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서문
책을 펴내면서
이 책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에 대한 역사 교과서, 대학 참고서, 학계 연구서의 서술 내용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새롭게 역사적 진실을 밝혀낸다. 이 책은 문무왕릉비 비문 내용을 새롭고 정확하게 해석하고, 지금까지의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위”로 표기)가 문무왕릉비 비문을 번역하고 해석한 그 글과 내용을 정면으로 통박한다. 또 문무왕릉비의 정확한 해석을 통해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저지른 역사 조작을 만천하에 밝혀내, 오천년 한국사의 비밀의 문을 열어낼 황금열쇠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학문의 전당에 들어선 대학생은 물론이고 교육자, 역사가, 박물관, 예술관 담당자, 문화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교수와 교사에게 매우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다. 무엇보다 역사로부터 도피할 수 없는 한국인 모두에게 결코 놓칠 수 없고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행해진 기존의 학설이나 해석과는 정면으로 크게 차이가 나므로 역사의 혁명적인 과업에 해당한다. 그리하여 황금 시대와 한국인의 삶의 원형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떨칠 위대한 한국인들이 대나무 우후죽순처럼 나타날 것을 기약해 주는 진실한 민족혼의 금등궤 황금사과상자에 해당할 것이다.
“진정한 학자란 기존의 학문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창조적 학문의 길을 걸어야 한다”. “삼국사기”가 완성된 해는 1145년, “삼국유사”가 편찬된 해가 1281년인데, 왜 이 책이 나온 2020년 때까지 그간 875년, 740년의 장장 유구한 세월 동안 어느 누구도 비문 연구에 성공한 사람이 나타나지 못했을까?
“新羅文武王陵之碑”(신라문무왕릉지비) 이 비석이 682년 건립된 이후 지금껏 어느 누구도 비문에 쓰여 있는대로 그 역사적 진실을 찾아낸 사람이 없지 않는가?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런 차례가 오게 되었을까?
문무왕릉비 이 비석은 1795년경 발견되어 홍양호가 그 탁본을 구했고 또 김정희가 1817년 경주 천왕사 부근에 방치되어 있던 그것을 답사해서 확인해 봤다고 추사 자신이 말했다. 비문의 많은 부분이 마모되거나 소실되어 현재 비문의 일부만이 남아 있고 또 파편으로 전하고 있어서 비문의 전체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하기란 극히 힘든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다. 비록 전체가 아닌 일부 파편이긴 하나 문무왕릉비의 탁본을 뜬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해 왔다. 그 결과가 현재 역사 교과서에 지금껏 실려 왔다. 지금까지 기라성같은 학자들이 수많이 명멸해 갔지만 한국 역사의 기본 골격을 흔들만큼 새롭고 진실한 연구 결과는 별로 많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나 무관심으로 인해서 간과하고 그냥 지나친 부분에서 다른 사람이 나타나 큰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 대체로 여우의 신포도 비유와 같은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한국인의 그간의 학문 탐구의 태도와 자세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기를 요구한다. 이 책은 681년 문무왕 서거 이후 1,338년의 긴 역사와 세월이 흐르고 난 오늘까지, 한국인이 간과하거나 놓쳐버린 매우 중요한 관점과 핵심을 집도의가 수술칼을 들이대듯이 날카롭고 세세하게 짚어내고, 현미경을 최초로 만들어서 미세한 세균의 움직임을 관찰한 업적을 이룬 레벤후크, 망원경을 우주로 내다보며 천체의 진리를 발견한 갈릴레오의 탐구의 자세로써 사마천 이후 역사 해석 분야에 있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무늬가 반짝이는 만화경을 보는 것 같이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며 무엇보다 새롭고 진실한 역사의 황금을 캐내 세계인 모두에게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은 첨성대와 문무왕릉비와 더불어 천년 뒤에도 남을 한 권의 귀한 책이 될 것을 소망하고 기대한다.
하나를 어떻게 성취하는가?
‘구슬도 꿰매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작은 것을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참나무도 도토리에서 나오듯이, 하나의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제 아무리 천하의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일부터 시작하면 풀리는 법이고, 제 아무리 천하의 큰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1]
열자가 우공이산의 비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성공의 결정적인 측면 하나는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2] 결국은 실행만이 중요한 의미를 가져온다. 실행없이 탁상공론으로 맹자왈공자왈만 외친다면 어찌 한 걸음의 시작이 있을 수 있겠는가?
뉴튼은 사과 하나를 얻어서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아인슈타인은 E=mc2
공식 하나를 얻어서 천하를 평정했다. 하나를 얻어서 온누리를 얻는다. 이 말의 의미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이든지 간에 그것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것에 해당하여 만약 그것 하나가 없으면 그 사람 그 조직 그 국가가 파괴되고 쓰러지게 될 만큼 가장 중요한 골간과 그런 척추등뼈같이 중요한 그것[3] 수주화씨벽 보배같은 그것에 대한 경의와 존중을 의미한다. 또 세상만사는 한 끝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고, 운명은 마지막 한 순간에 결정된다는 말과 같은 표현이다. 이를 비유로 말하면 ‘삶은 일인치 게임’[4]이고, 이론적으로 예를 들자면 카오스 이론[5]이요, 경제학에선 한계이론이고,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개념이며, 동양예술이론에선 “화룡점정”이요, 노자의 말로는 “세상 만물은 하나에서 생명을 나고 자라며,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서 지도자로 올라서는 것이니, 모든 것은 하나인 바로 그것에 의해 결정된다.”[6]이다.
先虧一簣功(선휴일궤공). 같은 컵의 반쯤 차 있는 물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컵에 물이 반쯤 찼다고 보는 반면 어떤 이는 물이 반쯤 비어있다고 바라보는 그런 관점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자와 노자의 관점은 서로 정반대로 바라본다는 차이가 있다. 공자는 아홉길 높이의 산을 쌓는 데 한 삼태기 흙이 모자라서 쌓지 못하다 즉 ‘성공을 눈앞에 두고서도 실패할 수 있다’는 막판의 실수를 경계하는 입장이고, 반면 지극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대업을 성취해낸다는 노자의 입장에선 화룡정점 즉 마지막 한 순간까지 한 줌의 흙이 모여서 태산을 쌓는다는 우공이산의 지혜가 성공의 법칙임을 말해준다.[7]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패냐 성공이냐[8]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지만,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는 타율적 입장의 공자의 시각과, ‘난 해낼 수 있다’ 캔-두-정신(can-do-spirit)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개척 정신, 긍정적 입장인 노자의 시각과는 실제적으로 그 차이가 존재한다. 사마천 이후 2천년의 역사가 흐른 뒤, 외람되게도 저자는 옛부터 세상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총망라하여 그 중 간략하게 고증하고 시작과 결말을 종합 정리하여 사람의 성공과 실패와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한 역사적 법칙을 고찰했다. 우주만물의 법칙과 국가와 사람의 운명의 관계를 연구하고 동서고금중외 변화의 역사를 살펴서 최고의 권위가 있는 책을 완성하고자 했다.[9] 이런 측면에서 문무왕릉비 비문 내용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로 요청된다. 문무왕릉비에는 오천년 한국 역사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역사적 진실이 무궁하게 담겨져 있는 한국사의 수주화씨벽 보배이다. 이 책은 사라진 성배를 찾아서 생빽쥐빼리의 어린왕자가 갈릴레오의 죽대롱으로 밤마다 화목토금 부열성을 여행하면서 단기필마로 가화 구루마를 타고 추노성지 목석진을 나서 유유히 흐르는 장강[10] 적벽과 삼협의 물살을 타고 두백 촉한의 자취를 돌아 백이의 양산과 사마천의 한성과 유자산의 금릉을 배회하고 회남에 해당화 핀 청와의 토총과 조조 서문표의 눈물방울을 낙랑해로 쏟아내며 모인이 백경을 타고 소요유의 모험에서 얻은 하늘나라 엄부자모로부터의 선물이다. 저자는 진실을 왜곡하고 가짜 역사를 거짓으로 꾸며 낸 “화랑세기” 등 조작된 위서[11]들이 현재 시중에 버젓이 떠돌아 다니면서 거짓과 혼란을 부추기는 말세의 혼탁을 일거에 쓸어 버리고자, 이순신 장군의 맹서문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삼척장검을 들고 하늘 앞에 맹세하니 강산도 감동하여 색깔을 바꾸는도다”의 결기를 담았다.
1. 이 책의 기여도
① 문화 국가론 “Kulturstaat”
우리나라 헌법은 “문화 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헌법 제9조의 규정이 그에 해당한다: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가 문화를 보호하고 육성하고 창달해야 한다는 국가적 의무를 담당하고 있는 체제를 “문화 국가”(Kulturstaat)라고 말하는데, 이 문화국가론은 원래 독일의 헌법 이론에 기초한다. 그런데 독일은 우리나라 헌법 제9조와 동일한 규정을 주헌법에서만 규정하고 있고 연방헌법에서는 규정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헌법적 규정으로만 본다면 한국이 독일에 비해 보다 상위 규범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베를린 주 헌법 규정을 보자. 독일 베를린 주 헌법 제20조2항의 규정 독일어 원문은, “Das Land schutzt und fordert das kulturelle Leben.”, 이 조항의 영어 번역은, “The Land shall protect and promote cultural life.” 우리나라 헌법 조항은 “문화” 개념을 “전통 문화”와 “민족 문화”라고 규정하고 있어 일반적인 “문화” 개념보다 다소 제한적인 개념으로 이해될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민족과 전통의 의미는 제한적 수식어구로 이해되든 그렇지 아니하든 대한민국 헌법은 한민족과 한국인의 삶을 다루는 최고기본법이므로 문화의 개념은 헌법 전체 포괄적 해석상 전통문화와 민족문화의 의미를 확장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전통”과 “전통문화”에 대한 개념을 “이 시대의 제반 사회ㆍ경제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이라 할 것”으로 해석한 헌법재판소의 판결(헌재 1997. 7. 16. 95헌가6등, 판례집 9-2, 1, 19) 내용을 보면, 전통의 역사성과 시대성을 말해주므로 꼭 제한적인 규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한 개념은 오늘날의 의미로 재해석된 것으로써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전문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이라는 표현 또한 사실적 묘사이다. 또 대통령의 취임 선서문 (제69조)은 다른 나라하고는 달리 특징적으로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라는 선서 조항이 들어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문화 개념에 속하는 핵심 영역으로써 종교의 자유 (제20조), 학문의 자유 (제22조), 예술의 자유 (제22조), 교육을 받을 권리 (제31조), 지적 소유권 (제22조 2항) 등 문화 영역에서의 기본권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문화 국가” 원리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문화관계법령을 제정하고 있는데, 그러한 법령으로 문화예술진흥법 등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 행정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재보호에 관한 법률인 “문화재보호법”과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의 관련 법규의 재정비가 즉시 요구된다. 문화의 개념은 거대한 물결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의 흐름이 잘 말해 주듯이, “문화 창조 경제(cultural and creative economy)”라는 보다 직접적이고 고차원적인 영역으로 이미 들어섰음을 볼 때, “문화 국가(Kulturstaat)”론을 기초로 이 책의 연구 결과가 새로운 국부 창조에 미칠 기여도와 그 범위는 매우 크고 넓다.
② 국제적 영향력 세계적 보편성 확인
이 책의 문무왕릉비 연구 결과는 한국내에 머무르는 협소한 정도가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인류 지식과 전통 전승의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평가를 불러올 것이므로 국제적 연구 결과에 해당한다. 또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더불어 높여줄 수 있고, 인류의 보편성을 확인하는 대단한 작업에 해당된다.
저자는 새로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곧 도태되고 만다는 다윈의 통찰에서, 현재의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의 생명력과 역사의 혼과 그 끈의 발견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던 작은 출발이 마침내 엄청난 국부의 창조를 낳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결과를 이루게 되었다.
문무왕릉비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않으면 어찌 황금시대를 확인할 수 있겠으며 오천년 한국사의 비밀의 문을 열 수가 있겠는가? “금석이 국사보다 나은 점이 이와 같으니, 옛 사람들이 금석을 귀중하게 여긴 까닭이 어찌 하나의 고물(古物)이라는 것에만 그칠 뿐이겠는가”[12] “돌이켜 볼 때 이 40년 동안 깊숙이 숨은 것을 찾아내고 비밀스러운 것을 척발(剔發)하며 고심한 것이 어찌 호사가(好事家)가 기이한 것을 좋아하여 한 것이겠는가?”[13] “1천200년이 지난 고적(古蹟)이 하루아침에 크게 밝혀져서 무학비라고 하는 황당무계한 설이 변파(辨破)되었다”고 스스로 밝힌 김정희의 회고담을 크게 능가할 저자의 결론이다.
③ 토인비의 역사 연구
저자의 작은 연구 하나가 한국의 지식 교육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틀을 바꾸는 어떤 획기적 계기로 작용하게 되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 순자가 파악한대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모여서 백천 강물을 이루고 연적 하나가 백천의 물꼬를 트고 대해로 다다르게 한다. 진실로 아름다움과 순수함의 고갱이를 간직한 위대한 한국인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 수많은 한국인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될 밝은 미래의 큰 희망을 미리 내다본다. 수많은 세월의 흔적 속에 걷어내기 힘들 정도로 깊이 쌓여진 유교적 적폐 불교적인 적폐, 편견과 선입관 등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데 큰 방해 요소로 작동되고 또 무엇보다도 한국의 풍토병인 교과서 암기 위주의 교육 방법론과 천박한 지적 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큰 힘을 보탤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살펴지는 바와 같이,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와 유교가 국교였던 조선 시대에는 도교를 이단시하고 배척하였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배척의 시대적 잔존 유물의 영향력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한국적인 정치 교육 지형과 편향성을 곧바로 극복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든 결코 진리를 탐구하는 진실의 장막 안으로 들어오기 어렵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의 연구로 유명한 아놀드 토인비(1889-1975)는 세계 종교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막스 베버를 능가할 정도로 큰 업적을 남긴 역사가였는데, 그는 문명의 성공은 크게 종교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문화의 성공과 실패는 국민들이 믿는 종교에 밀접하게 달려 있다. 문명은 그 기반으로 삼고 있는 종교의 질(quality)에 의해 결정된다.” (토인비 대담).[14]
토인비의 견해는 동양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데 있어서도 적용되는 탁견이다. 중국을 통일해낸 진시황제, 세계 최대의 제국을 형성한 한무제, 중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민족 중흥의 대업을 이뤄낸 당태종, 몽골 이민족의 지배를 끝내고 중국의 부흥을 이뤄낸 명태조 주원장의 경우는 그들이 중화민족 정통 종교인 도교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면 아마 그같은 통일과 대제국으로의 성장을 이뤄내기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토인비의 견해는 역사와 인간 문명의 성공에 대한 조건을 시사해준다.
“한 나라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면 그 문명은 국내적으로 사회적 분열을 겪거나 외부 군사적 침략의 위험에 노출되거나 경제적 식민지 노예 상태로 전락할 그럴 위험에 처하게 된다. 믿음의 상실이 가져온 결과로 인해서 문명이 쇠퇴하면 다른 종교나 다른 믿음의 체계에 의해서 고무된 새로운 문명에 의해서 대체되었다.”[15]
이러한 토인비의 견해는 신라의 발전과 멸망, 고려의 건국과 이민족의 침입, 조선의 건국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제국의 멸망, 대한민국의 발전과 한계의 대강과 족적을 설명해 준다. 종교는 세계사의 발전과 민족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세계관적 해석의 구체적인 틀과 정치 사회적 통합의 기능을 수행해 온 매우 중요한 제도에 속한다. 그런데 그토록 중요한 제도에 대한 해석이 배제되거나 올바른 접근을 하는데 큰 장애가 되거나 부족함을 노출하고 있다면 새로운 미래 창조를 열어가기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장애는 즉시 제거되어야 하고, 부족함은 바로 채워 넣어야 한다.
노자의 “애민치국”, 사랑과 화합으로 이 땅에서 모든 사람들의 잠재적 인간성이 발현되고, 꿈과 희망이 실현되고, 국가 사회의 진보를 향한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인간 정신[16]과 민족 문화의 고갱이가 확인될 것을 기대한다.
[1]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노자 도덕경 제63장.
[2]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A tower nine stories high begins with a mound of earth. 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begins under one's feet.”, 노자 도덕경 제64장 중.
[3] “The one thing that changes everything.”
[4] “Life is just a game of inches.”
[5] 요즈음 경제적 이론으로 잘 익숙한 “나비 효과”의 예가 여기에 해당한다. 마치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 글로벌 경제에서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고 부르는 연쇄 파장 효과의 결과를 미리 점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나비를 움직이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람이라는 ‘외생변수’다. 바람은 나비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만 나비의 움직임은 바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카오스 이론을 개척한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의 1961년 세미나 발표 논문” “브라질에 있는 한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주에 발생한 폭풍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을 상기해 보자. 로렌츠는 1961년 컴퓨터에 숫자를 입력하던 중 아주 미세한 0.000127이라는 숫자 하나가 계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단순하게 0.506127 대신 0.506을 입력했다. 그러나 실제 계산결과는, 애초의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차이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6]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正Creatures attained oneness and lived and grew. Kings and nobles became the leader of the world after getting the One.”, 노자 도덕경 제39장 중.
[7] “Most great people have achieved their greatest success just one step beyond their greatest failure.” (Napoleon Hill).
[8] 뛰어난 의사는 병든 사람의 죽음과 삶을 바로 알 수 있고, 훌륭한 임금은 계획한 일의 성공과 실패를 미리 알아낸다, “良醫知病人之死生 聖主明於成敗之事”(양의지병인지사생 성주명어성패지사),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三).
[9] 사마천, 보임소경서, “近自託於無能之辭 網羅天下放失舊聞 略考其行事 綜其終始 稽其成敗興壞之紀”.
[10]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곤곤장강동서수 랑화도진영웅), 청산은 의구하고 거대한 양자강의 강물은 구비구비 동쪽으로 유유히 흐르는데 부딪쳐 부서지는 큰 강물결에 씻겨 갔는지 옛 영웅들의 자취는 찾을 길이 없네, 楊愼의 “臨江仙 ..長江東逝水” (임강선 곤곤장강도서수) 시 중.
[11] 위서들이 노리는 의도를 간파하고 그 폐해의 심각성을 경계해야 한다. 요괴 왕망같은 역사와 문화 파괴자들이 저질러 놓은 과거사를 반추하여 거짓과 조작의 패악질로부터 진실을 보호해 낼 책무가 무엇인지를 알고 영혼의 울림에 따라서 행동하는 양심을 나타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의 “역사 혁명: 문무대왕 유언 비밀해제” 책을 참조하라.
[12] 김정희, “완당전집” 권3.
[13] 김정희, “顧此四十年搜幽剔秘之苦心 豈好事喜奇爲哉”.
[14] “I think the success or failure of a culture is deeply related to the religion of the people. That is, a civilization is decided by the quality of the religion on which it is based.”
[15] Each time a nation has lost faith in its religion its civilisation has succumbed to domestic social disintegration, foreign military attack or economic enslavement. The civilisation that has fallen as a result of the loss of this faith has been replaced by a new civilisation inspired by a different faith or religion.
[16] 정신(spirit)은 창조적 에너지 또는 영감(靈感), creative energy or inspiration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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