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청춘들은 모두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학원에다 연수에다 취미, 봉사 활동까지 보다 나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열중한다. “스펙” 쌓기는 어느 회사 어떤 조직을 가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취직이 가능하다”는 능력제일주의라는 점에서 “skills currency”라고 말로 달리 표현한다.
또 내가 오래 전에 탐독했던 경영학 그루 찰스 한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portfolio life”이라는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동료에게서도 발견한 사실이지만 내가 내 인생 프로젝트가 무엇이고 내 참된 자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곤 한다.
어디에 가든지 무슨 일이든지 잘해 나가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 행운인지 다행인지 아니면 사서하는 고역인지 모르지만, 또 그것이 “유연성”이 큰 능력을 타고났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참 아이덴디티가 무엇인지의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미술학과 학생이 입시 시험 때 제출하는 작품은 하나만 제출하지 않는다. 여러 작품을 함께 묽음으로 제출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은 여러 일을 해 나간다.
유한한 인생에서 그렇다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숲 속의 두 갈래길”의 영어원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프로스트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우리 인생은 둘 다를 모두 취할 수가 없고, 하나를 취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한 길을 택하면 그 순간부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또 항상 “남의 손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상대성의 법칙에 따르면 만족을 찾아내기 어려울 지 모른다.
어느 누구인지, 평생 한 가지 일만 몰두하는 경우는 힘들다. 같은 직업내에서도 관심 영역을 넓혀가거나 색다른 영역을 창조해 가기도 한다. 전문화 시대에서, 미술 선생이 음악 선생을 하기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인권법전문변호사가 파산전문기업변호사로 변신하는 경우는 가능할 것이다. 기업인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경우도 잦다. 대통령이 “꿈”인 이상 누구나 추구할 수가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담 스미스가 밝혔듯이, 인간의 삶의 개선 추구의 꿈은 어머니 뱃속부터 가지고 나오는 본래적인 것이고, 또 그것은 무덤에 묻히기 전까지는 없어지지 않는 인간 본성의 하나라고 여긴다.
이런 결단은 인생의 한 순간에서 절심함을 체험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이런 절실한 순간을 로버트 쉴러는 “계시적 순간 revelatory moment”이라고 말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다시 물음을 한다.
어떤 일에 가장 재능이 있는지를 모른 채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찰스 한디의 말을 인용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 간다.”- 찰스 한디, 포트폴리오 인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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