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맨더빌( 1733년 사망)의 풍자시 “잉어 The Carp”
잉어 The Carp
잘 생긴 잉어 한 마리가 좋은 집안에서 자라나
흐르는 맑은 강가에서 먹고 지내다가
자만심과 허영심으로 가득차 올라
한강을 버리고 바다로 갔다
새우와 왕새우 떼를 뚫고 나가
장난치며 뛰노는 멸치와 갈치를 만났다
몇 가지 물어 보왔는데 대답이 없었으니
다들 큰 나라 말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해 짜증이 났는데
바다 끝에 이르러 보니
참치 두 마리가 알아들을 말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잉어가 듣다가 헤엄쳐 나가서
강가에서 쓰는 말을 하며
멈춰서니, 그들도 멈췄다.
참치 한 마리가 이름을 물으며
어디서 왔느냐하니까, 뜨내기가
대답하기를, 자기는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 여기로 왔는데
대국의 실무와 예술을 배우려 하오.
참치가 묻기를, 새 소식은 있나요?
누가 당신 나라의 장관이오?
그게 말이지요, 잉어가 말했지만, 더는 못했다.
상관없다는 것이겠지요, 참치가 잘 받아넘겼다.
법률은 어떠하며, 국가 통치 구조는 어떤지요?
세금 올릴 땐 국회의 동의를 받나요?
또 법원은 어떠하구요? 헉!
옆 친구가 말했다. 나는 점잖은 물고기요
그런 것은 알지 못하오.
참치가 말하길, 나는 아첨할 줄 모르는 물고기요
당신은 본 것도 읽은 것도 없구려!
도대체 왜 머리 싸매고
외국의 것을 알려 한단 말이오
자기 나라 일은 하나도 모르면서.
이 말에 콧대 높은 멍청이는 낌새를 알아 채고
몹시 발끈하며 돌아섰다.
그곳을 벗어나 잘 지내다가 자기 나라 시골 물고기를 만났는데
큰 바다에 익숙한, 교활한 멋쟁이로 상어를 따라다니는 청꼬치였다.
청꼬치에게 이끌려 들어간 곳은
소문 무성한 날라리들 무리였는데
이 몹쓸 패거리들은 잠깐 사이에
소금과 점액으로 잉어를 꼬드겼다.
다 털리고 이제 천하게 되었으니
결국 잉어는 바다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비늘은 수십 조각씩 떨어져 내리고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라.
꼬리와 주둥이는 절반이 날아갔고 야위고 초라하고 망가진 모습으로
고국에 숨어 들어왔는데, 헛되고 쓸모 없는 것은
떠날 때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배울 점(시사점)
겉멋 든 바보들은 일본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자기 나라 일도 알지 못하니
여기 잉어와 다를 바 없다.
낯선 외국의 경험이 개인 발전을 가져다 줄려면
떠나기 전에 먼저 세계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데
이런 것을 무시하고 오직 허영심에 이끌려
일단 유학부터 갔다 오고자 한다면
귀국할 때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다른 나라의 못된 악덕 뿐이다.
The Carp.
A Handsome Carp genteely bred,
In fresh and running Water fed,
Puff'd up with Pride and Vanity,
Forsook the Thames and went to Sea;
Thro' Shrimps and Prawns he cuts his way,
Sees Cods and Haddocks frisk and play;
He ask'd some questions, but in vain,
All spoke the Language of the Main;
He frets he can't be understood,
When, at the latter end of Flood,[Pg 26]
Two Herrings vers'd in Languages
Were talking about Business;
Carp heard 'em, as he swum along,
Discoursing in his River Tongue,
And made a stop, they did the same,
One of the Herrings ask'd his Name,
And whence he came; the Traveller
Reply'd, I am a Stranger, Sir,
Come for my Pleasure to these Parts
To learn your Manners and your Arts:
Then Herring asks what News of late?
Which are your Ministers of State?
Indeed, said Carp, he could not tell,
Nor did much care, quoth Herring well
What Laws, what Form of Government?
Are Taxes rais'd, without consent
Of Parliament? what Courts of? Pish,
Says th' other, I'm a gentle Fish,
And we know nothing of those Matters;
Quoth Herring, I'm no Fish that flatters,
I find you've neither seen nor read,
And wonder you should break your Head,
With what's in other Countries done,
That knows so little of your own.
At this the haughty Fool takes snuff,
Turns from 'em in a mighty huff;
And whilst he slides and flourishes
He meets a Country Fish of his,
One us'd to Sea, a subtle Spark,
A Pike that serv'd his time t' a Shark;
Who leads him into Company
Of Riot and Debauchery;[Pg 27]
The scandalous Gang in little time
Infect him with the Salt, and Slime:
They robb'd his Row, till scurvily
At last he's forc'd to leave the Sea.
His Scales begin to drop by scores,
And all his Body's full of Sores.
Half of his Tail, and Snout are gone,
And he, lean, shabby and undone,
Sneaks home as vain and ignorant,
As e'er he was before he went.
The Moral.
Some Fops that visit France and Rome,
Before they know what's done at home,
Look like our Carp when come again.
Strange Countries may improve a Man,
That knew the World before he went;
(*맨더빌의 원문시에서의 프랑스와 로마를 일본과 미국 유학으로 번역하고 등 물고기 이름 등은 직역하지 않고 의미를 살려 약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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