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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북 리딩/세익스피어

여자 판사

by 추홍희블로그 2010. 10. 24.

세상은 언제나 가식에 속고 있어!

 

법을 보자구?
아무리 더럽고 부패한 소송도
그럴듯한 목소리로 양념을 치면
악한 모습도 흐리게 만들지 않는가?

 

종교는 또 어떠한가?
아무리 저주받은 잘못도
목사가 엄숙한 얼굴로
축복해주고
문서로 증명해 주면
그 추악함은
아름다운 장식으로 가려지지 않는가?

 

외부에 미덕의 표식을 달고 있지 않는
단순한 악덕이란 없는 것이야!

 

속은 모래성처럼 허약한
그 많은 비겁자들이
헤라클레스와 무서운 전쟁의 신의 수염을
자신들의 턱으로 달고 있지만
그들 속을 뒤집어보면
그들의 간은 우유처럼 희멀겋지 않는가?

 

이런 비겁자들은 자신들을 두렵게 보이려고
용감한 자의 수염을 다고 다니는 거야!

 

미인을 함 보자?

미인의 아름다운이란
화장품 무게로 구입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는가?
자연의 기적은
얼굴에 가장 진한 화장을 한 자들을
가장 가볍게 만들어 버리고 말걸!

 

<3막 2장> 

  The world is still deceiv’d with ornament.
In law, what plea so tainted and corrupt
But, being season’d with a gracious voice,
Obscures the show of evil? In religion,
What damned error, but some sober brow
Will bless it and approve it with a text,
Hiding the grossness with fair ornament?
There is no vice so simple but assumes
Some mark of virtue on his outward parts.
How many cowards, whose hearts are all as false
As stairs of sand, wear yet upon their chins
The beards of Hercules and frowning Mars,
Who, inward search’d, have livers white as milk;
And these assume but valour’s excrement
To render them redoubted! Look on beauty,
And you shall see ’tis purchas’d by the weight;
Which therein works a miracle in nature,
Making them lightest that wear most of it:
<Act III, Scene II>
 
“자비심”이라고하는 것은 그 성질상 강요할 수 없는 것이오.
 
자비는 하늘로부터 지상을 내리는 부드러운 비와 같은 것.

자비는 이중으로 축복을 내려 주나니.

자비를 베푸는 사람을 축복해주고,
동시에 자비를 받는 사람도 축복해 주는 것이오.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자가
베푸는 가장 강력한 미덕이자
군주의 자리에 않아 있는 왕에게는
머리에 쓴 왕관보다도 더 어울리는 미덕이오.

 

머리의 쓰고 있는 왕관은
현세에서의 권력의 힘을 나타내는 데 불과하며
왕관을 지탱해주는 본질은
왕을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경외와 위엄이오.

 

그러나
자비는 이런 왕관의 위력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며
자비는 왕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하나님 자신을 들어내는
덕성이라고 할 수 있소.

 

그래서 지상에서의 권세는
자비로 엄격한 법을 조절 완화시킬 때
하나님의 권세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오.

 

그러니 유태인, 그대가 요구하는 것이 법에 합당한 것이기는 하지만
법을 그대로 따르다 보면
우리 가운데 누구도 구원받을 자가 없다는 것을 심사숙고해 보시오.

 

우리는 자비를 요청하여야 하오.

 

내가 잘 설명한바대로
바로 그 필요성이
자비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우리 모두에게 가르쳐 주고 있소.

 

법대로 따른 소송의 부당성을 반감시키기 위해서
본 베니스 민사법정은 (샤일록에게) 원고 패소 판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요.

 

베니스의 상인 4막 1장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d,
It droppeth as the gentle rain from heaven
Upon the place beneath: it is twice bless’d;
It blesseth him that gives and him that takes:
'Tis mightiest in the mightiest; it becomes
The throned monarch better than his crown;
His sceptre shows the force of temporal power,
The attribute to awe and majesty,
Wherein doth sit the dread and fear of kings;
But mercy is above this sceptred sway,
It is enthroned in the hearts of kings,
It is an attribute to God himself,
And earthly power doth then show likest God’s
When mercy seasons justice. Therefore, Jew,
Though justice be thy plea, consider this,
That in the course of justice none of us
Should see salvation: we do pray for mercy,
And that same prayer doth teach us all to render
The deeds of mercy. I have spoke thus much
To mitigate the justice of thy plea,
Which if thou follow, this strict court of Venice
Must needs give sentence ’gainst the merchant there.


<Act IV, Scene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