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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최후의 권력자

윤석열과 천명론

by 추홍희블로그 2021. 6. 21.

윤석열과 천명론

 

당태종의 유언문은 천명론으로 시작된다. 삼국사기 경순왕 기사에 마의태자의 말을 전하고 있는데, 그 구절은 “國之存亡 必有天命”(국지존망 필유천명): ‘나라의 존속과 멸망은 반드시 천명(天命)에 달려있다’.

 

이같은 왕조교체의 천명론은 개인의 인생살이에 비추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유비 조조 손권의 삼국이 서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대치하고 경쟁하던 삼국지 시대 활동했던 이강의 운명론에서의 구절이 그것이다.

 

“貴賤時也”(귀천 시야): ‘부귀영화를 차지할 지 그렇지 못하고 천한 삶을 살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어떻게 제 때를 만나는지 그 때에 따라 달라진다’.

이 구절은 장자 추수편의 “以道觀之 物無貴賤 以物觀之 自貴而相賤 以俗觀之 貴賤不在己 以差觀之” 구절의 설명대로, 귀하고 천한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때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성경의 전도서가 노래하듯,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돌고 도는 우주천지만물속의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만물은 모두 제 철을 알 수 있다. 그렇듯이 세상 만사는 다 그 때가 있는 법. 달이 차면 기울고, 물이 차면 배가 뜨는 것이며, 썰물이면 고기가 바다로 나간다. 이강의 時(시)의 개념이나 전도서의 때의 개념이나 상통한다.

 

크고 작은 것은 시간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때와 시기와 장소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 광활한 우주천지에서 만물은 모두 그렇다.

 

수많은 재벌이 탄생했다가도 하루 아침에 사라져 갔고, 세계 최대 부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처음에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세계를 제패한 대부호가 되었다.

 

무에서 왔다가 흙으로 되돌아가는 우리들 인생무상 삶 속에서, 이들의 재무제표 대차대조표를 어느 시점에서 평가해야 부와 가난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통해서 수많은 왕조가 명멸하였는데 에드워드 기본, 폴 캐네디가 연구했듯이 어느 시점을 달리해서 평가를 하거나 또는 보는 관점을 달리해서 본다면 세계제국의 부도 달리 보이고, 또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증거하듯이 국부의 원천도 또 국부의 평가도 전혀 달라지고 만다.

 

천명무상이고 인생무상인데 말등의 한 터럭만큼도 못한 순식간의 삶을 살다 가는 우리 인생 속에서 한 때의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것일까? 세상의 부귀영화도 한낱 화무십일홍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그렇지 않는가?

 

무측천이 승선태자비에서 한탄한 그 글귀를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

 

천명론은 인생무상의 의미와 같이, "天命反側”(천명반측) 즉 ‘천명은 반복되고 무상(無常)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논리적 귀결에 따라 새로운 세상의 건설은 미래 예측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를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것일까? 선조들은 그것을 사마천이 증거하듯이 하늘로부터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것은 도참서인 河圖洛書(하도낙서)의 형태로 나타났다.

 

運(운)은 命運(명운)을 뜻한다. 명운은 사람들이 맞이하는 생사나 부귀영화 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자신이 콘트롤할 수 없는 제삼의 요인에 해당한다. 명운은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별도의 독립적인 요인이므로 스스로 변화 발전해 나가는 성격이 있다. 영어로는 fate에 해당한다.

 

한나라가 무너지고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하던 삼국시대 이강(李康)은 운명론에서 “治亂 運也 窮達 命也 貴賤 時也”이라고 논했다.

이 구절은 ‘세상이 평화로운 시대인지 난세인지는 운에 달려 있고, 사람의 성공과 실패는 명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좋은 세상과 어지러운 세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혁의 시기에는 성공과 실패라는 것이 자신 혼자만의 노력이나 의지에 달려 있기 보다는 다른 외적 요소인 명(命)에 달려 있어서 함부로 나서지 않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요천지명(樂天知命)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국가의 구성요소는 국민과 그 대표자 그리고 한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 눈에 보이게끔 하는 그 상징적인 표현으로써 종묘사직 이 3가지를 들 수 있다.

 

당태종의 유조문에서 “天子之尊赤縣先其司牧”(천자지존 적현 선기사목)의 표현을 썼는데, 이 말은 ‘왕은 최고로 존중받는 존엄한 존재이긴 하지만 국가가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이고 국민을 섬기라’라는 뜻이다.

 

보라!

윤석열의 대선장정 출사표가 울려퍼질 5월 병오일(양력으로는 6월 27일)이 이번 주 일요일 1주일전으로 다가오자, 적들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피아를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 자빠지혼비백산해서 수류탄을 핵폭탄인양 터트리고 자기손으로 자기무덤을 파고 말았다.

 

장평대전에서는 기왓장으로 깨지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분골쇄신의 용사가 필요한 법이거늘, 사면초가에 빠진 적들이여, 윤석열의 장정 출사표가 그렇게도 두렵더냐?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당신은 천명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