이 지난 시기에 그려졌다.
먼저 Reymerswaele 그림에 여자가 펼치고 있는 책을 보면 Massys 그림에서의 그려진 성경과는 달리 보인다. 성경이 없어진 대신 그 자리에 빈 노트같은 책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무엇일까? 기업 회계 장부라고 해석된다. 당시 유럽은 종교개혁의 바람이 휩쓸던 시절이고 자본주의가 발달되어 가면서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성경이 더이상 필수적이 아니었다고 해석된다.
막스 베버는 청빈과 근면의 개신도 직업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니이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친 것은 경제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행복경제학자 라야드가 밝히듯, 20세기 들어서 서양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가 “종교의 쇄락”인 것처럼,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되면서 역비례관계로 기독교는 크게 위축되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한 것을 안다면,개신교 직업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막스 베버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여긴다. 제국주의 침략에 종교가 연결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구나라에서 기독교세의 하락 추이를 감안하면, 자본주의와 기독교는 이해가 상충하는 면이 많다고 본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성경은 생활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대신 기업회계장부만이 믿을 수 있는 물건으로 신앙의 중심이 변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월가에서 오로지 믿는 신앙의 대상은 분기보고서니 반기보고서는 연말 보고서니 하는 기업 회계장부이다. CEO들의 봉급을 결정하는 것도 기업 손익 보고서이다.기업의 생사를 가름짓는 것은 성경이 아니고 기업회계장부로 대체되었다.
또 하나, 그림에서 손을 보면 손가락이 길고 휘어진 면을 보여준다. 피아노 치는 여자들 손이 대체로 긴 편인데 사치하는 여자들 손을 보면 손가락이 대체로 길다. 손가락이 길고 휘어진 것은 “마귀할멈”으로 표현하는 것은 동서양이 똑같다. 메부리코를 유태인코라고 부르는데 그림에서처럼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휘어진 마귀할멈 손을 “유태인 손”이라고 부른다. 유태인들은 돈을 밝히는 민족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림에서 이런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림을 보다 자세히 보면 동전도 카메라 사진 찍은 것처럼, 환전상의 손힘줄상태까지 잘 묘사하고 있는 것과 같이, 동전도 매우 자세히 극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런동전들 대부분이 당시 1520년 이전에 주조된 이탈리아 화폐라고 한다. . 네덜란드하고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두고 있는 서로 외국이니만큼 당시 국가간 해외무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아담 스미스가 파악한대로, 국가의 부는 국가간의 무역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이 그림은 해외무역과 금융 거래 즉 자본주의 경제 활동의 핵심을 나타내 주기에 경제/회계/경영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그림중에 하나이다.
또 하나 마시의 그림과 다른 점을 보면, 앞선 마시 그림에는 없던 “주판”이 책상위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에 발달된 회계개념이 당시 네덜란드에도 전해져 환전상이 계산하는데 주판이 통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 스페인회계학회는Reymerswaele 그림을 부조하여 협회 단체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aeca 홈피 http://www.aeca.es/logosmiembrosaeca.htm
회계사 직업 유래가 “땅콩 부대자루를 헤아리는 사람(Beans Counter)”라고 말하는데 이는 조금 경멸적인 뉘앙스를 비추는데 반해 스페인 회계사들은 돈을 헤아리는 직업을 회계사라고 여기며 자기직업에 대한 존중심리 때문에 이 그림을 협회를 상징하는 로고로 채택한 것 같다.
오늘 글에서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를 역사상 중요한 그림으로써 살펴보왔다.
“화폐(money)”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 직업과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법에서는 어떻게 보며, 사회학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심리학적으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수식으로 표현되는 경제학자들에게 사회학자 짐멜이 규명한대로의 사회학적 해석은 우아독경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적으로 파악한 화폐의 개념이 계량경제학자에게는 마이동풍일 수 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이나 인지심리학이나 뇌신경과학들의 연구결과를 모르면 현실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톨스토이등 위대한 문학작품들이 현실경제를 푸는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 문제인 경제문제의 해결은 백년하청이다.
더우기 화폐는 사람이 만들어 낸 수단이기에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내리지 않으면 화폐의 본질과 진실을 찾지 못할 것이다.
먼저 마르크스, 베버, 케인즈 등 경제학자들은 화폐가 무엇인지를 어떻게 규명했는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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