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는 행복의 집을 잘 지을 수가 없다
큰 돈을 벌어서 그 터전 위에 행복의 집을 지으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돈이 없을 때는 돈만 있으면 만사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을 토대로 지은 집처럼 쉽게 무너지는 건축물도 없다. 그것이 다른 건축물과 다른 점이다.
젊어서 너무 큰 야망을 설계하는 것은 불행을 요소요소에 매복시키는 일과 다름없다. 야망이 크고 설계가 거창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설계하는 큰 목표를 다 이루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실패하고 실현이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비록 오랜 세월에 걸쳐서 노력하고 천신만고 끝에 계획이 성공했다고 해도 모든 것이 성취될 때에는 그 성취가 이미 쓸모가 없어질 경우가 많고, 또 그 때는 모든 열정과 기력이 소모되어서 결국은 남이 그 모든 것을 차지해버릴 수도 있다. 젊음을 바쳐서 재산을 모은 사람들이 그 돈을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좋은 예다. 그들은 자식의 노예로 평생을 산 셈이다.
특히 작가나 예술가들 중에서 노년기에 예술 세계를 확립한 사람들은 그 영광을 누릴 시간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예술이란 시대적 풍족에 따라 변하는 것이므로 한 세대가 지나고 해=새로운 세대가 되면 자신이 이룬 창작의 결실들은 모두 쓸모가 없어지고 어느덧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이 자신을 앞질러 가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 현실을 토대로 하는 인간의 피나는 노력은 시대와 운명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가버리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로마 시대의 시인인 호라시우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 어찌하여 끊임없는 계획을 세워 연약한 마음의 짐을 만드는 것이냐. "
젊음의 입구에서 바라보면 인생은 매우 길게 보이지만 노년의 출구에서 바라보면 인생처럼 짧고 허망한 것도 없다. 이것이 우리 삶에서 겪는 심한 착각 가운데 하나이다. 이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결론을 예의 주시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명한 사람들은 이미 젊은 나이에 노년기의 지혜를 예견하고 운명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허망한 삶을 다 보낸 후에야 선각자의 말을 깨닫고 가슴을 친다. 우리는 쾌락 대신 지혜를, 행복 대신 깨달음을 추구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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