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일본에 개방한 3포 개항지는 부산 울산 진해 3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임진왜란 때 쌓았던 일본 왜성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날씨 좋은 날 경주 가까운 산 위에만 올라가봐도 대마도가 멀리 내다 보인다. 거꾸로 대마도 낮은 산 위에서 올라가면 부산의 아파트들이 다 보인다. 그렇게 대마도와 조선 한반도간의 거리는 가깝다. 보다 정확히는 50ki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육안으로도 보이는 대마도 거리인데, 왜 조선은 임진왜란 때 바다에서 배를 타고 침입해 오는 적을 그렇게 저항한 번 못해보고 한 순간에 부산이 함락되고 말았을까? 또 이어 조선반도가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해버렸을까?
나는 왜성에 오르고 또 바닷가에 갈 때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곤 한다.
아무튼 임진왜란은 그렇다 치고. 지금 현재를 보자.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는 혼돈의 야간 전투처럼 우리는 진흙탕 혼전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차 대전, 2차 대전의 아비규환과 틀릴 것이 없다. 도대체 이 세상에 진실이란 어디에 존재한단 말인가? 사랑과 믿음과 평화, 행복이 도대체 있기는 한가?
암튼 거대한 바다 밑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어둠의 파도가 밀려오고 곧 덮칠 것 같다.
다음은 “도버 해변”시 번역.
세익스피어가 리어왕에서 도버 해변 절벽 낭떠러지에서 서글픈 절규를 하는 장면을 아키라 구로사와는 그의 영화 “전쟁”에서 산성으로 배경을 전환했다. 그리고 보면 서양은 “바다”해안가가 본향이고 동양은 “산성”이 본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산과 바다는 우리 사람들의 본향이다.
하얀 해안 절벽 위에 서서- Matthew Arnold (1822-1888)
바다가 오늘 밤은 고요하네.
밀물이 들어찬 바다에, 달빛이 아름답게 비치네.
영국 해협 건너 편 프랑스 해안에는 불빛이 깜박거리다 사라지네.
영국 해안 절벽은 잔잔한 해안선을 끼고 돌며
하얀 색으로 크게 빛나며 우뚝 솟아나 있네.
창가로 나와라, 밤 공기가 좋으네!.
바다가 달빛으로 물든 육지와 만나는 곳에서.
물보라가 높게 솟구쳐 뿌려주네.
들어라! 파도가 물러나갔다 다시 들이칠 때
머리끝까지 높이 솟구치며 해안선의 자갈이 포효하는 소리를.
시작했다가 그치고
그리고 또다시 시작하는,
전율할 정도의 느린 리듬으로 반복하며,
슬픔의 영원한 선율을 보내네.
먼 옛날 소포클레스는
그리스 에게해에서 그것을 듣고 그의 문학정신에
인간의 슬픔을 짙은 썰물처럼 쏟아 부었을 거다..
우리 또한 이 먼 북쪽 바닷가에서 그것을 들으며
생각의 소리에 잠긴다네.
신념의 바다도
옷을 개어 쌓아 올린 듯
한 때는 밀물로 가득 들어차 이 둥근 지구의 해변가까지 넘쳤다네.
그러나 지금 내가 듣는 것은 다만
밤바람의 숨결소리에 따라
광막한 벼랑 끝으로
흰 자갈밭 해변가로 떠밀려오는
우울하고, 길고, 힘없는 외침 소리뿐이네.
아, 우리 진정 진실해지자.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꿈의 동산처럼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너무 변화가 심하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새로와서
기쁨도, 사랑도, 빛도 없고
확신도, 평화도, 평안도 진정 찾을 수 없는 걸까?
우리는 지금 어두운 황야에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야간 전투를 벌이며
항전과 후퇴 명령을 구분 못하는 혼란에 빠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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