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사랑처럼
법은 태양이라고 농부들은 말하네.
모든 농부들이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섬기는 태양이라고.
법은 어른들의 지혜,
힘없는 할아버지들의 잔소리.
손자들이 내지르는 시끄러운 소리,
법은 젊은이들의 감각.
성직자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속된 세상 사람들에게 강론하네,
법은 경전 속의 말씀이라고,
법은 설교강대이고 첨탑이라고.
판사들은 눈을 내리까며
분명하고 엄정하게 말하네,
법은 이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법을 당사자들도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법을 다시 한번 재차 설명한다면,
법은 법이다.
그러나 법을 준수하는 학자들은 글로 말하네.
법은 틀린 것도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니며,
법은 단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처벌이 다른 범죄인 것이고,
법은 사람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갈아 입는 옷이고,
법은 아침인사이고 저녁인사인 것.
다른 사람들은 법이란 숙명 같은 것이라고 말하네.
또 다른 사람들은 법이란 국가 그 자체라고 말하네.
또 다른 사람들은 말하네
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법은 이제 죽어버렸다고.
항상 목소리 크고 분노한 군중들은
더욱 분노하고 더욱 목소리 높이는
법은 우리들 같은 것.
법은 항상 여려터진 바보들은 더욱 힘없는 나 같은 것.
정말 우리들이 법에 대해
그들보다 더 많이 안다면,
모두가 기꺼이 또는 마지못해
동의하는 것을 제외하고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여러분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면
그것은 법이란
모두가 이것을 아는 것인데
따라서 법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법이란 위와 같다고 말할 수 없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또는 무관심한 상태로 벗어나려는
모두가 바라는 희망을 억누르네.
나는 적어도 여러분과 나의 허영심을
제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유사성을
소심하게나마 말한다면,
우리들은 그래도 나와 같이 주장할 수 있을 것이네
법은 사랑 같은 것이라고.
법은 사랑처럼 우리들이 어디에 있는지, 왜
사랑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법은 사랑처럼 강요하거나 벗어날 수도 없는 것,
법은 사랑처럼 우리가 흔히 눈물 흘리는 것,
법은 사랑처럼 우리가 거의 지키기 어려운 것.
*[1]
**[2]
***[3]
[1] W H오든, “법은 사랑처럼 Law, Like Love” 전문. 오든이 이 시를 쓴 시기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1939년 9월쯤이었다. Auden, "Collected Poems", Edited by Edward Mendelson. Vintage. 1st ed. Feb 1991 pages 262-264.
[2] Law, Like Love - W. H. Auden
Law, say the
gardeners, is the sun,
Law is the one
All gardeners obey
To-morrow, yesterday, to-day.
Law is the wisdom
of the old,
The impotent grandfathers feebly scold;
The grandchildren put out a treble tongue,
Law is the senses of the young.
Law, says the
priest with a priestly look,
Expounding to an unpriestly people,
Law is the words in my priestly book,
Law is my pulpit and my steeple.
Law, says the
judge as he looks down his nose,
Speaking clearly and most severely,
Law is as I've told you before,
Law is as you know I suppose,
Law is but let me explain it once more,
Law is The Law.
Yet law-abiding
scholars write:
Law is neither wrong nor right,
Law is only crimes
Punished by places and by times,
Law is the clothes men wear
Anytime, anywhere,
Law is Good morning and Good night.
Others say, Law
is our Fate;
Others say, Law is our State;
Others say, others say
Law is no more,
Law has gone away.
And always the
loud angry crowd,
Very angry and very loud,
Law is We,
And always the soft idiot softly Me.
If we, dear, know
we know no more
Than they about the Law,
If I no more than you
Know what we should and should not do
Except that all agree
Gladly or miserably
That the Law is
And that all know this
If therefore thinking it absurd
To identify Law with some other word,
Unlike so many men
I cannot say Law is again,
No more than they
can we suppress
The universal wish to guess
Or slip out of our own position
Into an unconcerned condition.
Although I can at least confine
Your vanity and mine
To stating timidly
A timid similarity,
We shall boast anyway:
Like love I say.
Like love we
don't know where or why,
Like love we can't compel or fly,
Like love we often weep,
Like love we seldom keep.
[3] 첫째 연에서 말하는 것을 간단히 적어보자. 갈릴레오는 “그대도 지구는 돈다!”고 말하며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다. 법은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와 같이 자연의 법칙인 것이라고 말한다. 법은 태양처럼 누구나 관측이 가능하고 어제 오늘 내일도 똑같이 뜨고 지는 태양처럼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확실한 것으로 자연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답에 쌀농사 밀 농사를 짓던 또는 가까운 텃밭에 채소와 화훼를 가꾸던 모든 농부들에게 태양은 유일신과 같이 절대적이다. 태양은 농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농부들은 태양 따라 일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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