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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대혁명/지적인여자를위한자본주의기초설명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선정과 implications

by 추홍희블로그 2013. 10. 15.

올해 2013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는 미국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한센 그리고 예일대의 로버트 쉴러 교수로 결정되었다이들은 주식, 채권, 주택 부동산 시장에서의 추세 연구 개발에 큰 업적을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로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노벨상위원회는 주식, 채권 가격의 단기적인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가격 변동의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는데 이들 수상자들은 금융 시장의 자산 가격에 관한 최고의 이론적 기초를 놓은 사람들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사실 올해 수상자는 근래 들어 가장 예측가능성이 컸던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있는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은 언젠가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리라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었기에 이들의 수상 소식은 전혀 뜻밖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파마와 쉴러 두 경제학자의 이론은 서로 대칭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경제학적 입장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올해 노벨 경제학의 공동 수상자는 1974년 뮈르달과 하이에크의 공동수장의 경우처럼 경제학의 이론적 기초가 서로 반대되는 학자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어색한 이벤트라고도 볼 수 있다만약 이론적 검증의 철두철미성에 따라 경제학 수상자를 결정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학의 이론이란 수학이나 과학이론과 달라서 어느 한 쪽의 이론과 경제 모델이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고 작동된다는 것은 경제사적으로 증명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경제학 이론이 항상 옳다는 그런 생각은 단지 신화일 뿐이다

따라서 올해 노벨 경제학 수상자 소식을 접함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제학계는 소위 말하는 주류경제학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는 한국적 상황에 어떤 반성의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

 


파마의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이란?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Fama) 교수는 일찌기 1960년대부터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EMH)'을 주창하였다효율적 시장가설이란 시장은 효율적이고 자기 교정(self correcting)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는 경제 이론이다.

이를 좀 더 요약한다면,  '금융자산의 가격은 그 가치와 관련된,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반영한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가정으로부터 몇 가지 중요한 결론이 도출된다만일 그런 가정이 옳다면 시장은 금융자산의 가격을 대체로 정확하게 매길 것이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주가가 적절하게 매겨지지 않았다면 그런 정보를 입수한 투자자가 그 주식을 바로 사거나 팔 것이고, 이로 인해 곧 적절한 가격(균형가격)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버블이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  투자자가 시장 평균보다 초과 수익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뭔가 정보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것이기 때문이다결국 미래의 가격은 과거의 패턴과는 전혀 별개로 랜덤하게 움직인다(랜덤워크 이론)고 본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금융시장은 효율적이고 유동성을 제공하며 그렇게  움직이는 시장이며 이러한 시장기능으로써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고 주장한다.   시장에서의 각종 거래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자와 투자자들이 자신의 위험, 수익, 그리고 유동성에 대한 선호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렇게 시장은 효율적으로 작동하므로 시장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설령 때때로 시장이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그 때에라도 국가정책 당국자들이 그 시기와 정도를 판단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가가 시장 개입은 하지 않는 것이 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실러의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 비판

 

한편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Shiller 교수는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을 크게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다한 마디로 그는 시장에선 버블이 주기적으로 형성되고  자산 거품 폭발의 현상이 나타나기에 효율적 시장 가설은 흠결이 크다고 주장한다

실러는 1987, 2000, 2008년의  주식시장 가격 폭락, 부동산 시장의 버블 형성을 크게 경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시장 버블 형성과 거품폭발을 예견한 그의 저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으로 일반인에게도 유명해진 스타 경제학자이다그는 심리학자인 아내의 영향으로 심리학 이론을 경제학에 도입 접목하여 경제현상을 새롭게 분석해 낼 수 있었다.

 

실러는 효율적시장 가설이 현실과는 유리된 관념화된 경제학 이론이라고 비판한다현실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경제적 행동은 오히려 비합리적인 면이 많다는 사실들을 논거로 제시한다.   사람들은 감정적인 존재로서 종종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비합리적인 행동- 즉 군중 행동이나 가격 오버슈팅 같은 이례적인 현상-에 의해서 버블(거품)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실러는 시장에서 어떻게 "투기"가 일어나고 시장이 과열되는 지 그러한 경제현상을 수치데이타적으로 밝힌 것이다.   

실러의 이론에 의하면 금융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은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여 평가된 것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버블이 형성된다면 시장은 효율적이다는 전제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시사점 Implications

 

아무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적 입장에서 이들의 경제학 이론과 시각은 매우 심도있게 따져볼 필요성이 크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서 지금  아파트 주택 부동산을 시장에 내놔도 팔리지 조차 않고 있다자산 가격의 거품은 있을 수 없다고 아파트 부동산에 달려들던 사람들 지금 “하우스 푸어”가 되어서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지 않는가

 

자산 가치 버블이 생기지 않는다고 시장을 고집스럽게 믿는 사람들은 90년대초 자산 거품 폭발을 겪고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침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다시 한번 심도있게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나,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초보자들은 대개 효율적시장가설 이론을 믿는 편이고, 반면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거나 고수들은 시장은 거품이 생기고 폭발한다는 경제학 이론을 수긍하고 효율적시장가설 이론을 비판하는 경향이 크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들어 있다-다시 말해 아파트 주식 투기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까아니면 반대로 자산가치는 항상 제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