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의 저자 로마 황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후계자를 놓고 싸우는 권력 다툼을 다룬 검투사 영화이다.
검투사 글래디에이터 싸움이지만 영화의 시종 결론은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 죽음은 우리를 보고 비웃을테니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도 죽음에 같이 웃어주는 것 밖에 없다” 는 것이다. 죽음을 가벼이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맞써서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인간의 용기를 말하는 것이다.
“ 왜 인간들은 싸우는가? 우리 모두는 싸워야 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적과 싸워서 이겨야 살아 갈 수 있는 목숨이며 설령 싸우다가 죽더라도 후세에 영웅으로 칭송받을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죽음 목숨인 것을. 우리 인간은 죽음에 맞써 남자답게 죽었다고 역사에 남겨지기 위해서 어떻게 죽는 것인가가를 결정해야 한다. “
“Ultimately, we are all dead men …. We have to decide how to meet death in order to be remembered as men.”
이런 서양인의 모습이 동양인의 <호사유피 인사유명> 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혹자는 호사유피 인사유명 란 고사가 남자는 명예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는데 이 고사는 남자가 죽음으로 지키는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
즉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뜻인데 살아서 이름을 떨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 어떻게 의롭게 죽느냐 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검투사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고사 유래를 살펴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으로 카피해 온다.
당(唐)나라가 멸망하고 오대(五代)가 교체하던 시기에 양(梁)나라에 왕언장(王彦章)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성품이 우직하고 곧이곧대로 그는 싸움에 나갈 때면 항상 쇠창을 들고 용감히 덤벼들어서 별명이 왕철창(王鐵槍)이었다.
그런데 산서(山西)에 있던 진나라가 국호를 후당(後唐)으로 바꾸고 양나라로 쳐들어갔다. 이때 왕언창도 출전했으나 크게 패해 파면까지 당했다. 그 후 후당이 다시 침입했을 때 재기용되었으나 이번에는 포로가 되고 말았다. 후당의 임금이 왕언장의 용맹무쌍함을 높이 사 귀순할 것을 종용하지 그가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는 양나라를 섬기고 저녁에는 진나라를 섬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오."
진노한 임금은 그에게 사형을 내렸고, 그는 마치 자신이 살아 생전 늘 입버릇처럼 한 말에 따르기라도 하듯이 의연한 자세로 죽음의 길을 갔다. 그는 평소 속담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즐겼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虎死留皮 人死留名)."
한 나라의 장수로서 명예를 소중히 여긴 왕언장의 행동은 의롭다할 만하다. 《五代史》<왕언장전>
이 영화를 본지가 7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생생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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