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폴 뉴먼의 영화 로는 가장 인상적인 것이 "평결" (The Verdict) 1982년 작품이다. 그가 오늘 83세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 기사를 접하면서 폴 뉴먼이 가장 최근에 출연한 작품일 <병 속에 담긴 편지> 라는 영화가 애절히 생각난다.
사랑한 아내의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처의 독신남인 가렛. 그는 남부 한적한 바닷가 시골에 살고 있다. 죽은 사랑 (남편이 다른 여자 데리고 새살림 차리고 떠남) - 어린 아들 하나를 데리고 이혼한 독신녀 테레사. 그녀는 대도시 시카고에 사는 '시카고 트리뷴' 신문사 기자 로써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지만 남부와 북부로 멀리 떨어져 사는 그들. 각자의 현재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이 선택의 기로로 선 아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랑하는 아버지 역으로 폴 뉴먼 분이 한 얘기는 이것이다.
'You choose - the past or the future. Pick one and stick with it."
죽은 아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은 아버지의 이같은 조언에 따라 사랑하는 여자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에고를 버리고 여자의 직장이 있는 시카고로 향해 떠나는데 마지막으로 전처에 대한 사랑을 정리하는 작별의 의식으로 가장 아끼는 요트를 몰고 바다로 나간다. 도중에 폭풍을 만나 조난 당한 요트를 발견하고 혼신의 힘으로 여기에 탄 다른 2사람은 살려내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은 폭풍에 휩쓸려 죽고 만다.
상처를 잊고 자기를 선택햇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게 된 커리어 우먼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린다. 그토록 사랑한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이다.
한 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다음의 독백으로 끝난다:
동그란 원모양처럼 온전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측도 할 수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모양의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실은 내 인생여정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실은 다른 한 편으로 인생에서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 또한 이러하기에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 뿐입니다.
If some lives form a perfect circle...
others take shape in ways we cannot predict or always understand.
Loss has been a part of my journey.
But it has also shown me what is precious.
So has a love for which I can only be grateful.
한 편 <병속에 담긴 편지>소설에서 맺는 편지는 이렇다:
Dear Cath
당신을 만나 순간 내 삶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구하지 못한 그 때 내 삶은 끊났다고 생각했지요.
당신에 대한 기억을 붙들고 있는 것이 우리 둘 모두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착각이었습니다.
테레사 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그것을 가르쳐준 것입니다.
내가 마음을 열 만큼 강하다면 내 애절한 슬픔을 이겨내고 내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내가 아직도 반쪽만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게 날 무섭고 아프게 하죠.
그녀가 떠나가 버린 그날밤까지 내가 그녀를 그토록 필요로 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내 가슴에 무엇가가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난 알았어요. 그녀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그녀의 집으로 쫓아 가야 했었던 것입니다. 내일이면 파도치는 먼곳까지 배를 몰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영원한 작별을 할거요. 그리고 이제 난 새로운 여자에게 갈 것입니다. 내가 이여인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암튼 그렇게 된다면 아마 당신도 날 축복할 거라고 믿어요. 우리 모두를 말이죠.
만약 하나 잘못된다면 그래도 다행으로 여길 것이요. 왜냐하면 이 인생에서 두 번의 사랑을 하는 특권을 가진 것이니까. 그녀가 사랑의 축복을 준거죠.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만큼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당신은 모든 것을 이해할 것이요.
부디 편하게 잠들길. 내사랑이여.
Dear Catherine:
My life began when I found you...
and I thought it had ended when I failed to save you.
I thought that hanging on to your memory was keeping us both alive.
But I was wrong.
A woman named Theresa showed me that...
if l was brave enough to open my heart...
...I could love again, no matter how terrible my grief.
She made me realize l was only half-alive.
It scared me and it hurt.
I didn't know how much I needed her till the night she flew away.
When that airplane took off, I felt something inside me tear away.
And l knew.
I should have stopped her.
I should've followed her home.
And now tomorrow, I'm going to sail to the windy point...and I'm going to say goodbye to you.
Then I'm going to go to this woman...
and see if I can win her heart.
If I can, I know you'll bless me.
And bless us all.
If I can't...then I'm still blessed because I've had the privilege of loving...... twice in my life.
She gave me that.
And if I tell you l love her as much as l loved you...
then you'll know the whole story.
Rest in peace, my love.
Garret.
hunter의아침 (c)MMV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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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노래 one More Time" 을 여성인 Laura Pausini 가 부르는 목소리로''one more time' 가 흘러 나오면서 영화는 피날레.
아무것도 해야할일이 없습니다 .
가야할곳도 없습니다 .
내 자신의 부름밖에는 대답할일이 없습니다 .
촛불을 켤날도 없을것입니다 .
보라빛 하늘도 더는 없겠지요 .
가까이 있을 그누구도 없습니다 .
나의 심장이 서서히 죽어가므로 ....
당신을 다시 안을수만 있다면 ..
당신이 나의 것이 었던 날들처럼 ..
당신을 바라볼텐데 .. 내눈이 멀도록 ...
그래서 당신이 내곁에 머물도록 ...
당신이 웃을때마다 우리의 기도를 드릴텐데
어린아이처럼 그 순간들을 주워 담으며 ..
모든걸 멈추어 버릴텐데 ..
당신을 한번만 다시 안아볼수 있다면 ..
당신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
당신의 손길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여전히 당신의 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는 ..
당신이 있는 곳만을 꿈꾸어 봅니다 .
I've memorized your face.
I know your touch by heart.
Still lost in your embrace.
I dream of where you are.
영화 보다 노래말이 더욱 애절하다.
다음은 더 자세한 줄거리와 이미지를 andersen 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미모의 여성 언론인 테레사, 이혼한채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그녀는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케이프 코드 해변으로 한가로운 여행을 떠난다. 이른 아침 해변을 거닐던 그녀는 우연히 백사장에 밀려온 병 속에 담긴 편지를 발견한다. 한 남자가 죽은 아내, 캐서린(Catherine)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띄워보낸 사랑의 편지다.
편지에 담긴 진실한 사랑은 이혼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테레사에게 부드러운 바람처럼 달콤하게 다가 온다.
테레사로부터 전해 받은 편지를 직장상사 찰리(Charlie Toschi)는 자신의 칼럼에 그 편지를 게재하고, 독자들로 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게 되었으며, 또 다른 편지를 본 테레사는 얼굴도 모르는 채 'G'라는 이니셜을 가진 편지의 주인공에 대한 그리움과 호기심에 마침내 그를 찾아 나선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바닷가 외딴 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개럿(Garret Blake). 바닷가에서 자신의 배를 손 보던 그는 테레사의 방문을 받는다. 자신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테레사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 보인 개럿. 그가 밤마다 혼자 나가던 요트 여행에 그녀를 초대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 진다.
그러나 테레사는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개럿의 편지에 대해 그리고 그 편지가 신문 칼럼에 소개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끝내 말하지 못한다. Garret의 집에 초대된 테레사, 연로해진 Garret의 아버지, "Dodge Blake(Paul Newman,)"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Garret"부부의 과거사연을 전부 알게 된다. 그러나 "Garret"과 차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같이 여행을 하면서 사랑도 나누게 되었지만, 차마 자기가 여기에 온 목적을 말하지 못하고 시카고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버지의 성화로 시카고로 전화를 건 "Garret"은 "Theresa"의 초대에 응해 시카고를 방문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Theresa"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병과 편지를 발견하고 화를 내며 떠나려다 자기가 보내지 않았던 제3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것이 아내가 죽기 3일전에 쓴 것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된 개럿과 테레사,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현실은 순탄치만은 않다.
자신이 설계하고 공들여 직접 제작한 요트에 죽은 아내 이름을 따, "Catherine"이라고 명명을 하고
진수식을 하던 날, 두 사람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되는데, "Theresa"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Garret"을 잘 이해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러나 왠지 자신이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아 서글퍼지는 마음을 자제 할 수가 없다.
한편,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세 번째 (마지막) 편지를 쓰고 난 Garret은 지난번 같이 병속에 편지를 넣어 "Catherine"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데, 마침 다가온 폭풍우속에서 조난을 당한 한 가족을 발견하고 두 명을 구한 후, 나머지 한 명을 더 구하려다가 그만 익사를 하고 만다.
"Dodge"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다시 바닷가에 도착한 "Theresa". "그동안 당신 때문에 닫혀있던 내 마음을 열어준 테레사를 이제 사랑하려 하니 부디 우리를 축복해 주시오"라는 Garret의 마지막 "병속에 담긴 편지"를 읽고서, 그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슬픈 테레사의 독백으로 아쉬운 막을 내린다. "완벽한 원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상도 이해도 않되는 모양을 만들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여정에는 상실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뿐인 사랑 또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Opening Credits 에서부터 달빛이 가득한 밤바다에 요트를 띄우고 Garret과 Theresa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비롯하여 여러 번 들려오는 잔잔한 Main Theme.
Message In A Bottle - Gabriel Yared
Laura Pausini 의 one Mor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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