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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니 곳곳에 가을 단풍이 들어있었다. 포도 위로 구르는 포플라 잎을 보면서도 가을이 왔슴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기차로 2시간. 해발 1천 미터 되는 '블루 마운틴' 의 타운 '카툼바'에 다녀왔다.
산악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산길 (포장도로)을 약 2시간 쯤 돌았다. 바로 옆 타운 '루라' 빌리지 가로수는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이었다. 시계. Time. 하나님의 인간 통제의 최고의 수단이 시간이다. 알파요 오메가인 것이 시간 이다. 뉴턴 이전도 그렇고 아인슈타인 이후에도 그렇다. 도시의 한 중심에는 서울역처럼 역전의 중심에는 어느 도시나 시계탑이 우뚝 서 있다. 푸코가 파악한 환망경처럼 죄수들을 감시하는 감옥의 설계 처럼 도시의 한 중심에는 그 시민들을 통제하는 시계탑이 자리잡고 있다. 시골의 작은 도시나 파리나 런던 뉴욕 밀라노 세계 어는 도시나 마찬가지이다.
시계탑이 없어도 예전부터 해가 지면 불을 켜는 것처럼 시간을 지켰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어김 없이 찾아 오는 자연의 색깔. 나무는 낙엽이 되어 떨어져 죽기 전에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주는 데 나는 죽기 전에 가을단풍처럼 아름다움을 줄 수가 있을까?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하지만 살면서 두려움은 하나 두개가 아니다.
after much blood, tears, sleepless nights....tragedy...
잊어버리자고 달리던 가을 하늘 아래...블루 마운틴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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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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