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언어/ 詩-영시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6.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 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 것도 아닌 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인사를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한용운-


'시와 언어 > 詩-영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만약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0) 2017.05.24
"Realizing a Dream"  (0) 2015.07.17
승무  (0) 2015.06.17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0) 2013.11.30
너에게 묻는다   (0) 201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