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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essity긴급피난

필연주의 철학, 자유 의지와 니세시티 Necessity

by 추홍희블로그 2015. 7. 23.

 

1.1.                  필연주의 철학, 자유 의지와 니세시티 Necessity

 

1.1.1.           자유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흔히 자유의 반대말을 부자유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자유의 개념은 불명확하다.  자유 liberty의 반대말을 속박이라고 이해하면 보다 명확해 지는 것 같다.  자유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억압당한 상태는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프리스틀리의 필연주의 철학은 토마스 홉스의 자유와 구속의 개념을 이어받고 있다.  홉스의 자유에 대한 개념을 보자.  자유라는 말의 뜻은, 언어의 적절한 의미작용에서 판단하건대, 외부적인 장애물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장애물은 간혹 어떤 사람이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의 일부를 빼앗아 갈 수 있으나, 그의 판단과 이성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서 그에게 남겨진 권능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1] 

 

자유란 행동을 나타내는데 외부로부터의 아무런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서 장애물이란 행위자의 본성에 속하지 않고 또 행위자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내재적인 성질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2]  홉스는 자유외부적 장애물의 부재 absence of external impediments’의 개념으로 보고 물의 흐름에 비유 설명하였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자유롭게 흐르는데 이것은 물을 막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고 또 물은 강둑이 있어서 넘치지 않고 아래로 흘러간다.  물은 거슬려 올라가는 법이 없는데 그것에 대해 우리는 물이 거슬러 올라갈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고 거슬러 올라갈 힘이 없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장애물은 물의 속성과 같고 또 그것은 내재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3]  홉스의 이런 설명은 자유 freedom (the absence of external impediments)와 힘 power (the internal ability to do something)의 개념을 구분하는 것으로 외부적인 제약이 없어서 자신이 원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자유스런 상태인지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내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외부적인 또는 내재적인 구속이 존재하느냐의 구별적 인식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우주 안의 모든 물체와 같이 물리 법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행동을 하는 존재라고 이해할 때, 어떤 행동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존재하는 경우 그가 원하는 행동은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외부적 속박이 있는 경우 먼저 그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4]  어떤 사람의 손발에 수갑이나 족쇄가 채워진 경우 이 사람은 자유롭게 걸어 나갈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는데 족쇄나 수갑은 외부적인 속박이지 자기 내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손발이 잘려 나간 장애인의 경우에는 걸어 나갈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는데 그건 장애물이 자신의 몸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5]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유로운 결단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해도 외부적 속박이 있는 곳에는 자유의지를 행사한다고 볼 수 없다.  외부적 강제에 의한 동의는 비록 형식적으로는 자신의 자유 선택에 의한 자발적인 동의가 이루어졌다 해도 그것은 강압의 결과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6]  복종에 대한 동의가 없으면 결국은 내전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7]



[1] “By liberty is understood, according to the proper signication of the word, the absence of external impediments; which impediments may oft take away part of a man's power to do what he would, but cannot hinder him from using the power left him according as his judgment and reason shall dictate to him.” 홉스, “리바이던”, 14

[2]Liberty is the absence of all impediments to action, that are not contained in the nature, and in the intrinsic quality of the agent.”  프리스틀리는 홉스의 자유의 개념을 인용하고 있다.  Hobbes, “Leviathan”, Ch 21. (1909 ed).

[3] Hobbes, “Leviathan”, Ch 21 (1909 ed).

[4] 필연주의 철학에서 세계는 기계가 작동하듯 철칙처럼 움직이므로 똑 같은 상황에서는 똑 같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법칙적으로 작동되는 인간세계에서 기적-우연적이고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은 극히 희박하다고 인식한다따라서 먼저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인간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5] Hobbes, “Leviathan”, Ch 21 (1909 ed).

[6] 외부적 속박이 있는 곳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저항권이 인정된다홉스와 로크 등 사회계약론자들이 이러한 입장에 서 있다반면 대륙법에서는 개인은 (계약당사자가 아니라) 국가의 객체이므로 저항권의 개념이 부정된다.  

[7] “A covenant not to defend myself from force, by force, is always void. For (as I have shown before) no man can transfer or lay down his right to save himself from death, wounds, and imprisonment, the avoiding whereof is the only end of laying down any right; and therefore the promise of not resisting force, in no covenant transferreth any right, nor is obliging.”, Hobbes, “Leviathan”, Ch 14. (1909 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