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파괴"가 바로 그 실상이다.
individual pursuit of self-interest that created capitalism will also destroy it.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슘패터는 이렇게 말했다. “창조적 파괴를 추진하는 자본주의 에토스가 쇠약해져 자본주의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유재산제도와 자유계약제도가 유명무실해지면 자본주의는 쇠퇴하고 마침내 종말을 맞이한다”.
흔히들 “창업” 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슘페터의 혁신이론에 따르면, 그것은 자본주의의 본질에 해당된다. 이런 말의 진리는기업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반면에 기업활동을 안해 본 초보자나 학생들은 창업이 보다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슘페터는 마르크스의 견해와 같이 자본주의는 멸망할 운명의 체제라고 말했다. 다만“자본주의는 그 내재적 결함 때문에 멸망한다”고 예측한 마르크스하고는 달리, 슘폐터는 “자본주의는 성공하기 때문에 멸망한다”는 견해를 가졌다.
케인즈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죽기 마련”이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케인즈의 관점에서 본다면, 슘페터의 견해는 성공과 멸망이 같은 동렬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슘페터는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고 주장했다. 혁신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본뜻이다. 끊임없는 혁신이 없다면 자유시장은 활력을 잃고 자본주의는 쇠퇴해 끝내 멸망한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기업가(entrepreneur)”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면 중소기업은 모두 몰락하고 천재적 영웅으로 성공한 기업가 사장도 큰 회사의 일개 노동자로 전락하고 만다고 예측했다. 슘페터는 주식회사가 “자본가적 동기가 눈에 띄게 축소되고 결국은 그 근원까지 죽고 말았다”고 말했다.
슘페터는 자본주의가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유재산제도와 계약자유제도가 죽고만다는 역설적 상황을 일찍이 파악했던 것이다.
슘페터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바로 이런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체제가 자본주의이고 이런 파괴과정이 자본주의 본질이라고 했다.
슘페터가 파악한 것처럼,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그 성격상 천년만년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자본주의 발전단계상 이제 파괴의 폭발이 예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내리막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내리막길에서는 그동안 허황된 성장 논리로 얼마나 국민들을 갈궈왔는지 그 불편한 진실이 적나라하게 밝혀지게 되어 있다.
인간들은 다들 죽을 때 되면 후회하게 마련이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는가?”
고층빌딩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높게 많이 지으면 결국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라는 격언과 같이, 바벨탑을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무너지는 사건이 수반될 것이다.
이를 슘페터의 말로 대신하면, “자본주의는 경제적 성공 때문에 정체되고, 결국 추락하게 된다.”
자본주의체제가 피해갈 수 없는 창조적 “파괴”의 사건이 운명적으로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