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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 (한국·중국·일본)

우게추 모노가타리

by 추홍희블로그 2010. 6. 24.

유투브에서 12편을 차례대로 보세요. 영화전편입니다.  일본말을 몰라도 영어 자막으로 대충 읽을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로 만나 사랑을 하고 돈과 권력을 탐해 출세욕구를 가지고 그리고 돈과 여자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배신도 서슴치 않는 인간 본성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그 차이가 없이 인간이 본래적으로 가지는 내성이라고 본다. 

인간 본성을 가장 잘 그려내는 것이 세익스피어 작품이라고 보지만 아무래도 서양문화를 많이 알아야 되고 그러기에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동양인 작품이 아무래도 우리 가슴이나 머리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나 여긴다. 

남녀간에 만나서 부부간의 사랑을 나누고 돈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탐욕과 배신을 다루는 문제를 동양인의 정서와 소재로서 다룬 영화 작품으로서 대문호 세익스피어 작품 보다도 더 가슴에 남는다고 보는 그런 영화 중 하나가 일본의 겐지 미조구찌 감독의 1953년 영화 “ 雨月物語” (Ugetsu monogatari) 이라고 확신한다. 

제목을 먼저 보면 비 우 자 달 월 자 비와 달을 다룬 이야기 (모노가타리) 인데 ‘비가 온 후  조금 흐린 달빛’ 이라는 의미에서  영화 주제를 미리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다.  무론 책 제목이 책 전체를 카바 못하듯이 영화 제목이 영화 전체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어릴 적엔 어슴푸레한 달빛이 비취면 어김없이 동네 우물가에 처녀 귀신이 나타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는 어김없이 귀신이 등장하였다.  비와 달밤에 나타나는 귀신이야기 처럼 일본의 전국시대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도 어김없이 여자 귀신이 나타난다. 

인간 본성이란 잿빛 안개처럼 흐리다.인간의 음흉한 탐욕과 배신이 달빛 아래서 적나라하게 나타내 진다.  아침안개처럼 숨겨진  희미하게 숨겨진 남녀간의  사랑과 배신 그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 탐욕이 흐린 달빛 아래 숨김 없이 드러난다.  숨기고 싶지만 엄연한 인간 현실의 이야기 이다.  이렇게 적나라한 인간 본성을 문학작품으로 영상작품으로 훌륭히 소화해 낸다는 것도 너무나 대단하다. 이런 영화도 안 보고 살면 어떻게 잘 살았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영화 중에 가장 먼저 손꼽는 영화이다.  영화가 나온 해는 1953년도 이기에 당근 흑백영화인데 영화제목이 시사하듯이 사랑과 배신 과 탐욕의 인간본성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영화이기에 칼라로 본다면 그 흥미가 반감되지 않을 까 싶다.  아무리 여자 나체가 육감적으로 아름답다 해도 대낮에 벗어 던지고 나서서 그 신비로움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하여튼 이 영화에서 도자기굽는 도예공의 말”  오로지 경험만이 아름다움을 구워낸다” 는 말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같다. 다만 한국사람들은 경험적 가치와 경험적 배움의 가치를 장려하지 않았을 뿐이다.  경험적 교육철학은 소림사 교육이 본보기이다.  소림사 고수가 될려면 물동이 나르며 통달할 때 까지 반복적인 교육의 연속이다.  실물이 난다.  머리 졸은 한국사람들은 다들 도망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랑스나 영국사람 일본 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은 도사가 될 때 까지 연마에 연마를 더한다. 

“ 오로지 도사만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Only a master craftsman can create such beauty.”

도사는 경험적 교육에서 나온다.  한국사람들이 여기듯 값어치 있는 사람이나 물건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본이나 서양 문화가 무서운 것이다.

암튼 여자의 인생이 남자에 의해서 얼마나 힘들어지고 파괴되어지는지 고달픈 여자의 삶이 남자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 (여성) 이라면 더우기 한 번 보아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