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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북 리딩/책 읽기의 즐거움

<레 미제라블>

by 추홍희블로그 2010. 10. 22.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 레 미제라블.”

 

나는 이렇게 답해왔다.  어려서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있다. 바로 그 책 “레 미제라블”.  영화도 여러 번 보왔기에 줄거리는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언젠가는 다시 읽어봐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오랜 생각을 드디어 실행했다.  3일에 걸쳐서 ‘레 미제라블’을 어른이 되고나서 다시 읽은 것이 오늘이다. 

 

내가 어려서 감명 깊게 읽은 이유는 빅토르 위고 의 ‘사회 정의’에 대한 고발 내용이다.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대가로 사회로 부터 격리되는 법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에 깊은 마음을 느껴서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읽어 보니 죄수 ‘장 발잔’의 종교적 대전향으로 자기희생으로 절대적 아가페를 실천하게 되는 ‘장 발잔’의 선과 악과 법의 정의 보다 ‘레 미제라블’의 기본은 ‘부모 와 자식간의 ‘사랑’의 문제가 가장 기본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의미 와 사랑으로 포커스가 옮겨진 것이다.  ‘장발잔’이 빵을 훔치게 된 이유도 자기자신이 배가 고파서였기 보다도 부모 잃은 어린 조카들이 배고파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서 빵집 창문을 열고 빵을 훔친 것이었다.  이래서 고전을 읽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  나이에 따라 책을 읽는 이해도가 달라진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은 ‘장 발잔’ 이지만 5부로 짜여진 소설에서 2부에 등장하는 어린소녀 ‘코젯’이 받는 아동학대 와 노동착취 문제를 큰 부분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19세기 전반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소설 내용은 ‘빅토르 위고’의 자전적 소설처럼 느껴졌다.  위고의 나이 2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 슬하에서 자란 위고 자신이었다.  그의 나이 60에  대대적으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이 완성하기 까지 20년이 걸렸는데 방대한 생각을 완벽한 구성으로 정리해 낸 것은 과연 대문호 만이 할 수 있는 예외적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뒤마의 ‘몽테 크리스테 백작’ 이나 플로베르 소설 톨스토이 등 19세기 소설은 모두가 분량이 엄청 많은 대소설이다.  역사를 반영하며 또 구성의 방대한 면이 연유하기도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원고료는 양에 따라서 정해지기도 했다는 면에서 이야기 글을 많이 쓰는 것이 작가의 수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20세기 소설은 분량이 훨씬 줄어든다.   지금은 대학 시험에도 아예 글자 수 제한을 해버리는 시대이니 19세기 같은 방대한 양의 소설이라면 독자의 호응을 받지 못해서 일단 서점에 진열조차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암튼 위고의 핵심 메시지는 ‘사랑’이다.

Love each other dearly and forever.  Nothing but love really matters in this world – love for one another.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패한 의 워털루 의 역사, 감옥 죄수의 얘기, 나폴레옹 제정의 프랑스 격동의 정치 체제등 을 빼고 나면 보통 소설처럼 만큼 양이 줄어들어 ‘부모 와 자식간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즉 기른 정과 낳은 정, 자녀에 대한 교육, 자기희생,  부모와 자식간의 화해 등 오늘날의 가족의 의미 와 ‘가족애’에 대한 진정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문호 위고의 불멸의 명작 이라고 본다.  칸트 가 주장하는 ‘절대적 진실’ 의 당위성을 빅토르 위고 소설에서 발견한다.

 

 TS 엘리어트의 ‘황무지’ 라틴어 서문의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한 것처럼

빅토로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 의 저자 서문의 의미를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줄 쳐 가면서 읽기는 ‘레 미제라블’ 이어서 일 것이다.  밑줄을 치지 않으면 안 될 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위고의 대소설이기에 내가 그토록 다시 읽어보리라고 마음 먹었지만 게으른 탓으로 차일피일 했다.

 

천국에서 악마로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지옥에서 천사로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때 나는 다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원저 삽화: 어린 8살에 불과한 Cossette.  잔인한 입양 부모 밑에서 학대 받으며 힘든 물동이 나르고 집안 헛드레일 등 노동착취를 당하는 Cossette 이 자기 키 보다 큰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고 있는 모습>


빅토르 위고의 책 저자 서문:

“So long as there shall exist, by virtue of law and custom, decrees of damnation pronounced by society, artificially creating hells amid the civilization of earth, and adding the element of human fate to divine destiny; so long as the three great problems of the century-- the degradation of man through pauperism, the corruption of woman through hunger, the crippling of children through lack of light-- are unsolved; so long as social asphyxia is possible in any part of the world;--in other words, and with a still wider significance, so long as ignorance and poverty exist on earth, books of the nature of Les Miserables cannot fail to be of use.

HAUTEVILLE HOUSE, 1862.”

 

 

뮤지컬 <Les Miserable> I Dreamed a Dream 부분

 

There was a time when men were kind
When their voices were soft
And their words inviting
There was a time when love was blind
And the world was a song
And the song was exciting
There was a time
Then it all went wrong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Then I was young and unafraid
And dreams were made and used and wasted
There was no ransom to be paid
No song unsung, no wine untasted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As they tear your hope apart
And they turn your dream to shame

He slept a summer by my side
He filled my days with endless wonder
He took my childhood in his stride
But he was gone when autumn came

And still I dream he'll come to me
That we will live the years together
But there are dreams that cannot be
And there are storms we cannot weather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So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