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문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가?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돌아온 자식” 비유 설교는 우리나라의 사회와 역사 인식의 문제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하지만 “탕자의 귀향” 비유는 우리나라에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외국으로 잡혀간 포로들이 유대인의 역사만큼 길고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화냥년”의 어원으로 알려진 조선 시대 호란으로 인한 “환향녀”, 임진왜란 후의 유정 대사의 전쟁 포로 귀환의 역사뿐만 아니라 가깝게는 한국전쟁에서의 포로 석방, 해방 후 임시정부의 귀환 그리고 멀게는 고려시대 원나라에 끌려간 포로 귀환, 더 멀게는 신라시대 박제상의 포로 귀환 문제 등 역사적으로 포로의 귀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유태인은 민족의 역사 자체가 귀향에 관한 문제 의식을 담고 있다.  2천년 후에 나라를 되찾는 민족이 이 지구상에 인간 역사에 오로지 유태인밖에 더 있는가?  모세가 하나님에게 받은 사명은 이집트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동포를 구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모세는 필생을 다하여 그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다.  비록 자신은 꿈은 직접 성취하지 못했지만 바통을 후계자에게 넘겨주고 과업을 완수하게 만들었다.

 

전쟁과 타의에 의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부모 형제의 공동체 복귀 문제는 기존 공동체의 탄력성과 포용력이 부족할 경우 쉽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돌아온 사람들로 인해서 아픈 과거의 상처 치유의 문제가 일어남에 따라 과거사를 정리해야 하고 또 그들이 떠난 사이에 변한 공동체의 터전의 변화를 가져옴으로 인해서 반발심이 생길 수 있어 국가 사회적으로 흔쾌하게 처리하지 못할 위험성을 품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탄력적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성경의 “원죄” 여부의 종교적 논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복귀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배척을 극복해야 할 정치 사회 철학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차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돌아온 탕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가장 기초적 출발점은 “돌아온 탕아”를 다룬 유명한 문학과 회화 작품을 통해서 이해도를 쌓아가는 방법에 있다고 본다.

 

이 책은 “돌아온 탕아” 비유를 다룬 앙드레 지드와 릴케의 소설, 카프카의 단락글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와 그림을 설명 소개함으로써 인간의 근본적인 “회귀본능”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귀소본능의 의미와 공동체의 탄력성과 포용력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