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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노래 /노래 (라틴)

동백꽃

by 추홍희블로그 200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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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도섬.
경상남도 양산에 있는 자그만 섬이름이다.

동백꽃 을 뜻하는 춘자에 섬 도자이니 궂지 섬이라고 하면 사족이겟지만 사람들은 춘도라고 보다 춘도섬이라고 불렸다.  서울역전 이라고 하면 될텐데 ‘서울역전앞에’ 라고 하는 것과 같이 불필요한 어미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내가 다시 생각하면 춘도섬이라 해야 강조가 될 것 같아서도 그렇게 불러야 하지 않겟나 싶다.  왜냐면 지금 생각하면 현해탄을 수영으로 건너가고 독도까지 헤엄처 가는 ‘조오련’ 수영선수 같으면 번지점프하듯이 양팔로 한번 헤엄처 갈 수 있는 만큼 바로 육지와 닿아 있지만 꼭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분명한 섬이기 때문이다.

 

이 춘도섬은 말 그대로 동백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작은 섬이다.
어릴적 동백섬에 간 기억이 너무 선명하다.  칼라사진이 나오기 전이라 흑백사진 밖에 없어서 그때의 동백꽃의 선명한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지만 동백꽃의 아름다움은 나에게 선명한 ‘이미지’로 현상화되어 있다. 

이렇듯 내가 좋아하는 꽃이 동백꽃 이다.  이 동백은 장미처럼 하양고 빨갛고 노란 여러가지 색깔의 꽃으로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빨간 동백이 가장 선명하고 굵기에 가장 아름답게 친다. 

동백하면 나는 또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기억하며 내가 가장 인상깊게 여기는 소설과 영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 ‘알렉산더 뒤마’를 연상한다. 

박정희 군사정권 등장으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왜색가요란 명목으로 금지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웠는지도 모른다.

 

내가 볼때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 중 아리아  ‘Addio del passato’ (‘과거여 안녕’) ‘편곡’ (표절이라고 발매 금지한다고 했스면 차라리 법적으로 용납이라도 될텐데 여긴다.) 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자 창법이라고 해서 일본 엔카 가 아니라는 것이다.

춘희의 주인공 ‘비올레타’ 가 죽음을 앞에 두고 부르는 아리아
Addio del passato(‘과거여 안녕’)을 지금 뜨는 미디파일 연주곡으로 들어보고 내 견해가  맞는지 평가하기 바란다.

 

이제 돈도 없고 쓸쓸히 죽음을 앞둔 ‘춘희’ 비올레타.  그녀는 그들의 사랑을 반대한 알프레도의 아버지로 부터 그녀의 사랑에 대해서 왜 속였느지를 알프레도가 이제 알고서 자기에게 온다는  한장의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춘희’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알프레도와의 행복했던 과거에 대해서 작별을 고하는 이 아리아를 부르게 된다.

 

내가 이탈리아를 알아서 번역한 것이 아니고 영어 번역을 보고서 다시 옮기는 것이지만 단어를 보니 대략 맞다고 여긴다.

‘과거여 안녕, 행복했던 꿈같은 지난 날이여 이제 작별해야 한다.
내 가슴속의 동백꽃은 이미 시들어졌다.
알프레도의 사랑마저 사라지고
내 지친 정신을 위로하고 붙들어 잡아 주시며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붙들어 주소서
하나님이시여 용서해주시고 거두어 주소서
이제 모든 것은 끝납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끝납습니다.
무덤은 모든 생명을 거듭니다.
내 무덤엔 눈물도 꽃도 없을 것이며
내 뼈를 감출 이름으로 된 십자가도 없을 것이니
오오!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붙들어 주소서
하나님이시여 용서해주시고 거두어 주소서
이제 모든 것은 끝납습니다.

 

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Le rose del volto già son pallenti;
L'amore d'Alfredo pur esso mi manca,
Conforto, sostegno dell'anima stanca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A lei, deh, perdona; tu accoglila, o Dio,
Or tutto finì.

Le gioie, i dolori tra poco avran fine,
La tomba ai mortali di tutto è confine!
Non lagrima o fiore avrà la mia fossa,
Non croce col nome che copra quest'ossa!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A lei, deh, perdona; tu accoglila, o Dio,
Or tutto finì. 

 

베르디의 가극 ‘ 트라비아타(La Traviata)’ 의 원작 소설은 프랑스 작가 알렉산더 뒤마(Dumas)의 “La dame aux camélias” (동백을 영어로 ‘Camellia’라고 부르니 소설 원작 그대로 ‘동백꽃의 여인’ 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 ‘춘희’  창녀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제시대이니 일본말 번역은 그대로  ‘춘희’=‘동백아가씨’이었다.

이 ‘춘희’는 ‘죽음은 모든 살아있는 유한의 것을 감두어 버린다’는  '죽음 앞에 모든 것은 끝난다'는 우리 인생 경구를 절실히 새기고 있는 경구(사람은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명의지를 강조.) 중 하나이기에 더욱 ‘동백 아가씨’를 잊지 못하는 이유이다.

 

La tomba ai mortali di tutto è confine!

Or tutto finì. 

 

다음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헤일수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 꽃 찾아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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