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체조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는 '제때가 아닌 행동을 하는 야단치는' 말이 아닌가 싶은데 즉 운동은 아침 새벽 일찍 또는 저녁 무렵녘에 하는 것이 바른 것인데 승낭이가 나와서 짓는 으스럼큼큼한 달밤에 (아니면 이백처럼 시를 읊는다든가) 체조를 하는 것이 우습다는 뜻. (혹시나 인터넷 서치 해보고 이 뜻이 아니면 수정하겟슴).
바람이 싸늘해 진 저녁이다. 아마도 내일 모레가 보름달이 될 것같은 오늘 달모양이다. 달밤 아래 줄지어 늘어선 공원의 나무 가지가 달을 가려 보도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달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여름철 일광 절약 시간이 변경된 날이 지난 일요일 25일이었으니 이제 완연한 가을날씨인가 것 같다. 밤에는 반팔 서츠를 입지 못할 만큼 싸늘해진 오늘이다. 이런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나무가지에 비추는 달빛을 타고 달리기를 했다. 달밤에 체조를 한 것이지만 30분 정도 동안 뛰니 땀이 난다. 그리고 사워를 하고 나면 마음도 더욱 가벼워 진다.
달리면서 밤하늘을 처다 보기도 하였다. 뛰고 나서 걸으면서 다시 밤하늘 별을 처다보면서 선인현인들이 다가옴을 느낀다.
대학 1년때 읽기는 했지만 그땐 완전히 이해못했던 책들 '소크라테스의 변명' 파스칼의 '팡세' 홉스의 '리바이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부터 맑스의 '공산당 선언'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등과 공자 까지 그들과 내가 대화할 수 있는 것처럼 바로 나와 동시대에 살면서 내가 그들과 바로 함께 있는 친근한 인물들로 다가옴으로 느껴졌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을 마친 율리시즈가 다시 바다 항해을 결심한다. 이를 타내는 테니슨의 장시 '율리시즈'.
어제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으면서 다시 읽어 본 테니슨의 시 '율리시즈'- 내가 가장 아낀 시 중에 하나였는데 꽤나 잊혀진 것 같다. 다음번역은 인터넷카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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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
- 알프렛 테니슨
쓸모 없는 짓이로구나,
하릴없는 왕으로서,
불모의 험한 바위산 사이, 이 적막한 화롯가에서
늙은 아내와 더불어, 먹고 자고 욕심만 부리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적인 족속에게 보상과 벌을 내린다는 것은.
나는 방랑을 쉴 수 없도다.
마시리라, 삶을 그 찌꺼기까지.
언제나 나는 즐겼고, 크나큰 고통도 맛보았노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혼자서.
바닷가 뭍에서, 그리고 달리는 구름 사이로 비를 몰고 다니는
히아데스 성좌(星座)가 검푸른 바다를 노엽게 할 때.
나는 이제 명성을 떨치고 있노라.
언제나 굶주린 마음으로 방랑하며
많이 보고 많이 배웠노라. 사람들의 도시들과
허다한 풍속, 기후, 의회, 정부.
나는 비천한 자가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자였노라.
그리고 동료들과 전투의 환희에 흠뻑 취해 보았노라,
저 먼 곳, 바람 불고 소리 울려 퍼지는 트로이 들판에서.
나는 내가 경험했던 그 모든 것의 일부 이러니,
허나 모든 경험은 하나의 문(門),
그 문을 통해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가 어렴풋이 빛나며,
그 세계의 가장자리는 내가 다가가면 영영 사라지는 도다.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멈춘다는 것, 끝낸다는 것, 광을 내지 않아
녹슬어 버린다는 것, 사용해서 빛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숨쉬는 것이 삶의 전부이기나 하듯이! 삶 위에 삶을 포개는 것은
너무나 가치 없는 일이구나, 게다가 내게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도다.
그러나 낱낱의 시간은 그 영원한 침묵에서 구원되어, 보다 나은 어떤 것,
새로운 것을 가져 오도다. 그리고 추악한 일임에 틀림없구나,
세 번의 해를 나 혼자 간직하고 쌓아둔다는 것은.
이 늙어 가는 영혼은 인간 사상의 극한적 경계 너머로
침몰하는 별처럼 지식의 추구를 욕망 하는데.
이것은 나의 아들, 내 텔레마커스.
그에게 나는 왕홀(王忽)과 이 섬을 맡기는 도다.
그는 나의 총애를 받고, 참을성 있는 신중함으로
거친 백성을 온순케 만들고, 점차로 부드러운 방법으로
쓸모 있고 착하게 만드는 이 힘든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지혜와 지각이 있도다.
전혀 흠잡을 데가 없구나, 내 아들은.
내가 가고 없더라도,
일상의 직무를 중심잡고 수행하고,
인정을 베푸는 일에 소홀함이 없고,
나의 집안 신(神)들에게 합당한 예배를 드릴만큼
제대로 되어있구나. 그는 자기가 할 일을 수행하고
나는 내가 해야 일을 하는 것이야.
저기 항구가 있노라, 배는 돛에 가득 바람을 맞아 펄럭이고 있노라.
저기 망망한 검은 바다가 어두움에 싸여있도다. 나의 뱃사람들이여,
나와 더불어 고생하고 일하고 고민했던 사람들이여,
정녕 천둥과 햇볕을 똑같이 흔쾌히 받아들이고,
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앞머리와 대항했던 사람들이여,
그대들도 나도 늙었노라, 허나 늙은 나이에도
얻어야 할 명예와 힘써 이뤄야 할 일이 있도다.
죽음은 모든 것을 닫아 버리는 도다. 그러나 종말이 오기 전에
무언가 고상한 업적을, 신들과 다투었던 사람들에게
어울릴 일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불빛들이 바위들에 반짝거리기 시작하는구나.
기나긴 날이 저물고 느린 달이 솟아오르는구나. 심연(深淵)은
많은 목소리로 신음하며 감도는 도다. 오라, 나의 친구들아.
새로운 세계를 찾기에 너무 늦지는 않았노라.
배를 밀어내라, 줄지어 앉아서
철썩거리는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자. 나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해지는 곳을 너머, 모든 서쪽 별들이
물에 잠기는 곳을 너머 항해해 나가는 것이노라.
어쩌면 심해(深海)들이 우리를 삼킬지도 모르지.
어쩌면 우리가 "행복의 섬"에 다다라서
우리 옛 친구 위대한 아킬레스를 만나 보게 될지도 모르지.
비록 잃은 것은 많지만 아직 남은 것도 많 도다,
그리고 이제는 비록 지난날 하늘과 땅을 움직였던
그러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우리로다.
한결같이 변함 없는 영웅적 기백(氣魄),
세월과 운명에 의해 쇠약해졌지만, 의지는 강하도다,
분투하고 추구하고 발견하고 결코 굴하지 않으리니.
ULYSSES
- Alfred, Lord Tennyson
It little profits that an idle king,
By this still hearth, among these barren crags,
Matched with an aged wife, I mete and dole
Unequal laws unto a savage race,
That hoard, and sleep, and feed, and know not me.
I cannot rest from travel; I will drink
Life to the lees. All times I have enjoyed
Greatly, have suffered greatly, both with those
That loved me, and alone; on shore, and when
Through scudding drifts the rainy Hyades
Vexed the dim sea. I am become an name;
For always roaming with a hungry heart
Much have I seen and known---cities of men
And manners, climates, councils, governments,
Myself not least, but honored of them all---
And drunk delight of battle with my peers,
Far on the ringing plains of windy Troy.
I am part of all that I have met;
Yet all experience is an arch wherethrough
Gleams that untraveled world whose margin fades
Forever and forever when I move.
How dull it is to pause, to make an end.
To rust unburnished, not to shine in use!
As though to breathe were life! Life piled on life
Were all to little, and of one to me
Little remains; but every hour is saved
From that eternal silence, something more,
A bringer of new things; and vile it were
For some three suns to store and hoard myself,
And this gray spirit yearning in desire
To follow knowledge like a sinking star,
Beyond the utmost bound of human thought.
This is my son, my own Telemachus,
To whom I leave the scepter and the isle---
Well-loved of me, discerning to fulfill
This labor, by slow prudence to make mild
A rugged people, and through soft degrees
Subdue them to the useful and the good.
Most blameless is he, centered in the sphere
Of common duties, decent not to fail
In offices of tenderness, and pay
Meet adoration to my household gods,
When I am gone. He works his work, I mine.
There lies the port; the vessel puffs her sail;
There gloom the dark, broad seas. My mariners,
Souls that have toiled, and wrought, and thought with me---
That ever with a frolic welcome took
The thunder and the sunshine, and opposed
Free hearts, free foreheads---you and I are old;
Old age hath yet his honor and his toil.
Death closes all; but something ere the end,
Some work of noble note, may yet be done,
Not unbecoming men that strove with gods.
The lights begin to twinkle from the rocks;
The long day wanes; the slow moon climbs; the deep
Moans round with many voices. Come, my friends.
'Tis not too late to seek a newer world.
Push off, and sitting well in order smite
the sounding furrows; for my purpose holds
To sail beyond the sunset, and the baths
Of all the western stars, until I die.
It may be that the gulfs will wash us down;
It may be that we shall touch the Happy Isles,
And see the great Achilles, whom we knew.
Though much is taken, much abides; and though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old days
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
One equal temper of heroic hearts,
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trong in will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 mete - give out by measure
* dole - give out in small portions
* lees - sediment at bottom of the wine bottle, dregs
* scudding - to run before a strong wind, in a boat
* Hyades - five stars together in the constellation Taurus, indicating rain
* ringing plains - ringing with battle sounds
* unburnished - unpolished, by not being used
* One equal temper - united in calm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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