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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대혁명/돈이냐? 행복이냐?

미국 전역에 퍼져나가는 비관주의

by 추홍희블로그 2011. 10. 28.

 

미국 전역에 퍼져나가는 비관주의

By DAVID WESSEL

미국근로자를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 본다면 4년제 대학학위를 갖고 있는 30%가 승자인 것처럼 보인다. 취업비율도 높다. 대학졸업생 실업률이 4.2%인 반면 고등학교졸업생의 실업률은 9.7%나 된다. 돈도 더 많이 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전임 근로자의 경우 고등학교만 졸업한 근로자에 비해 주급이 평균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ssociated Press
Gan Golan of Los Angeles, dressed as the “Master of Degrees,” holds a ball and chain representing his college loan debt during Occupy D.C. activities in Washington on Oct. 6.

그렇다고 해서 대학졸업생들이 미국경제나 정치에 대해 다른 미국인들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본지와 NBC 뉴스가 공동으로 수행한 조사에서 학사학위만 가지고 있는 백인남성의 80%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경우 그 비율은 74%였다. 이들은 내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33%로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인 17%의 거의 배에 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에이슨 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다니엘 레호(38세)는 미국이 잘못된 길로 나가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 중 한 명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 싸움 때문이다. 국정을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지 않고 있다”라고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느 당 잘못이냐는 질문에 그는 둘 다라고 답했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하고 대출금을 갚는 등 정석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과 미국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중산층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고 민주당 여론조사자인 스탠린 그린버그는 부유한 교외지역 초점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이들은 미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한다…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 레호 등 대학졸업자들이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임금이다. 레호 부부가 근무하는 에이슨 고등학교는 제한된 예산 때문에 4년째 교사 임금을 동결한 상태이다.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이나 대학원졸업자 중에서도 실업자가 있는 것을 보면 직장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에이슨 고등학교에서만 임금이 동결될 것도 아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적용했을 때 2000~2010년 동안 8.6% 하락했다고 한다. 잃어버린 10년인 것이다.

물론 임금과 소득 데이터는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많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값비싼 의료혜택이나 경기침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정된 세제혜택을 감안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암치유율 증가에 이르기까지 임금에는 나타나지 않는 요소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시카고대학의 브루스 마이어 교수와 노트르담대학의 제임스 설리반 교수는 정부의 소득통계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단면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소득이 정체되었던 2000년대에도 미국 내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기업연구소에 실린 연구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가계평균소비(본인이 지급하는 의료비, 교육비, 퇴직연금 제외)가 1990년대에는 16% 상승했으며 2000년대에 추가로 16% 늘었다는 조사가 인용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증가 중 일부는 지속 불가능한 차입으로 충당되었다.

 

그러나 미국 대학졸업자들의 비관적인 관점이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다. 학사학위를 가진 가장이 이끄는 가정의 세전(稅前) 중위소득에 대한 통계국 데이터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중위소득은 1999년 99,431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1999년 수준보다 9% 떨어진 90,236달러였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소득은 늘지 않은 것이다. 오늘날 240만 명의 실업자 중 1/6이 대학졸업자이다.

10월 6일에 열린 워싱턴 점거 시위에서 LA출신의 간 골란은 “학위 석사”로 분장하고 학자금 대출을 상징하는 족쇄를 들고 있었다.

청년층 상황은 악화되었다. 최근 대학졸업생의 실업률은 10.7%이며 25~34세(590만 명) 연령대의 14% 이상이 부모 집에서 살고 있다. 경기침체 시작 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중 25% 가량이 학사학위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더 이상 대학졸업장이 임금상승이나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다.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미국경제가 더 이상 대다수 미국인을 지탱할 수 없다는 생각이 퍼지게 되었다. 본지 조사에 응한 사람 중 2/3(!)가 자녀세대가 자신의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자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자신감 상실은 위험하다.

 

이러다가는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1976년 영화인 ‘네트워크’에서 앵커로 나오는 하워드 빌의 대사를 따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두 의자에서 당장 일어나서 창문으로 가십시오.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고 ‘나 정말 화났고 더 이상 안 참을 거야!’라고 소리치십시오.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화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미국인들도 이 말을 따를지도 모른다.

이 기사의 영어원문 보기

 

Gloom Widespread as College Grads Face New Math

 

The 30% of Americans with four-year college degrees are less likely to be unemployed and make more money than the others, but they're just as pessimistic about the economy and the direction of the country. David Wessel explains on The News Hub.

If you divide American workers into winners and losers, the 30% with four-year college degrees look like winners. They're more likely to be working: Unemployment among college grads is 4.2% vs. 9.7% for high-school grads. And they make more: The typical full-time worker with a four-year degree is earning 65% a week more than a high-school grad.

But college grads aren't feeling any better about the U.S. economy or American politics than the rest of the country. In recent Wall Street Journal/NBC News polls, 80% of the white men with four-year college degrees and no graduate education said the country is on the wrong track, compared with 74% of all those polled. These college grads are just as pessimistic about the next year as everyone else: 33% expect the economy to get worse, while only 17% expect it to get better.

Daniel Hrehor, a social-studies teacher at Athens Drive High School in Raleigh, N.C., was among those who told pollsters the U.S. is headed in the wrong direction. Why? "Because of the political bickering between Republicans and Democrats," he said in an interview. "I don't think they're working together to get things done." Which party does he blame? Both.

This is a big deal: Americans who played by the rules—who went to college, graduated and paid their loans—are uneasy about their economic future and the country's. "They have doubts about whether America is going to be economically successful and about the future of the American middle class," says Democratic pollster Stanley Greenberg, drawing from focus groups he has conducted in affluent suburbs. "They think the country is in trouble. And they think that…political dysfunction keeps us from addressing our problems."

One reason college grads like Mr. Hrehor, 38, aren't more upbeat: their paychecks. This year marks the fourth that he and his wife, who teaches in the same school, and the rest of Raleigh's teachers have gone without a raise because of school-budget strains. "I'm not bitter about that," Mr. Hrehor says. "I look around at the rest of the country and see unemployment among people who went to college and graduate school. I feel fortunate to have a job."

[Capital_online]

The Hrehors aren't unusual. on average, wages for workers with four-year college degrees fell by 8.6% adjusted for inflation between 2000 and 2010, according to government data. For them, it has been a lost decade.

To be sure, data on wages and incomes don't give a complete picture. They don't count increasingly costly health benefits that many employers provide nor tax breaks enacted to cushion the recession's blow. Nor do they include aspects of life that don't show up in paychecks, from the iPhone to the growing odds of beating cancer.

And Bruce Meyer of the University of Chicago and James X. Sullivan of Notre Dame, who argue official income data paint an overly gloomy picture, note that Americans managed to keep spending in the 2000s while incomes lagged. In an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working paper, they cite consumer surveys that suggest inflation-adjusted spending of the typical household (excluding out-of-pocket medical care, education costs and retirement savings) rose 16% in the 1990s and another 16% in the 2000s—some of that fueled by an unsustainable borrowing binge.

Still, the gloomy mood of so many college-educated Americans reflects their economic reality. Chart the Census Bureau's numbers for the median pretax income of families headed by a college grad, adjusted for inflation. It rises to a peak of $99,431 in 1999 and then turns down; last year, it was 9% below the peak, $90,636. The economy grew, but their incomes didn't. one in six of today's currently unemployed—2.4 million people—has a bachelor's degree.

Associated Press

Gan Golan of Los Angeles, dressed as the "Master of Degrees," holds a ball and chain representing his college loan debt during Occupy D.C. activities in Washington on Oct. 6.

Things are worse for the young. The unemployment rate for recent college grads is 10.7%. More than 14% of Americans between 25 and 34 (5.9 million in all) are living with their parents, up significantly from before the recession. Nearly a quarter of them have bachelor's degrees.

Having a college degree no longer guarantees a rising wage or a shot at the American dream. That is contributing to a widespread sense that the U.S. economy isn't working any longer for the bulk of Americans. Two-thirds of those polled by The Wall Street Journal—two-thirds!—said they aren't confident life for their children's generation will be better than it has been for them. This loss of confidence is corrosive.

The next thing you know, one of the presidential candidates will steal a line from newscaster Howard Beale in "Network," the 1976 movie: "I want all of you to get up out of your chairs. I want you to get up right now and go to the window. Open it, and stick your head out, and yell, 'I'm as mad as hell and I'm not going to take this anymore!'…Things have got to change. But first, you've gotta get mad!"

And, as in the movie, Americans might do just as he sugge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