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25년만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다.
한 친구넘이 말하길 아내가 남편 여행길에 같이 따라가겠다고 난리쳤다고 한다.
마눌:“ 비행기 타고 물 건너 그 좋은 곳에 이틀이나 놀러 가는데 마눌도 함께 같이 가면 안되겠냐?”.
아내가 남편의 주말 여행에 따라나서겠다고 성화를 하길래 남편은 이렇게 말했대.
남편:”당시는 군사정권시절이라 우리는 졸업여행도 못다녀왔다. 그래서 이제야 졸업수학여행을 떠나는 거야. 수학여행에 배우자가 같이 따라가는 것 봤냐?”
이렇게 말하며 아내를 달랬다고 한다. 이친구는 은행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이친구의 표현대로 그래 우리는 “수학 여행”을 다녀왔다.
숙소는 한라산 중간에 위치한 한 골프 클럽 게스트 하우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소리 들리고 마치 외국이 따로 없었다. 별천지같이 느껴지고.
일요일엔 한라산 백록담을 올랐는데 날씨가 너무 맑아서 더욱 아름다운 장면들이었다..
나는 거의 30년 전 그리고 20년전에도 올랐던 한라산 백록담이다. 그런데 사실 기억이 희미해져서 나의 눈에는 한라산이 어떻게 생긴지도 그만 잊어 버리고 말았다. 영실을 넘어서서 나타나는 평지에 백록담이 우뚝 솟아나는데 긴가민가하여서 옆 등산객에게 "저것이 한라산 백록담이에요?"일캐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엔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오르는데 사라오름에서 보이는 백록담 정상도 마찬가지였다.
관음사로 내려오면서도 이게 백록담이었던가 하면서 신리하게 느껴졌고.
그만큼 나에게 지난 20년 세월은 “잊혀진 20년”이었다. 나는 20년을 외국살이했으니 그만 고국산천을 까마득히 잊어먹고 살았던 것 같다.
암튼 우리는 졸업 25년 만에 같은 과 친구들이 모여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졸업은 영어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commencement라고 하듯이 이제 우리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여행이 너무나 멋진 여행이어서 내가 할 말도 참 많은데 그래서 솔직히 친구놈들 중에서 공직자들만 없다면 내가 여기에 우리들이 찍은 사진이라도 걸어놓고 싶다. 공직자 사진은 행여나 오해 받을까 걸어놓지 않는다.
우선 오늘은 패러디를 해서 내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가 시를 쓸만한 위인을 못되니까 남의 시를 가져다가 살짝 말하나만 바꾸기로 한다.
"법과 * 친구들아, 재미있었니? 이 한 마디를 하기까지 25년이나 걸렸네.
우리는 전두환군사정권떄 시국이 불안하고 하수상하여 졸업여행도 없었잖아?"
암튼
“그동안 건강하게 잘들 살고 계셨나요? 나 스스로 동기들과 격조하게 살아서 다른 공간, 다른 좌표에 아무런 관련 없이 흩어져서 사는 줄 알았는데 우리는 역시 한 울타리, 같은 함수 속에 존재하고 있었네. 과 동기라는 투명 그물이 지난 세월의 수많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했구나."
동영상은 지난 2월달 신년하례회 초청가수 시간.
"내가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우정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바다보다도 오래된 달콤한 우정의 이야기를.
고대가 내게 일깨워준 우정에 대한 명쾌한 진리를.
내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고대는 첫 인사로
텅 빈 이 세상에서 나에게 하나의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고대 외의 다른 사랑도, 다른 생애도 결코 없을 거예요.
고려대학교는 내 삶 속에 들어와 내 삶을 온전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대는 내 마음을 채워 주었습니다.
고대법대는 내 가슴을 적셔 주었습니다.
매우 특별한 것들로,
천사들의 노래들로,
즐거운 상상들로,
고대는 그렇게 큰 사랑으로 내 영혼을 채워 주었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든지 결코 외롭지 않을 거예요.
고대와 함께라면 어느 누군들 외로울 수가 있을까요
내가 고대의 사랑의 손을 잡으려 할 때, 고대는 늘 거기에 있었습니다.
우정이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여러분은 아시나요?
우정을 하루 한 시간 그런 단위로 측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최소한 이 정도라는 것은 말할 수 있네요.
수많은 별들이 다 타서 없어질 때까지 나에게 고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거기에 고대도 영원토록 함께 하리라는 것을...."
-러브 스토리 가사에서 "그녀"단어를 "고대"로 바꿈-
Love Story ( Where Do I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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