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릉비 비문 뒷면 추홍희 번역 표 정리
문무왕릉비 비문 원문 |
추홍희 번역 |
<1행> 丸山有紀功之將 以(功於神佑國統 觀之分定而 享不訾之譽) |
높은 산에 기념비를 새길만큼 큰 무공 공훈을 남긴 장군 (강토를 지켜내고 전국을 통일한 神佑國統신우국통의 헤아릴 수 없이 높은 문무왕의 큰 공적을 분명히 적어서 마땅히 후세들에게 전한다) |
<2행> (長驅進)直 九合一匡 東征西(伐) |
파죽지세로 거침없이 쳐들어가서, 승승장구했다. 혼란하고 불안정한 세상을 수습하고 분열된 국가를 통일했다. 동쪽과 서쪽의 나라들을 군사 정벌했다. |
<3행> (歲次辛巳) (營)宮前寢 時年五十六 |
신사년 서기681년 병영 막사에서 문무대왕이 갑자기 서거하셨다. 이 때 향년 56세이었다. |
<4행> (童)牧哥其上 狐兔穴其傍. |
[1] 목동의 애가가 그 위에 울려 퍼지니 여우와 토끼도 슬퍼하고 제 굴 속으로 들어가네 |
<5행> 燒葬 卽以其月十日 大 (火焚之數千積薪) |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장례의식을 화장(火葬)식으로 거행했다. 이날은 맹동시월 즉 음력 10월 10일이었다. 대(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수천 다발의 땔나무 위에 시신을 안치하고서 불을 태워 화장식을 거행했다) |
<6행> (如喪考妣) (耀魄寶)天皇大帝 |
(문무왕의 서거를) 마치 자기 부모의 상을 당한 것처럼 진심으로 슬퍼하고 애도했다. (화장의 장례식에서 자작나무단 위에 누어 있는 문무왕의 모습은) 요백보 천황대제는 주위의 별들을 둥근 환으로 거느리며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천황대제가 천사들을 이끌고 상서로운 붉은 구름을 타고 천상낙원으로 들어가는 신선의 승천 모습 같았다. |
<7행> □□王禮也 (從/諸)君王局 |
(장례식은 4월장 국장으로 치르었고, (북산 서릉원)에 장사를 지냈으며, 시호를 문무라 한다.) 장례는 천자의 예(天子禮儀)로 거행했다. 따라서 문무왕은 교외 제사의 대상이 된다. 군왕급부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하였고, 장례 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
<8행> (京師之民) (偏)國之方 勤恤同於八政 |
수도서울 시민이나 먼 지방의 백성이나 모두 다 같이, 부부 부자 형제 군신의 계급이나 신분의 제약을 떠나서 모두 다 함께 상심하고 비통해 했다. (친소관계, 지방, 출신신분이나 계급의 차이 없이 전국민이 모두 다 함께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
<9행> □□贍歸乃 百代之賢王 寔千(年之 領袖緬矣) |
참으로 백대의 현왕이라고 말함에 부족함이 없다. 실로 천 (년의 영수로 남아 영원한 민족의 사표가 될 천고의 영웅인물이외다) |
<10행> 淸徽如士 不假三言 識駿(嘗問) |
(그의 학식은) 학문하는 사대부 학자만큼 막힘이 없이 깊고 뛰어났다. 한 마디를 말하면 세 마디를 질문할 정도로 이해력과 통찰력이 높았으며, 불과 세 마디만 말해도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었다. 준마가 천리마를 알아보고 천재가 수재를 알아 보듯, 문무왕은 판단력이 뛰어났고, 막힘없는 즉문즉답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질문능력 또한 뛰어났다. |
<11행> □而開沼 髣髴濠梁 延錦石以 □□□□ |
(학문 숭상과 토론하기를 즐겨 하였던 문무왕을 위하여 천정을 마련하고 빈객으로 모시겠으니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리를 놓고) 연못을 파고 정원을 만들었는데, (돌로 쌓은 그것의 모습을 멀리서 보면) 어렴풋이 마치 호수 위의 다리처럼 보일 수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돌로 연달아 쌓은 그것이 (수주화씨벽처럼 돌을 다듬고 서로 부지하게끔 쌓아 올려 굳건히 오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
<12행> (東海)之賔 聆嘉聲而 霧集爲是 朝多(夕多) /朝多(君子) (萃餐德音 而響答影隨和) |
(동해안가의 빈객으로 모시겠으니) 동해안 빈객 동해지빈의 높은 명성을 듣고, 운무 안개가 밀려오듯 많이 아니 하룻밤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만치 수많은 날들까지 계속하여 조정에 많은 군자들이 나타나도록 (찾아와 밥 한 술에 술 한 잔 따르며 좋은 말씀 들려주시기를 청하면 화답해 주십시오) |
<13행> 卽入昇忘歸 射熊莫返 太子雞(犬昇天) |
하늘에 올라 (신선승천하여) 돌아올 생각은 잊으시고, 저 세상 하늘에 올라 북극성처럼 저 높은 곳에서 (횃불이) 활활 타오르듯이 웅장하게 빛나소서! (문무대왕이시여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떴지만) 죽어서 높은 곳에서 북극성처럼 영원히 빛나소서! (승선태자가 신선이 되어 승천한 것처럼 문무왕께서 신선승천하신다면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다함께 승천할 것입니다) |
<14행> 丹青洽於麟閣 竹帛毀於芸臺 |
문무왕의 초상화는 마땅히 인각사에 걸려 있고, 문무왕 영웅전기는 왕실 도서관에서 열람이 자주 되어서 책이 닳고 헤어질 정도로 유명해질 것이외다. |
<15행> 餘下拜之碣 乃為銘曰 |
이제 비문은 여기서 이만 그치고자 하오니, 경의를 표하고 삼가 절을 올립니다. 이하 부분은 명(銘)문을 여기에 옮겨 쓴다. |
<16행> (天運服侍 /素心伏侍) 星精(下降 感孕而生) (光美光)域 千枝延照 三山表色 盛德遙傳 |
하늘의 명령을 받을 그 때를 신중하게 기다리며 낮은 자세로 임하여 욕심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오채광희가) 빛나는 길상복지 금수강산의 울창한 수목의 나뭇가지를 연달아 비추니 (한반도 三山삼산에 금수강산의 안색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하자 왕성한 기세가 저멀리까지 전해졌다. |
<17행> (就)道德像 棲梧(鳳飛) 允武允文 多才多藝 憂人吞蛭 尊(俎折沖) |
인품이 고상하고 도량이 넓고 마음이 확 트인 그런 도인같은 사람이었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둥지를 틀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으며, 감로수가 아니면 마시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때를 기다리면서 고결한 삶을 살았다. 문예에 능하고 무예에도 능했으니 문무 모두 뛰어난 사람이었다. 학문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분야에까지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걱정하고 동정해서 보통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주저없이 실천했다. (연회석에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담판談判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고 제압하였다.) |
<18행> (先話)九伐 親命三軍 威恩赫奕 茫茫沮穢 聿來充役 蠢(蠢欲動) (/蠢蠢妖寇) |
정벌을 단행하는 이유와 적의 죄악상을 밝히는 격문을 밝히고 선전포고했으며, 대왕이 친히 정벌에 나서 전군을 직접 지휘했다. 뛰어나고 착한 사람은 상을 주고 악한 자는 벌을 주는 신상필벌의 정책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끝없이 펼쳐진 물가 습지나 멀고 먼 황무지이어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단숨에 달려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완수해 냈다. 적이 침범하려고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되면 (단숨에 뛰어가서 쳐부수고 박살내 버렸다). |
<19행> (納款)欽風 丹甑屢出 黃圖鎭空 □□□雄 赤鳥呈災 黃熊表祟 俄隨風燭 忽□□□ |
(외국 이웃나라 사람들이) 교화되고 귀순해 왔다. 풍년이 들어야 얻을 수 있는 상서로운 단증이 누차 나왔고 풍년이 연이어 들었다. 천명이 하늘에 나타났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磨 화복禍福상의 암수자웅雌雄之理의 이치인가?) 붉은 새가 불길한 징조를 띠고 나타나고, 좋지 못한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알려 주는 황웅 귀신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 홀연히 (별빛이 떨어지더니 그만 운명하셨다). |
<20행> (嚴)命凝眞 貴道賤身 欽味釋(軀) 葬以積薪 (薪盡火傳) /(穀神不死) (靈光不)滅 粉骨鯨津 嗣王允恭 因心孝友 岡(金甌甌) (永保)鴻名 |
아버지의 엄한 분부-엄명-유훈을 진실로 이루었도다. 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가르침을 높게 받들어, 자기 몸은 천히 여기셨구나! 나라를 위하여 몸 받친 문무왕의 고귀한 정신을 지극히 존경하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시신이 안치된 운구를 나뭇단 위에 올려두고) 나뭇단을 쌓고 불을 태워 화장식으로 장례식을 치르었네 땔나무가 불타고 나면 그 형체가 사라진다 해도 불은 다른 나무에 옮겨 붙어 불씨를 계속 이어가듯이, 사람의 정신과 전통은 다음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진다. 그처럼 씨앗은 다시 되살아나고 영원히 이어간다. (비록 몸은 사라진다고 해도) 신비스럽게 빛나는 정신과 마음은 꺼지지 않고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지리라! 고귀한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뛰어난 예술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으리라! 목숨을 돌보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 몸바쳐 헌신하고 충성을 다한 분골쇄신의 경진씨(태종무열왕 김춘추) 그 선왕 경진씨(태종무열왕)를 이어받은 왕으로서 정말 믿음직스럽고 공경스럽도다! 그 까닭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기 때문이리라. 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바위와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영원히 닳지 않고, 자손만대까지, 문무대왕 그 큰 이름 영원히 빛나리라! |
<21행> 岡(金甌甌) (永保)鴻名 與天長兮地久 |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바위와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영원히 닳지 않고, 자손만대까지, 문무대왕 그 큰 이름 (천추만대까지) 영원히 빛나리라!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와 한없이 오래된 지구와 같이! |
<22행> 廿五日景辰建碑 大舍臣韓訥儒奉 |
25일 경진 길일에 이 비를 건립하다. 12관등 대사직 신하 한눌유가 명령을 받들어 완수하다. |
문무왕릉비문 국편위 번역과 추홍희 번역 비교 표 정리
국사편찬위원회 번역 |
추홍희 번역 |
<1행> …환산(丸山)에 공(功)을 기(紀)한 장수가 있어 … | 높은 산에 기념비를 새길만큼 큰 무공 공훈을 남긴 장군 以(功於神佑國統觀之分定而享不訾之譽) (강토를 지켜내고 전국을 통일한 神佑國統신우국통의 헤아릴 수 없이 높은 문무왕의 큰 공적을 분명히 적어서 마땅히 후세들에게 전한다) |
<2행> …곧바로9주를 일광(一匡)하고 동정서벌(東征西伐)하여 … | 파죽지세로 거침없이 쳐들어가서, 승승장구했다. 혼란하고 불안정한 세상을 수습하고 분열된 국가를 통일했다. 동쪽과 서쪽의 나라들을 군사 정벌했다. |
<3행> … 궁 앞채에서 돌아가시니, 그 때 나이는 56세였다.… | 신사년 서기681년 병영 막사에서 문무대왕이 갑자기 서거하셨다. 이 때 향년 56세이었다. |
<4행> … 땔나무군이나 목동들이 그 위에서 노래 부르고, 여우가 그 옆에 굴을 뚫을 것이니 … | [2] 목동의 애가가 그 위에 울려 퍼지니, 여우와 토끼도 슬퍼하고 제 굴 속으로 들어가네 |
<5행> …화장(火葬)을 하라 하니, 그달 초열흘에 화장하여 … | 문무왕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장례의식을 화장(火葬)식으로 거행했다. 이날은 맹동시월 즉 음력 10월 10일이었다 (대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수천 다발의 땔나무 위에 시신을 안치하고서 불을 태워 화장식을 거행했다) |
<6행> …천황대제(天皇大帝)께서 … | (문무왕의 서거를) 마치 자기 부모의 상을 당한 것처럼 진심으로 슬퍼하고 애도했다. 화장의 장례식에서 자작나무단 위에 누어 있는 문무왕의 모습은) 요백보 천황대제는 주위의 별들을 둥근 환으로 거느리며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천황대제가 천사들을 이끌고 상서로운 붉은 구름을 타고 천상낙원으로 들어가는 신선의 승천 모습 같았다. |
<7행> … 왕례(王禮)에 맞았다. 군왕(君王)은 국량(局量)이 … | 장례는 천자의 예(天子禮儀)로 거행했다. 따라서 문무왕은 교외 제사의 대상이 된다. 군왕급부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하였고, 장례 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
<8행> … 나라를 … 하는 방법에 (부합하였고),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심은 8정(八政)의 ▨과 같았다. … | 수도서울 시민이나 먼 지방의 백성이나 모두 다 같이, 부부 부자 형제 군신의 계급이나 신분의 제약을 떠나서 모두 다 함께 상심하고 비통해 했다. (친소관계, 지방, 출신신분이나 계급의 차이 없이 전국민이 모두 다 함께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
<9행> … 돌아가시니, 참으로 백대(百代)의 현왕(賢王)이시요, 실로 천(千)(古의 성스러운 임금이셨다.) … | 참으로 백대의 현왕이라고 말함에 부족함이 없다. 실로 천 (년의 영수로 남아 영원한 민족의 사표가 될 천고의 영웅인물이외다) |
<10행> …맑고 아름답기 선비 같으시고, 삼언(三言)을 빌지 않아도 준▨(駿▨)을 알았다. … | (그의 학식은) 학문하는 사대부 학자만큼 막힘이 없이 깊고 뛰어났다.. 한 마디를 말하면 세 마디를 질문할 정도로 이해력과 통찰력이 높았으며, 불과 세 마디만 말해도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었다. 준마가 천리마를 알아보고 천재가 수재를 알아 보듯, 문무왕은 판단력이 뛰어났고, 막힘없는 즉문즉답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질문능력 또한 뛰어났다. |
<11행> … 못을 여니 호량(濠梁)을 방불하였고, 비단과 돌을 펼쳐 … | (학문 숭상과 토론하기를 즐겨 하였던 문무왕을 위하여 천정을 마련하고 빈객으로 모시겠으니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리를 놓고) 연못을 파고 정원을 만들었는데, (돌로 쌓은 그것의 모습을 멀리서 보면) 어렴풋이 마치 호수 위의 다리처럼 보일 수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돌로 연달아 쌓은 그것이 (수주화씨벽처럼 돌을 다듬고 서로 부지하게끔 쌓아 올려 굳건히 오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
<12행> … 손님이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안개처럼 모여 들니, 이를 말하여 아침에 많고 … | (동해안가의 빈객으로 모시겠으니) 동해안 빈객 동해지빈의 높은 명성을 듣고, 운무 안개가 밀려오듯 많이 아니 하룻밤이 아니라 수 없는 날들까지 계속하여/조정에 많은 군자들이 나타나도록 (찾아와 밥 한 술에 술 한 잔 따르며 좋은 말씀 들려주시기를 청하면 화답해 주십시오) |
<13행> … 묘(昴)에 들어가서는 돌아감을 잊으시고, 웅(熊)을 맞추시고도 돌아가지 않으셨다. 태자 계(雞) … | 하늘에 올라 (신선승천하여) 돌아올 생각은 잊으시고, 저 세상 하늘에 올라 북극성처럼 저 높은 곳에서 (횃불이) 활활 타오르듯이 웅장하게 빛나소서! (문무대왕이시여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떴지만) 높은 곳에서 북극성처럼 영원히 빛나소서! 승선태자가 신선이 되어 승천한 것처럼 문무왕께서 신선승천하신다면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다함께 승천할 것입니다 |
<14행> … 단청(丹靑)은 기린각(麒麟閣)에 흡족하고, 서책은 운대(芸臺)에서 닳고 헤어졌다. | 문무왕의 초상화는 마땅히 인각사에 걸려 있고, 문무왕 영웅전기는 왕실 도서관에서 열람이 자주 되어서 책이 닳고 헤어질 정도로 유명해질 것입니다 |
<15행> … 삼가 절을 드리고, 이만 그치며 명(銘)을 쓴다. | 이제 비문은 여기서 이만 그치고자 하오며, 경의를 표하고 삼가 절을 올립니다. 이하 부분은 명(銘)문을 여기에 옮겨 쓴다. |
<16행> … 천 갈래의 가지가 되어, 삼산에까지 뻗어 비치네. 아름답고 성한 덕은 멀리 …에 전해져 … | 하늘의 명령을 받을 그 때를 신중하게 기다리며 낮은 자세로 임하여 욕심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오채광희가) 빛나는 길상복지 금수강산의 울창한 수목의 나뭇가지를 연달아 비추니 (삼산 한반도에 금수강산의 안색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하자 왕성한 기세가 저 멀리까지 전해졌다. |
<17행> … 진실로 무용(武勇)하시고 진실로 대덕(大德) 있으시고, 다재다예(多才多藝) 하였네. 아랫사람을 생각하여 거머리마저 삼키시고,… | 인품이 고상하고 도량이 넓고 마음이 확 트인 그런 도인같은 사람이었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둥지를 틀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으며, 감로수가 아니면 마시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때를 기다리면서 고결한 삶을 살았다. 문예에 능하고 무예에도 능했으니 문무 모두 뛰어난 사람이었다. 학문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분야에까지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걱정하고 동정해서 보통사람들은 행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주저없이 실천해냈다. (연회석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담판(談判)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고 제압하였다.) |
<18행> … 아홉 번 정벌하고, 친히 삼군을 통솔하시어 … 위엄과 은혜는 혁혁히 빛나, 저 아득히 먼 옥저(沃沮)와 예(濊)까지 찾아와 역(役)을 청하였네. 잠동하던 … | 정벌을 단행하는 이유와 적의 죄악상을 밝히는 격문을 밝히고 선전포고했으며, 대왕이 친히 외국 정벌에 나서 전군을 직접 지휘했다. 뛰어나고 착한 사람은 상을 주고 악한 자는 벌을 주는 신상필벌의 정책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끝없이 펼쳐진 물가 습지나 멀고 먼 황무지이어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단숨에 달려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완수해 냈다. 적이 침범하려고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되면 (단숨에 뛰어가서 쳐부수고 박살내 버렸다). |
<19행> … 풍교를 흠모하여, 단증(丹甑)이 여러 번 나오고, 황▨(黃▨)이 하늘을 진호하였도다. …적오(赤烏)가 재앙을 나타내고, 황웅(黃熊)이 우러름을 표시하니, 갑자기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홀연히 … | (외국 이웃나라 사람들이) 교화되고 귀순해 왔다. 풍년이 들어야 얻을 수 있는 상서로운 단증이 누차 나왔고 그런 풍년이 연이어 들었다. 천명이 하늘에 나타났다. 화와 복이 함께 들어있다는 사고관인 화복상의 (禍福相依) 암수자웅(雌雄之理)의 이치이련가? 붉은 새가 불길한 징조를 띠고 나타나고. 좋지 못한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알려 주는 황웅 귀신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 홀연히 (별빛이 떨어지더니 그만 갑자기 운명하셨다). |
<20행> … 참됨으로 응집하게 하시고, 도(道)는 귀하게 몸은 천하게 여기셨네. 부처의 가르침을 흠미하여, 장작을 쌓아 장사를 지내니… 경진(鯨津)에 뼈가루를 날리셨네. 대를 이은 임금은 진실로 공손하여, 마음에서 우러난 효성과 우애가 … | 아버지의 엄한 분부였던 유훈을 진실로 이루었도다. 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가르침을 높게 받들어, 자기 몸은 천히 여기셨구나! 나라를 위하여 몸을 버린 문무왕의 뜻을 지극히 존경하고 곰곰이 생각해서 나뭇단을 쌓고 불을 태워 화장식으로 장례식을 치르었네 (땔나무가 불타고 나면 그 형체가 사라진다 해도 불은 다른 나무에 옮겨 붙어 불씨를 계속 이어가듯이, 사람의 정신과 전통은 다음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진다 그처럼 씨앗은 다시 되살아나고 영원히 이어간다) (비록 몸은 사라진다고 해도) 신비스럽게 빛나는 정신과 마음은 꺼지지 않고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지리라! 고귀한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뛰어난 예술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으리라! 목숨을 돌보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 몸바쳐 헌신하고 충성을 다한 분골쇄신의 경진씨(태종무열왕 김춘추) 선대왕이신 경진씨(태종무열왕)를 이어받은 국왕으로서 정말 믿음직스럽고 공경스럽도다! 그 까닭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기 때문이리라. 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바위와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영원히 닳지 않고, 자손만대까지, 문무대왕 그 큰 이름 영원히 빛나리라! |
<21행> … 크나큰 이름, 하늘과 더불어 길고 땅과 더불어 오래리 … | 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바위와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영원히 닳지 않고, 자손만대까지, 문무대왕 그 큰 이름 (천추만대까지) 영원히 빛나리라!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와 한없이 오래된 지구와 같이! |
<22행> …25일에 대사(大舍) 신(臣) 한눌유(韓訥儒)가 임금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쓰다. | 25일 경진 길일에 이 비를 건립하다 대사직 신하 한눌유가 국왕의 명령을 받들어 이 비문을 쓰고 제를 올리다 |
[1] 결자 부분의 내용을 추측해서 메꾸어본다면, (朱光馳北茫 雙鳬去罷曲 爵臺管弦空 瞻西陵之松 昔為萬乘君 今為南山土) (붉은 빛이 북망산을 향해 날아가더니 쌍쌍의 오리도 노래를 그치네. 동작대에 관현악이 울려 퍼지면 서릉의 소나무를 쳐다 보네. 어제까지 만기철마를 달리던 천승군 오늘 남산의 흙이 되었네).
[2] 결자 부분의 내용을 추측해서 메꾸어본다면, (朱光馳北茫 雙鳬去罷曲 爵臺管弦空 瞻西陵之松 昔為萬乘君 今為南山土) (붉은 빛이 북망산을 향해 날아가더니 쌍쌍의 오리도 노래를 그치네. 동작대에 관현악이 울려 퍼지면 서릉의 소나무를 쳐다 보네. 어제까지 만기철마를 달리던 천승군 오늘 남산의 흙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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