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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calling+힐링/SecondLife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때

by 추홍희블로그 2010. 9. 25.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IMF이후 “45정”이 보편화되어서 정년퇴직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원들은 짤리기 전에 미리 알아서 퇴직을 하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현대는 모두가 “직업병”을 앓고 있다.  전문적인 직업인이든 고용종업원이든 자기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닌지 10년이 지나면 권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직장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느껴지고 실적이 평가받게 될 때 즈음에 “내가 평생 이짓을 해야하나?”하는 회의감이 밀려온다.  밀러의 유명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바로 현대인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직업병” 때문에 “중년 위기”를 겪고 되는 것이다.  “중년 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직업병”을 겪는 것이 아니다.   달걀이 먼저나 닭이 먼저냐의 순환적 설명이 되는 문제일지 모르나 원인 규명을 자기 스스로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에겐 “시간”이 약이고 “시간”이 돈이다.  삼삼은 9인데 3*3=9.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 잔치”를 하였던 우리 풍습이다.  아이가 태어나 최소한 석달은 살아나 있어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서 아이가 태어난 순간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고 백일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다.   서양에서 대부분 견습기간을 3개월로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군신화의 백일동안 참고 인내해 곰이 인간으로 환인한 웅녀의 인내를 잘 알고 있다. 


 

남녀관계에서 연애 지속기간이 보통 3개월 9개월 3년이라는심리학  연구결과가 있다. 

 

또 옛날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치루었다.  연애기간이 3년을 넘으면 시들해 주는 것처럼 3년상을 치루게 되면 부모의 정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3년상은 거꾸로 3년상을 치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기도 하는 문제이다. 

 

가장 유명한 세익스피어 연극 “햄릿”에서 햄릿이 세상 여자들을 증오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자기 엄마의 재혼이 너무 빨랐다는 사실이다.   햄릿의 엄마는 남편을 사별한지 3달이 채 지나지 않는 2달만에 새로운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해버렸다.  그래서 햄릿은 상처를 크게 받은 것이었다.  만약 햄릿의 엄마가 최소한 3*3=9 공식에 따라 백일 또는 9개월 정도라도 기다린 후에 제혼했다면 햄릿이 그렇게 증오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 인간은 백일 즉 3개월을 참고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요사이 인턴 기간으로 3개월을 많이들 채용하는데 그것을 견디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튼 다시 “직업병”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하나 해 보자.


사회적 위치, 가족의 생계,  개인의 만족이 달려 있는 직장을 그만두기란 결코 쉽지 않는  문제이다.  자기 스스로가 아니라 타인의 의해서 짤리기도 하는 것이 회사원의 운명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쉽지 않는 것이 직장의 일인데 하고 싶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렵다.  보너스 성과급제가 정착된 직장환경과 최소한 임원들은 정해진기간내 계약직이기에 실제로 정년  퇴직을 바란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다니던 직장을 언제 그만두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직업의 종류와 개인차가 큰  문제이다. 그러나 대체로 몇 개의 요소가 발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이다. 

 

직장에 나가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이다.  밤늦게까지 회식하는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직장초년생들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술 때문에서가 아니라 나이 40 넘은 무렵에  회사를 가기가 싫어진다면 이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두번째,  차를 운전하면서 토크백 라디오방송을 들을 때 전화건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면 그 때는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이다. 

 

젊어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회사 생활을 10년이상 하게되면 보수적이 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최소한의 이직율이 있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20-30% 이직율이 읶게 마련인 회사원 생활에서 10년이상을 견디내고 부장자리에 까지 올라섰다면 그만큼 성공한 삶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업적지향적이기에 진취적이거나 개혁지향적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개혁지향적인 마인드가 세태에 찌들려서 전화연결라디오방송의 참여자의 의견에 귀가 기울려진다면 그때는 이미 더이상 문제해겲능력이 사라진 경우라고 본다.  전화연결라디오방송의 참여자는 대개가 시간이 남아도는 고령은퇴자 할머니들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대개가 불만불평을 하기 마련이다.  

 

토크백쇼는 대체로 "요새 젊은이들은 왜 버릇이 그렇게 없는지?", "자기 이웃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등 과거회상형에 가깝다.  따라서 이들 의견에 동조할 때는 이미 회사나 자신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할 마인드가 부족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때가 전직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