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단의 한시를 읽어보라.
불로장생의 단약을 만들어 승천했다는 선인 중에 잘 알려진 장백단이 있다. 그 장백단은 고기를 매우 즐겨 먹었는데, 어느 날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구미가 당기면 그가 즐겨먹는 고기를 감춰두었던 옥상 위에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올 정도였다. 어느 날 그가 밥을 먹는데 평소 먹던 생선 고기가 보이지 않자 자기집 하인이 훔쳐 먹었다는 생각이 냉큼 들어 그 하인을 불러다 욕을 하고 때리고 말았는데, 하인 소녀는 얼굴색이 창백해지면서 높은 나무에 올라가 비단줄로 목을 매어 자살해 버렸다. 하지만 그 후에 장백단이 옥상 나무기둥 위로 직접 올라가 보니 썩은 고기가 거기에 있질 않는가! 여기서 아! 그만 비명을 지를 정도로 충격적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여기서 장백단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자신이 착각해 놓고서 죄없는 자기 아랫 사람에게 전가한 결과 죄없는 사람을 자살하게 만들었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 하인은 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는 사실 앞에 한없는 후회와 한스러움이 걷잡을 없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착각으로 다른 죄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목숨을 버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직면한 바로 그 순간에 홀연히 어떤 깨달음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장백단은 이 속세의 모든 인연을 정말로 끊어 버리고, 목숨을 다해 수양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 장백단이 이 때 다짐한 생각을 담은 시 한편을 남겼는데, 그 한시는 다음과 같다.
“소송 판결문을 쓰는 일을 해온 지
어언 40년 되었네.
그간의 내 직업을 통해서 느낀 점은
이 세상엔 시시비비 건이 수만가지라,
한 집이 배부르고 등 따시면,
다른 천 집이 원망하고,
50년을 쌓아 올린 명성도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허물은 그 두 배로 넘나든다네.
그래서 나는 자주빛 비단옷을 벗어 던지고
훈장도 버리고,
단지 짚신과 나무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고
마음 가는 대로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네.
이런 내게 누가 불로장생하고
영원한 행복이 있는 그 곳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구름은 청산 위에 떠 있고,
달은 하늘 위에 떠 있도다!”
刀筆隨身四十年,
是非非是萬千千。
一家溫飽千家怨,
半世功名百世衍。
紫綬金章今已矣,
芒鞋竹杖經悠然。
有人問我蓬萊路,
雲在青山月在天.
장백단은 그가 터득한 도를 80수로 집약할 능력을 가졌고 그래서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장백단의 가르침은 바로 다음의 말로 요약된다.
‘수련수도는 세상살이 속에서 온갖 고통과 난관을 통해 겪어야 하고, 어려운 세상을 구제할 만큼 높은 덕을 쌓아야 비로소 보통사람의 생각을 죽일 수 있고, 또 그리하여 하늘의 도를 터득할 수 있으며, 그렇게 수신제가를 완성한 후에, 세상의 귀한 초인을 만나 가르침을 전수받고, 영원불멸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초절정 알맹이 하나를 후세에게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제 아무리 수련한들, 이 세상을 구할 진리 하나를 찾기가 어찌 그리쉽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에 무슨 어려움이 있을텐가? 아무튼 나는 여지껏 세상을 구제할만한 덕을 쌓지 못했다. 다만 나는 걷는다. 오늘도 걷는다.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삿갓 쓰고 짚신 신고 지팡이 하나 짚으면서 오늘도 걸었다.
“The face of the earth is changing so rapidly that soon there will be little of primitive nature left. In the Old World, it is practically gone forever. Here, then, is Stewart Island’s prime advantage, and one hard to overestimate. It is an actual piece of the primeval world.” –Leonard Cockayne,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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