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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대혁명/위대한경제학자

새로운 역사를 구동하는 이론의 위대한 힘에 대하여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3.

빅토르 위고는 “'제 때를 만난 아이디어는 수 만의 군대보다 더 막강하다”고 천명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각이 무르익는 타이밍이 언제 인가가 문제일 것이다. 


제 때를 만난 새로운 생각은, 마른 장작에 불이 붙듯이, 하얀 비단 옷감에 붉은 물감이 한 순간에 번지듯이, 순식간에 변화를 몰고 오게 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게 만들었던 2008년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올바른 생각으로의 대전환은 거대한 변화의 순간에서 나타난다.  위기의 순간에 닥칠 쓰나미는 어디로 향할 지 아무도 모른다.  누구를 삼켜버릴 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막스 베버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에서 사람들의 행위 선택이 개인의 경제적 이익 추구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무엇이 자신의 이익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식은 문화나 이념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  베버는 문화를 “철로의 전철수 railroad switchman”와 같은 것이라고 파악했다.  베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념이 아니라 물질적 또는 이념적 이해 관계야말로 인간의 행위를 직접 지배한다. 그러나 이념 ideas으로 만들어진 세계 이미지 world image가 이해 관계interests의 동학에 의해 추진된 행위의 경로를 마치 철로수 switchman처럼 바꾸어 놓는 경우도 매우 빈번했다.”


“Not ideas, but material and ideal interests, this directly govern men’s conduct. Yet very frequently the ‘world images’ that have been created by ‘ideas’ have, like switchmen, determined the tracks along which action has been pushed by the dynamic of interest.” 


베버는 “이념이 역사를 구동하는 실질적 힘이 된다”는 것을 논증하였는데 그것은 “이념이 경제적 상황의 반영이나 또는 상부구조로서 기능한다”는 마르크스 견해를 대반박하는 것이었다.   


현재 정치 경제 지형을 살펴보면, 현 보수 기득권세력의 위력이 크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생각의 힘은, 케인즈가 파악한 대로, 기득권의 힘보다 더욱 크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아이디어의 힘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발전해 왔기 때문에 또 그렇게 미래의 발전을 약속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케인즈는 말했다.  “나는 기득권의 위력은, 이념의 점진적인 침투에 비해, 매우 과장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I am sure that the power of vested interest is vastly exaggerated compared with the gradual encroachment of ideas.”   케인즈의 유명한 “일반이론” 말미에 들어 있는 힘있는 말을 다시 읽어보자.


“이와 같은 이론들의 실현은 선구자적 예견이 실현된 것인가?  이들 이론은 과연 정치사회의 발전을 지배하는 동기들 중에서 그 근거가 박약한 것일까?  이들 이론에 의해 저해되는 이익은 이들에 의해 증진되는 이익보다 더 강하고 명백한 것일까?  나는 여기서 그 대답을 제시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이들 이론을 서서히 구현해 나가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그 윤곽이나마 제시하기 위해서는 이 책과는 성격이 다른 별개의 책 한 권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론에 잘못이 없다면-이것은 필연적으로 저자 자신의 저술의 기초가 되는 가설이지만- 장기간에 있어서의 그 효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이 순간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더욱 근본적인 진단을 절실히 기대하고 있고, 그것을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는 어느 때보다 강하며, 설령 그것이 그럴듯하게 생각되는 정도의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한 번 실행에 옮겨보고자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재의 이론적 흐름을 별도로 하더라도,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이론은, 그것이 옳을 때이든 틀릴 때이든,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것밖에 별로 없다.  자신은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해방되어 있다고 믿는 실무자들도, 이미 죽은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인 것이 보통이다.  현안을 해결해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정책 책임자들은 지금 제시된 의견을 듣는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빗나간 이론은 수년 전의 어떤 학구적인 시론으로부터 빼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기득권의 위력은 이론의 점진적인 침투에 비하며 크게 과장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이론의 침투는 당장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을 두고 서서히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자신의 경제적 정치적 철학 체계에 있어서 25세 내지 30세를 지나서는 새로운 이론에 의해 영향을 받을 사람은 많지 않으며, 따라서 공무원이나 정치가 그리고 심지어 시민운동가들까지도 현재 벌어지는 현안 사태를 처리할 때 적용하는 이론에 최신의 것은 별로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좋든 나쁘든, 위험한 것은 이론이지 기득권은 아니다.  


Is the fulfilment of these ideas a visionary hope? Have they insufficient roots in the motives which govern the evolution of political society? Are the interests which they will thwart stronger and more obvious than those which they will serve? I do not attempt an answer in this place. It would need a volume of a different character from this one to indicate even in outline the practical measures in which they might be gradually clothed. But if the ideas are correct—an hypothesis on which the author himself must necessarily base what he writes—it would be a mistake, I predict, to dispute their potency over a period of time. At the present moment people are unusually expectant of a more fundamental diagnosis; more particularly ready to receive it; eager to try it out, if it should be even plausible. But apart from this contemporary mood, the ideas of economists and political philosophers, both when they are right and when they are wrong, are more powerful than is commonly understood. Indeed the world is ruled by little else. Practical men, who believe themselves to be quite exempt from any intellectual influences, are usually the slaves of some defunct economist. Madmen in authority, who hear voices in the air, are distilling their frenzy from some academic scribbler of a few years back. I am sure that the power of vested interests is vastly exaggerated compared with the gradual encroachment of ideas. Not, indeed, immediately, but after a certain interval; for in the field of economic and political philosophy there are not many who are influenced by new theories after they are twenty-five or thirty years of age, so that the ideas which civil servants and politicians and even agitators apply to current events are not likely to be the newest. But, soon or late, it is ideas, not vested interests, which are dangerous for good or 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