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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론/사랑의 경제학

이랔 아든

by 추홍희블로그 2015. 8. 1.

사망 진단서 없이 하늘나라에 오른 사람은 오로지 엘리야, 이랔 이 두 사람뿐입니다. 


이랔은 아담의 7대손이고 노아의 방주로 살아온 노아의 증조부입니다.  이랔은 대홍수하고는 피할 수 없는 징벌의 예언과 역사를 가진 인물입니다.  이랔은 죽지 않고 행방불명되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데려갔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랔은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일부일처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는 영미법은 중혼 bigamy 금지법을 두고 있어서 사체가 검안되지 않고 사망진단서가 없이는 재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국 미국 유럽 각국은 항해의 시대를 열어서 뱃사람이 많은데 따라서 난파당한 뱃사람남편을 둔 아내들이 많았습니다.  영미국에서 중혼은 엄격히 금지되었기 때문에 행방불명된 선원 남편 때문에 생활고를 겪는 한부모 가정이 많아져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행방불명된 지 7년이 지나면 재혼을 할 수 있도록 의제사망법이 개정되었습니다.  당시 시대 분위기를 presumption of death 법개정을 말해주는 이야기가 바로 테니슨의 “이랔 아든”의 제목의 장편 담시입니다.  테니슨은 국가에서 인정한 계관시인 국민시인이었으므로 당시 국가 사회적인 문제 시대정신을 논하고 전달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테니슨의 “이랔 아든”의 히트는 이러한 당시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가 행방불명된 지 7년이 지나면 사망으로 간주한다는 실정법 개정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통신기술이 발전한 현재는 훨씬 짧아졌습니다..  


경제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무조건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사고는 즉 자유방임주의 사고방식이 수정되어 가고 국가개입이 정당화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경제학 이론으로서 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정론화된 시기는 1929년 대공황을 겪은 후 케인즈의 “일반 이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랔은 “기다림의 미학”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성급한 다른 동료들은 다들 죽어갔지만 이랔은 구조될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길게 보면 언젠가는 죽고 되는 목숨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만큼을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현재는 별거를 1년 동안만 하면 자동적으로 이혼이 허락되는 서구 사회가 되었지만 이러한 법이 개정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혼 문제로 흥신소를 고용한다든가-(그래햄 그린의 소설 “불륜의 종말”에서 이러한 사실을 다루었다) 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