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자서전 ‘오역 투성이’
[한겨레] <
이덕하씨 “10쪽에만 41개”
번역자 “시간쫓겨 일부 실수”
출판사 “확인땐 정정할 것”
지난 24일 전세계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 전기 <스티브 잡스> 한국판이 오역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책은 국내 판매 사흘여 만에 15만부가량 팔렸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번역가 이덕하씨는 27일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번역 안진환)의 영문판 10쪽을 검토한 결과 41개의 오역이 발견됐다”며 “전체가 600쪽 분량임을 감안하면 오역의 개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지적한 부분은 잘못된 어휘의 선택, 단어나 문장의 누락, 용어의 오류 등 다양하다.
이씨는 국내판 101쪽 “스콧과 마쿨라는 애플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서 여념이 없었고, 잡스의 과격한 행동을 점점 더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문장에서 ‘주문량’의 원문은 ‘order’로, ‘질서’, 또는‘ 기강’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자는 결과적으로 원래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번역을 한 셈이다.
또 162쪽 “그들이 구상한 개념이 바로 지금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들이다”(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라는 문장의 ‘desktop’은 진짜 책상을 뜻함에도 데스크톱 컴퓨터로 오역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번역본에서 “당시 많은 컴퓨터들에는 그 설계자의 딸 이름이 붙곤 했다. 그런데 리사는 잡스가 버리고도 자신의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은 딸의 이름이었다”는 문장도 원문(but Lisa was a daughter Jobs had abandoned and had not yet fully admitted was his)에서 번역자가 부사 ‘fully’의 번역을 빠뜨려 ‘잡스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정한’이란 의미를 거의 거꾸로 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번역자 안진환씨는 잡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출간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번역 일정이 촉박했다면서 일부 착각과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민음사는 이씨가 본 판본과 출판사에서 최종 전달된 원문은 조금 다르다면서 오역이 인정될 경우 다음 쇄부터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
'사회 문화+Culture Studies > 인터넷 법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에는 있고 삼성에는 없는 것 (0) | 2012.04.19 |
---|---|
암울한 FTA =>지적재산권에 압사당할 것=>애플 승소/삼성 패소를 함봐라 (0) | 2011.11.04 |
축구스타와 불륜 폭로, 인터넷시대와 프라이버시 (0) | 2011.05.25 |
페이스북은 왜 하바드대학에서 생겨났나? (0) | 2011.03.26 |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장악한 이유 (0) | 2011.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